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96/0000726727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요? 600홈런이죠.”
2005년, 만 18세 신인은 드넓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꿈을 꿨다. 1차 지명으로 SK(SSG)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최정이다. 아직 고등학생 티가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 타석에만 서면 달라졌다. 선배들도 놀랄 화끈한 파워에 ‘소년 장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 옷을 갈아입은 시간. 그 사이 팀명은 바뀌었고, ‘형’이라는 호칭은 이제 부르기보다 듣는 쪽에 가까워졌다. 중요한 것은 아직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는 점이다.
20년 넘게, 야구선수로, 그것도 원클럽맨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최정은 “야구는 항상 삶 속에 있었다. 프로에서 20년 넘게 뛰고 있지만, 야구 자체는 아주 어린 시절(초3)부터 하지 않았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복 받은 사람”이라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책임감으로 바뀌더라. 연차가 쌓이다 보니 한 팀에서 계속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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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최정, 그마저도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순 없다. 동년배 선수들이 하나둘 유니폼을 벗는다. 얼마 전 동갑내기 박병호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코치로서 또 다른 인생을 출발한다. 절친으로 소문난 김성현(SSG)은 내년 시즌 플레잉코치로 뛴다. 최정은 “최근에 (박)병호와 통화를 했다. 병호가 ‘너밖에 안 남았다. 오래 해라’ 이렇게 말하더라. 또 (김)성현이도 20년간 옆에 붙어 있었지 않나. 코치를 한다고 하니, 그때 약간 실감이 났다”고 끄덕였다.
최정은 2024시즌을 마친 뒤 SSG와 4년 110억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벌써 세 번째 FA. 누적 총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또한 리그 최초의 발자취였다. 남은 목표는 (통산) 600홈런이다. 현 시점에선 최정만이, 최정이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최정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다. 남은 기간 매 시즌 20개씩 쳐도 어렵다”면서도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부심이다. 달성한다면, 정말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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