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외로움 안 탄다고 생각했거든
어릴때부터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았고
내가 애쓰지 않아도 내 옆엔 누군가가 있었어
친구든 가족이든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재미있지도 않거든.. 말수도 적고
기싸움하려고 연락을 안 하고 말고가 아니라 연락 그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랄까?
뭔가 우리가 관심 없는 것은 평소에 생각 안하고 살잖아 그런 느낌
아무튼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성을 길러야만 했고 그래서 사회에선 사회성 있게 행동했던 거 같아
그러다보니 어쩌다 친구도 생기고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사람으로 좋아해줬어
근데 친구고 가족이고 대면할때는 그럭저럭 어우러지는데 언제나 난 혼자 있는 게 훨씬 좋았었어
사람이 싫다기 보단 혼자 있는 게 편했던거지
말 한마디 안하고 하루종일 멍 때려도 좋고 며칠을 혼자서 책 읽고 운동하고 하는 것도 좋고
그래서 난 외로움을 안 타는 사람이라 생각했었지
근데 문득 생각하니
인터넷 뉴스나 릴스나 오티티를 시청하면
직접 사람과 대면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세상 돌아가는거나 사람들이 떠드는거를 보면서
누군가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는 순간인거잖아
타인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어쨌든 저런 식으로 외로움이 해소가 되는 거니까
문득 깨달으니까 나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
그 고독을 해소할 수 있는 벽이 아주 낮을 뿐
써놓고보니 외로움을 못 느끼는게 아니라 사회성이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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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방영 안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