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변백현 자유톡

안맞못잇 

[징1]

25 동갑. 자취방 윗집 아랫집 사는 친구. 제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아 수리할 동안 네 집에 얹혀살아요. 서로 사심 많아요. /

변백현, 오늘 저녁은 뭐 먹어? (냉장고를 한번 열어보곤 깔끔하지만 딱히 해 먹을 재료들이 보이지 않자 네 방으로 들어가는) 냉장고에 먹을 거 없어. 우리 집 냉장고에 뭐 있나 보고 올까?

[글쓴징]

뭐 없으면 대충 시켜 먹자. 귀찮게 뭐 하러 네 집에 갔다 와.

[징1]

뭐 먹을 건데?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근데 오늘 저녁은 시켜 먹는다쳐도 내일 아침은? (네 침대에 누워 뒹굴며 널 쳐다보는) 너 맨날 어떻게 먹었어?

[글쓴징]

시켜 먹거나, 굶거나. 야, 야. 너 누우라고 한 적 없거든.

[징1]

진짜 그렇게 불규칙적으로 먹어서 어떻게 살아. 삼시 세끼는 꼬박꼬박 챙겨서 영양가 있는 걸로 먹어야지. (네 이불을 덮곤 새침하게 널 보는) 왜? 같이 누우니까 부끄러워? 좀 설레?

[글쓴징]

1에게
꼭 제대로 안 챙겨 먹는 애들이 그런 말 하드라.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어. 설렌다. 어쩔래.

[징1]

글쓴이에게
나 그래도 너보다는 다 잘 챙겨 먹을걸? 내 냉장고 너도 봐서 알잖아. 요리도 잘해. (설렌다는 말과 함께 눈이 마주치자 오히려 저가 더 당황해 네 눈을 가려버리는) 뭐야, 갑자기 훅 들어오는 게 어딨어! 아, 쳐다보지 마...

[글쓴징]

1에게
뭐 어쩌라는 거야. 받아주니까 쳐다보지 말래.

[징1]

글쓴이에게
갑자기 그러니까 놀라서 그렇지. (눈을 가리던 손을 치우곤 너를 노려보다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드는) 우리 그러지 말고 장 보러 나갔다 오자. 응?

[징2]

나 23 너 27. 퇴근하고 온 네가 피곤할 것 같아 조금 일찍 침대에 누웠어요. 누우면 바로 잠들겠지, 하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는 졸린 기색도 없이 끌어안고 있는 나를 내려다봐요.

/
(어두컴컴한 방 안 네 품안에 고개를 묻고 있다가 네가 잠이 들었는지 확인하려 고개를 들고는 나를 빤히 보고있는 너와 눈이 마주쳐 눈이 커지는)오빠, 아직 안잤어?

[글쓴징]

응. 너는 왜 안 자. 눈 감아. 자야지.

[징2]

나는 별로 안 피곤해. 자야될 사람은 오빤데 왜 안 자. (네 허리를 다시 꼭 끌어안고 울상을 지으며 널 올려다보는)왜, 무슨 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