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각에 대해 애인한테 물어봤는데, 조금 고민돼

내년이면 둘다 30대 초반이고 지금 애인이랑은 2년 넘었어.

나는 현재 경력도 있고 직장도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어서 자취를 시작했는데,

익숙해지니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혼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더라고

근데 애인은 일년정도 쉬면서 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귀면서

말해보기가 애매해서 말 못꺼내고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물어봤거든?

나도 얘가 취준생이란건 알지만 결혼 생각이 있는건 맞나 궁금해서 물어본거였는데,

자기도 나랑은 결혼은 하고싶지만 현재는 취업이 일순위고 취업하고나서도 돈이 어느정도 차야

그때가서 현실감각이 생겨서 준비를 할 것 같대. 

사실 나도 일년정도면 어느정도 기다려준거 같은데 거기에 결혼 생각도 없다하면 나로썬 미래가 나온 결말이 아닐까

불안하거든... 그래서 물어본거기도 하고 ㅠㅠ.. 익들이 보기엔 내 애인 나랑 결혼 생각 아예 없어보여?

밑에는 내가 좀 생각을 정리해서 솔직하게 말해달라 했는데 한시간 뒤에 온 카톡내용이얌

댓달아줘서 고마워:) 애인이랑 얘기 완료하고 댓글보고 생각을 좀 해봐야할 것 같아서 지울게 카톡내용은!

[둥이1]

취업 얼마나 걸릴거같은데? 기다려줘봐
아님 빨리 헤어지고 결혼할사람 찾던가

[글쓴둥이]

그걸 모르겠어 ㅠ.ㅠ 면접은 꾸준히 보는데 소식이 아직 없고 내년초까진 하지 않을까 싶엄
난 취업은 언제든 기다려줄 수 있는데, 결혼생각조차 아예 없어보이면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아야할 것 같아서 물어본 상황이야!

[둥이2]

결혼 생각할 여유는 없는 거 같음

[둥이3]

이사람 아니면 결혼 의미없다 싶은거면 기다리고 결혼이 하고 싶은거면 헤어지고 다른 사람 찾아
지금 당장은 상대방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은데 서로 힘들어

[둥이4]

되게 동거도 그렇고 이것저것 재는스탈이라 별로다 걍 다른사람 찾는게 빠를듯ㅋㅋㅋ 내생각엔 5년 기다려도 결혼하자고 안할듯

[둥이5]

이해는감 나라면 취직도하고 회사에 적응까지해야 불안함이 사라져서 안정적으로 결혼준비 할수있을거같아 돈을 어느정도 모으는거까진 타협해야겠지만 일부터 구해야 걱정이 줄어들듯..

[둥이6]

난 둘다 이해가는데 취업 준비하고있는거지 사실상 백수잖아 근데 지금 결혼에 대해 얘기하기엔 너무 가진것도없고 취업준비하느라 바쁜데 둘다 안고갈수가 없는거잖아 그니까 기다려달란 말도 못하는거지..

[글쓴둥이]

그런가 내 딴에서는 취업하고나서 안정적이게 되면 그때가서 몇년정도 돈을 모아 합치고 싶다 이런 대답이라도 원했는데,
그런 대답은 안하고 취업이랑 일단 혼자 나가사는것부터 우선순위라고 해서 나랑은 결혼 생각이 없나 그렇다면 나랑 우선순위가 다른건데
이런게 안맞으면 당장 헤어져야하는건가 고민이 많아지는거 가탬

[둥이7]

하기 싫다기보다 걍 현실적인 답변인데.. 뭐가 그래도 어느정도 직업도 있고 돈이 있어야 결혼식도 하지

[둥이8]

결혼이 싫은 건 아닌 것 같아.. 진짜 말그대로 직장도 없는데 결혼까지 생각하는게 완전 별나라 이야기인거지
애초에 돈을 안벌고 있는데 언제쯤 직장 가지고 언제쯤 얼마를 모아서... 라는 계획도 어렵고 허황된 답변을 해주기도 힘들겠지
그니까 너나 애인이나 잘못한 건 없는데... 타이밍이 무척 안맞는 것 같음.

[둥이9]

와 근데 진짜 내용 교과서처럼 말 잘한다.. 고민도 많이 한 것 같고 언제까지 꼭 하겠다 말도 하고 이따 통화할까? 까지.. 생판 남인 내 마음이 사르르 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