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눈온다!! 우와!"
"눈올려고 이렇게 추웠구나. 이쁘네."
"그치! 경수야 나 사진 찍어줘. 저기 가로등 밑이 좋겠다. 얼른와!"
"박찬열 쟤는 방금전까지 춥다고 덜덜 떨더니 아휴.."
"자 찍는다. 하나.. 두울.. 셋"
찰칵-
"경수야 너도 같이 찍자. 일루와."
"나는 괜찮아. 더찍어줄까?"
"에이. 같이 찍자 응? 이거 첫눈이잖아.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니까?
어? 저기 사람 지나간다. 가서 찍어달라고해야지."
"저기.. 죄송한데 저희 사진한장만 찍어주실수 있으세요?"
".... 네.. 카메라주세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찰칵-
"감사합니다. 경수야 가자!"
사진을 찍어준 남자에게서 사진기를 받은 찬열이 뒤에 있던 경수를 향해 말했다.
"이제 가자니까? 춥잖아. 얼른 집에가서 ... 너왜그래..?"
집에 가자고 보채던 찬열은 넋이 나간채 굳어있는 경수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ㅊ..찬열아.. 저사람...아니다.."
"에이 뭐야. 싱겁긴-"
..
집에 도착한 찬열과 경수는 핫초코를 나눠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었다.
띵동-
"이밤에 누구지? 누구세요?"
"저.. 눈이 너무.. 많이와서.. 잠깐이라도... 들어가있으면.. 안될까요?"
집에 들어오기 직전에도 눈보라가 치던 터라 상황을 알고있는 찬열이 문을 열어 집안으로 안내했다.
"어..? 아까 사진 찍어주신분 맞죠? 아까 먼저 가신거같은데..
아무튼 몸좀 녹이고 눈그칠때까지 편히 계세요."
남자는 찬열의 안내로 거실 쇼파에 앉아서 몸을 녹였다.
"찬열아 잠깐 나좀보자."
철컥.
"왜 무슨일있어?"
"쉿-. 내말 잘들어. 저사람 몇일전부터 뉴스에 수배령 뜨는 연쇄살인범 용의자같아.
왠지 낯이 익더라니.."
경수의 말을 들은 찬열은 밖에 있는 남자가 들을까 자기도모르게 나오는 소리를 손으로 틀어막았다.
남자가 의심이라도 할까 찬열은 거실로 나가 남자옆에 앉았다.
경수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나와 찬열 옆에 나란히 앉았다.
찬열이 아무렇지 않은척 부엌으로 가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었다.
으윽!-
예상치 못한소리에 찬열이 거실로 나가니 남자가 피가묻은 칼을 들고 경수를 내려보고 있었다.
급소를 찔린 경수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하.. 내가 작업할 때 누가 옆에 있으면 거추장스러운데."
"너도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