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군데, 내가 어렸을때 해외살다 와서 10년전에 얘랑 첨에 만났을때는 한국어가 막 유창하지는 않았거든 그래서인지 얘가 나를 좀 어려움이 많은 친구로 봤었나봐 나이는 동갑인데 학년은 내가 일년 꿇었어서 같이 수업을 듣진 않았지만 같은 학원 다니고 친구가 겹쳐서 친해졌었거든 근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뭐만하면 발음 지적도 하고 계속 가르치는 말투를 써
아무튼 얘는 지방 간호대를 가게됐고 나는 일년뒤에 고등학교 졸업라면서 지방 치대를 오게됐는데, 내가 처음에 학교 합격했을때 다른 친구들은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얘는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도 축하한단 얘기 전혀 안해주더라고 (그 전해에 얘랑 다른 친구들이 대학갈땐 나는 엄청 축하해줬었어)
그러다 대학가면서 좀 얼굴 안보고 방학때나 잠깐씩 보니까 그냥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었는데 내가 중간에 학교를 그만둬야하나할 정도로 힘들때 애들한테 얘기 꺼내니까 다른 친구들은 힘내라는 말해주고 도움을 줬는데 얘는 학교 그만 둬도 된다고 나한테 계속 먼저 문자나 전화까지 걸면서 오늘은 안힘들었냐고 걱정하는척 힘든점 물어보고 자기가 알아서 우리 학교 평균 성적? 같은걸 찾아서 이거 보다 얼마나 낮은지 말을 돌려도 막 물어보더라고
그러다 막상 본과들어가니까 적성 잘 맞아서 다니는 중인데 얘는 이제 졸업하고 일 다니니까 한동안 간호사가 얼마나 좋은 직업인지 만날때마다 자랑하고 자긴 경제활동 일찍하는거 자랑하고, 나한텐 평생 남들 입 보는거 자긴 절대 못한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하는척 디스크 힘들겠다 ^^ 이러더라고
그래놓고 얘 동생이 작년에 입시로 원래는 의대 준비해서 그때는 의사가 짱이다 이러고 심지어 내가 치대 다니는 거 뻔한데 굳이 자기 동생은 수능 망쳐서 의대 못가면 꼭 재수할꺼라고 그 밑은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더니 인서울 치대 붙어서 가니까 이제는 치과의사가 짱이다 이러는데 얘랑 있었던 크고작은 에피소드는 다 못적지만 훨씬 더 많아
암튼 계속 친구해서 좋을꺼 없지만 동네 친구고 또 같이 아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칼손절은 못하고 멀어질껀데 유치하지만 나도 이제는 둘이 있을땐 슬슬 긁고 싶거든 너무 대놓고는 아니지만... 좋은 멘트있으면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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