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은 19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SG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두 명의 선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른 팀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으리라 봤다. 그 결과 2라운드에서 우완 최용준(24), 3라운드에서 내야수 문상준(24)을 뽑았다. 모두 KT 소속 선수들이었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팀 유망주 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은 "다른 팀들이 봤을 때는 '뭐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사를 다 했고,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애당초 이 두 선수를 뽑겠다는 전략으로 지명장에 들어갔으며, 예정대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 팀 정규시즌 3위 도약의 최대 공신이었던 불펜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나 필승조의 경우는 올해 성적이 말 그대로 '최고치'일 확률에 더 주목하고 있다. 성적이 더 좋아지기보다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2차 드래프트, 방출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용준이 눈에 들어왔다. 최용준은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팀을 떠났지만, KT가 그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 올해는 1군에서 뛰기도 했다. 1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6월 당시에는 팀 불펜에서 꽤 큰 활약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기세가 이어지지는 않고 2군으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이 감독은 당시 최용준의 구위에 꽤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사정에 밝을 만한 관계자들을 수소문했고, 그 과정에서 더 큰 확신을 얻었다. 아직 20대 중반에 군 문제까지 모두 해결한 선수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꽤 활용성이 클 것이라는 계산을 마쳤다.
이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이다. 이 감독은 "패스트볼의 위력이 좋고,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올해 1군 최고 구속은 147.2㎞로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수직무브먼트가 워낙 좋은 선수라는 점도 끌렸다. 2군에서는 최고 148~149㎞의 공도 기록했다는 점 또한 꼼꼼하게 확인했다.
문상준은 이 감독이 KT 단장 시절 뽑았던 선수로 역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KT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상준은 1군 기록은 4경기가 전부인 선수다. 이 때문에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이 감독은 그 장점을 알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54경기에서 타율 0.254, 출루율 0.350을 기록했다.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 내야수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문상준은 유격수는 물론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역시 20대 중반의 군필 선수라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도 고려했다. SSG는 만약 문상준을 지명하지 못할 경우 다른 예비 내야수로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었지만 문상준을 손에 넣으면서 2차 드래프트를 미련 없이 마쳤다.
유출 선수가 없다는 것도 나름 긍정적이다. SSG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2명 정도의 선수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명 나가고, 2명을 채운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그 2명이 지명을 받지 않으면서 전력 누출은 없는 2차 드래프트가 됐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남에 따라 SSG는 이제 방출자 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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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ㅇㅋ 알아들었다 지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