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팬들아 나는 준면이 여사친이야
우리는 초등학교 때 동창이었음 딱 한 학년이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얘기해도 되지?
그때 김준면은 지금처럼 잘 생긴 애는 아니었어 그냥 평범했는데 좀 귀티나는? 그런 외모였지
딱히 생각나는 일화는 없네..ㅠㅠ 뭘 쓸까....
아 하나 생각났어! 1학기 말이었을 거야
우리 학교는 초등학교였지만 사립학교였어 분위기가 어쩔 수 없이 어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그런 거였음ㅠㅠ
선행학습은 물론이고 미리 영어 공부 다 하고 중도에 해외로 유학가는 학생들도 많았음
그런 사이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지 근데 그때 한창 탑블레이드라는 만화가 유행했었어
너희들도 알아? 팽이 돌리는 만화였는데 각종 이펙트와 스토리, 그리고 멋진 등장인물이 있어서 정말 탑블레이드 붐이 일었을 정도로
엄청난 난리였어 지금 엑소가 여학우들에게 인기 있는 것보다 더! 엄청났어
집에서 저녁 먹으며 만화를 보고 동네 문구점에서 팽이를 사고 학교에서 하는 얘기는 오직 탑블레이드ㅋㅋㅋ
그때는 대회도 있었음ㅋㅋ 김준면도 공부 진짜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게임도 엄청 즐겨했어 한마디로 할 거 다 하고 놀 거 다 놀고 하는 부류...
근데 어느샌가 관심사가 게임 쪽으로 확 쏠리는 게 보였음 진짜 남자애들이랑 하루종일 만화 얘기만 했으니까
그래서 기말고사를 망쳤어 엄청 울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학교는 사립이고 공부 잘하는 곳이라 했지? 선생님이 엄청 화가 나셨음 참다 참다 터진 모양이었는지...그래서 벌 세운다고
이번 시험 커트라인 못 넘은 애들은 복도에서 혼을 냈고 한참 꾸중을 듣고 반성의 의미로 복도 바닥에 앉아서 손을 들고 벌을 섰는데
이때도 정신 못차리고 계속 탑블레이드 얘기 하는 거...근데 내가 너네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질렀는데 그 순간에 선생님이 우리를 딱 보셔서 진짜
기억해 복도에서 떠들다 같이 혼나던 우리 둘 벌서면서도 왜 그리도 즐거웠는지 알았어 그날 이후로 우린 늘
쌍둥이 별자리처럼 넌 나 나는 너였어 졸업하기 전날 많이 울던 너 남자라고 꾹 참던 너 하고 싶었던 말 못하고 뜨거웠던 그 여름처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