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안계셔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는데 군대에서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실질적 가장이 됨 (호적 상 부모님 생존 중이어서 군대 못뺐음)
그러고 할머니 건강 나빠져서 전역하자마자 노가다 하다가 동생도 일 한다는 거 절대 안된다고 대학 가라함
동생은 절대 나처럼 안키운다는 생각으로 없는 살림에 내가 밥 굶더라도 동생 교육에 대한 돈은 최대치로 갈아넣었음 문제집 , 학원,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 기 죽을까봐 용돈도 넉넉하게 챙겨주고
그래도 동생이 착해서 엿나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잘쳤었오
근데 돈 문제때문에 인서울 갈 수 있는데, 그냥 국립대 갔어 그때는 내가 뭐 대졸자 취업을 몰라서 아쉬웠는데 지금 보니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아
그러고 이제 다음주에 울 여동생 시집 간다
할머니도 돌아가셔서 나 혼자 혼주 자리에 조부모님 영정사진 안고 앉을거 같음
상견례때 사돈어른이랑 담배 피는데 고생했네 한마디 해주시니까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아버지가 계셨으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어서
매부도 나한테 그냥 형 형 거리면서 좋아해주니 믿음이 가고
그냥 뭔가 이제 내 인생의 큰 목표가 끝난 거 같아서 후련하다
결혼식날 안울 수 있겠지?
혹시나 나중에라도 부모님 찾아서 만나게 되면 꼭 말하고 싶다
어떤 이유로 우리를 떠났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어렸기에, 원망하지 않는다고 나랑 내 동생 어디 가서 부모 없어서 그렇다는 말 안들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그러니까 당신들도 잘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정말 미운데, 한 번쯤은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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