8년 만났고 내년 결혼 생각하고 있거든
서로 열심히 노력하는 관계고 나는 좀 장난끼 많을 때도
있지만 원래 텐션이 막 높은 사람은 아니야.
애인이 좋지만 딱 힘든 게 뭐랄까.. 약간 생색내는 듯한
말투? ~ 어때? 이런 말을 너무 많이 해..
예를 들자면 오늘 데이트 어땠어? 같이 이미 여러 번
물어본 주제를 계속해서 물어본다거나 뭔가 본인이 나한테
뭔갈 해 줬으면 어때? 어떻게 생각해? 이런 말을 너무
자주한다 해야 하나. 처음 물어볼 땐 좋았어 재밌었어 하고
답변해 줄 수 있지만 자꾸 물어보면 사람 심리가 아 왤케
물어봐 ㅠ 생각 들고 오히려 반감이 생기더라고..
그냥 기분 물어보고 싶고 칭찬 받고 싶은 그런 맘이 습관이
된 거 같은데 내가 그래서 가끔 그만 물어봐!! 하고 얘기하면
그냥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넘어갔거든. 애인도 그냥
기빨린 거 같은데? 이러면 내가 기빨려 ㅠ 하고 대꾸하구..
근데 오늘도 한두 시간 반차 쓰고 데이트 했거든. 숙소에서
포장한 음식 맛나게 먹고 한숨 푹 자고 즐거웠는데 숙소
나갈 쯤 해서 또 계속 물어보는 거야. 근데 어쨌거나 퇴근
하고 만나서 피곤하기도 하고 자고 인난 상태라 텐션이
막 높지 않은데 계속 그러니까 급 피로해져서 그만 물어봐
기빨려ㅠㅠ 하고 대꾸했고 애인도 평소처럼 웃으면서 그냥
넘어갔어.
그러다가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도 계속 물어보고 그러니까
나도 말실수를 했지만 ㅠ 순간 욱해서 아니.. 그만 물어보라
니까 8년 만났는데 너무 생색내듯이 계속 물어보고 그러는
거 조금만 줄여줘 했어..
근데 그러니까 갑자기 분위기 싸해면서 애인이 쳐다도 안 보
더니 말을 좀 좋게 할 수 있는데 기분이 나빠졌다고 가려
하길래 거기서 나도 애교라도 떨고 미안해 했어야 하나
싶지만.. 무튼 그니까 그만 하라고 아까도 얘기했잖아 ㅠ
미안해 했고, 분위기 어색해져서 그냥 나도 급하게 지하철
타고, 애인이 다른 호선 타러 갔거든. 헤어지기 전에
애인도 웃으면서 그만하라 할 때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하고 얘기하긴 했는데 진짜 뻘쭘하게 헤어져서..
둘다 시간 내서 좋은 맘으로 데이트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불필요한 말을 괜히 했다 싶어서 미안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계속 안 물어보는데.. 만나는 기간 동안 수십 번 적당히
얘기하라 했는데 기분 나쁘다고 홱 가려고 하다니 싶어
속상도 하고... 기분이 안 좋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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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냉장고가 이런게 뭐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