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뷔총톡

 

 

 

태형이는 친구에게 축제 때 여장대회에 나가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여장대회에 나가는 걸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네가 싫어할 것 같아 친구에게 카톡을 보낸다는 걸 그만 실수로 네게 잘못 보낸 거고. 쓰니수, 멤버 달고 와요! 

 

있잖아 있잖아  

생각해보니까 내 애인이 많이 싫어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ㅠㅁㅠ

[탄소1]

지민

너 뭐하는데

[글쓴탄소]

네가 제안해놓고서는
모르는 척 하면 안 되지ㅠㅠ
축제 때 여장하라고 했잖아

[탄소4]

아
그래
누가 제안했을까
궁금하다

[글쓴탄소]

???
네가 말 꺼냈잖아
왜 시치ㅁ
아
헐
지민이야?

[탄소5]

좋네
나가봐
어디 한번 보기나 해보자

[글쓴탄소]

5에게
지민아 미안해
내가 많이 사랑해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
내 마음 알지?
ㅠㅁㅠ

[탄소7]

글쓴이에게
뭔 맘을 아는데
나 몰래 이딴거 한다 하고
잘하는 짓이다 너

[글쓴탄소]

7에게
지민아 진짜
내가 사정이 있었어
ㅠㅠㅠㅠㅠㅠ
여장 별 거 아니잖아
그냥 가발 쓰고 치마 입고
여장이 뭐 대수야ㅠㅠ

[탄소8]

글쓴이에게
얼마나 대단한 사정이면
나 몰래 했냐
그리고 중요한 건
딴 새끼들이 다 쳐다보잖아

[글쓴탄소]

8에게
ㅠㅠㅠㅠㅠㅠ
미안해 진짜
근데 이제 와서 못하겠다고 하면
나 진짜 욕 바가지로 먹는단 말이야

[탄소9]

글쓴이에게
니는 지금
욕먹는 게
나한테 혼나는 것보다
무섭냐?

[글쓴탄소]

9에게
아니아니
그런 건 아닌데ㅠㅠ
지민아 진짜
내가 잘못했어
그치만 다들 기껏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가 갑자기 안 나간다고 하면
피해 끼치는 거잖아ㅠㅠ

[탄소12]

글쓴이에게
그럼 잘못할 일을
애초에 하질 말던가
피해고 뭐고
내 눈에 들어올 것 같냐
너 같으면?

[글쓴탄소]

12에게
지민아ㅠㅠㅠ
내가 무릎 꿇으면 용서해줄래?
잘못했어 진짜루ㅠㅠㅠ
반성하는 중이야
지민이 말이 다 맞아
ㅠㅠㅠㅠㅠㅠ

[탄소14]

글쓴이에게
요새 바쁘다 했더니
이삐가 덜 혼났었나 봐?
그럼 안 한다고 하고 와

[글쓴탄소]

14에게
지민아 진짜 안 돼ㅠㅠ
지민이 말이 다 맞긴 한데
이건 진짜 아니야ㅠㅠㅠ
내가 한 달 동안
네 노예라도 할까?

[탄소15]

글쓴이에게
너 그거 위험한 발언이다
후회 안 할 자신 있냐

[글쓴탄소]

15에게
아니 그러면 어떡해ㅠㅠ
내가 집 한 채를 사줄 수는 없고
노예라도 해야지
뭐 하면 네 화가 풀릴까
아 진짜ㅠㅠㅠㅠㅠㅠ

[탄소16]

글쓴이에게
한 달은 짧다
두 달 가자
그럼 화 풀게

[글쓴탄소]

16에게
그래ㅠㅠㅠㅠㅠ
그러면 두 달 동안
네가 원하는 거 다 해줄게
이제 화 풀린 거지?

[탄소18]

글쓴이에게
두 달 노예에 추가로
의상엔 내가 관여한다
이 정도면 많이 봐줬다 진짜

[글쓴탄소]

18에게
의상에 관여는 좀 그런데ㅠㅠ
다리 진짜 조금만 드러낼게
지민아 나 좀 봐줘ㅠㅠㅠ

[탄소19]

글쓴이에게
무릎 아래 끝
더 이상 타협은 없어
많이 참았다고 했잖아
뭘 더 봐줘야 하는데

[글쓴탄소]

19에게
아니 지민아
무릎 아래는 좀 아닌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ㅠ
무릎 위 15cm로 타협하자
이 정도는 괜찮지?

[탄소21]

글쓴이에게
15cm?
니
아예 빤스만 입고 나가지그래

[글쓴탄소]

21에게
내가 키가 있잖아ㅠㅠㅠ
15cm도 별로 안 짧은 거야
아 지민아ㅠㅠㅠㅠ
두 달 동안 노예도 하는데
이 정도는 봐주면 안 될까?

[탄소22]

글쓴이에게
그럼 두 달 노예 취소하고
너 나가지 마
절대 안 돼

[글쓴탄소]

22에게
ㅠㅠㅠㅠㅠㅠ
그러면 무릎 위 10cm로 타협하자
이 정도는 괜찮지?
나 키 크니까 허벅지 별로 안 보일 거야ㅠㅠ

[탄소24]

글쓴이에게
아예 안 보이는 거면 소용없어
그리고 처음부터
남들한테 니 허벅지 보여줄 생각은
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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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가 말했던 거 있잖아
축제 때 여장하는 거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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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가 나가라고 했잖아ㅠㅠ
아 모르겠어 진짜
정국이가 많이 싫어할까?
어떡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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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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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축제 준비하는 형들이
어차피 1등은 김태형 이러면서
막 나 띄워주니까
못하겠다고 말을 하기가 어려워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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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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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왜 갑자기
나한테 예쁘다ㄱ
헐
너 정국이야?
아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
정국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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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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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미안해ㅠㅠ
아 진짜ㅠㅠㅠ
사회자 대본까지 다 짰대
이제 와서 무르면 안 될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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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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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말 하면
네가 화낼 것 같아서
겁이 났단 말이야ㅠㅠ
정국아
화 많이 났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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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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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
정국아 화 내지 마
내가 많이 미안해ㅠㅠ
가발 쓰고 치마 좀 입는다고
더 예뻐지는 것두 아니잖아
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욕은 나쁜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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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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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사랑해
그치만 형은 힘이 없단다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미안해
앞으로 형으로 모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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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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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국아ㅠㅠㅠㅠ
그러면 형이 밥 사줄까?
지금 집 앞으로 나올래?
진짜 많이 미안해ㅠㅠ
아니면 오빠라고 부를까?
이건 좀 오바인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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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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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국아
갑자기 무슨 사진?
나 지금 진짜 초췌한데
사람 꼴이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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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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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진짜?
조금만 기다려!
(헐렁한 박스티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사진)
ㅠㅠㅠㅠㅠㅠ
오빠라고 부르기는 좀 어색해
사진 찍었으니까 이제
대회 나가는 거
허락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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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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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
오빠라고 부르기 어색한데
내가 살다살다
한 살 어린 애한테
오빠라고 하다니ㅠㅠ
알겠어 불러주면 되잖아
그 대신에 여장 나가는 거 허락해줘야 한다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