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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2/17) 게시물이에요

ㄱ 자유톡 | 인스티즈

ㄱ 자유톡 | 인스티즈

 

주제 안 가립니다. 다만 안 맞으면 안 이어요. 

나이, 상황 들고 오세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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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너 28 나 27 /너는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야구선수고, 나는 K 기업 외동딸이자 네가 있는 구단의 마케팅 담당. 얼마 전 연봉 협상 때문에 사무국에 잠시 들린 너와 처음으로 마주친 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건지 매일 훈련장에 갈 때마다 굳이 사무국에 출석 도장을 찍으러 오는 너에 꽤 친해졌어요. 그러다 전지훈련을 해외로 가게 됐는데, 내가 콘텐츠 제작 때문에 함께 간단 얘길 듣자마자 이 기회에 연애를 시작해보려 틈을 보는 너에요. 아침부터 현장 스케치를 하려 카메라를 들고 나온 내 앞을 졸졸 따라다니는 너에 의아한 나와 이렇게 얼굴을 자주 보는 게 처음이라 마냥 신난 너에요.
.
.
(훈련 현장 스케치를 하려 카메라를 들고 팀원과 함께 훈련장으로 향하는, 이내 도착하자마자 훈련 장비 이동을 도우려 팀원이 떠나기가 무섭게 내 옆에 다가와 나란히 앉는 너에 푸스스 웃음을 터뜨리는) 오늘 기분 되게 좋아 보이네요? 다들 훈련 힘들 거라고 걱정하던데, 너무 신나 보이는 거 아니에요?

4년 전
글쓴징
일단, 해외에 같이 나온 게 좋아요. 뭐... 한두 번 나온 건 아니라지만 팀장님도 같이 오신 덕에 이렇게 같이 얘기할 수 있어서. (쓰고 있던 캡 모자 벗어 옆에 두고 머리 슥슥 정리한 뒤 네 얼굴 빤히 들여다보는) 실내에서만 뵙다가 이렇게 햇빛 아래에서 보는 것도 좋네요.
4년 전
징1
그쵸, 한국에선 이렇게 편하게 얘기하기 힘들잖아요. 보는 눈도 많아서. (네가 모자를 벗곤 눈을 맞춰오자 기분이 묘해져 가만히 널 바라보다 작게 웃어 보이는) 그러게요. 아,혹시 오늘 연습 끝나고 시간 괜찮아요? 저번 행사 때 남아서 저 정리하는 거 도와주셨잖아요. 그때 사기로 한 밥, 오늘 사고 싶은데... 어때요?
4년 전
글쓴징
어, 진짜요? 안 사주셔도 되는데... 시간은 당연히 괜찮죠. 안 괜찮아도 괜찮게 만들게요. (의아한 얼굴로 고개 갸웃하는 널 보며 바보처럼 웃는) 기대된다. 저는 음식 다 잘 먹으니까 팀장님이 괜찮으신 곳으로 가요. 연습이... 아마 5시까지인 걸로 아는데.
4년 전
징1
(네가 기분 좋은 듯 연신 해사하게 웃자 널 따라 웃어 보이는) 제가 그때 꼭 밥 사겠다고 그랬었잖아요. 그럼 5시에 연습 끝나고 훈련장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천천히 오셔도 되니까, 연습 충분히 하시고 오셔도 돼요. 그럼 저녁은 제가 책임질게요. 제가 잘 아는 스테이크 잘하는 집 있는데, 거기 같이 갈래요? 아, 스테이크 싫어하진 않죠?...
4년 전
글쓴징
1에게
좋아해요. 저 진짜 다 잘 먹어요. (훈련장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가고 감독과 코치가 구장에 들어설 때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저... 근데, 연습 끝나고 바로 말고 숙소 한 번 들렀다 가도 될까요? 그, 옷도 갈아입고 씻고 가려고요.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다행이다. 그럼 거기로 예약해둘게요. (네 말에 싱긋 웃으며 널 바라보다 연습 준비가 끝난 듯한 분위기에 네가 일어나자 널 바라보다 이내 의아하단 얼굴로 고갤 끄덕이는) 그냥 오셔도 괜찮은데... 그럼 6시에 숙소 로비에서 만나요. 혹시나 연습 길어질 것 같으면, 괜찮으니까 연습하고 오셔도 돼요. 전 시간 많으니까, 백현선수 시간에 맞추면 되거든요. 알겠죠?

4년 전
글쓴징
1에게
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주변 구경도 하시면서 쉬엄쉬엄하세요, 팀장님. (다른 선수가 저를 부르자 네게 손 흔들며 인사하고는 성큼성큼 뛰어 중앙으로 가는) 오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안 불고 좋네요. 딱... 연애하기 좋은 날이네.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네,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백현씨도 훈련할 때 부상 조심하시구요. 힘내세요. (웃으며 네게 같이 손을 흔들어주곤 연습이 시작되자 사진을 찍곤 스탠드 석에 앉아 훈련을 지켜보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작게 웃어 보이는) 오늘따라 되게 많이 마주치네. 괜히 기분 간질간질하게...

4년 전
글쓴징
1에게
(공중에서 공이 오가고 필드를 달리는 순간이 아닌 때는 전부 너를 보고 있었던 터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씩 웃는) ... 좋다, 계속 볼 수 있어서. (다들 햇빛 아래에서 급격히 지친 탓에 주어진 휴식 시간이 되자 생수병 하나 받아 목 축이고는 네게 다가가는) 사진 찍은 거 봐도 돼요?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네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날 향해 웃자 함께 미소 지으면서도 볼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손 선풍기를 댄 채 쉬는, 이내 휴식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다가오는 너에 고갤 끄덕이며 카메라를 건네곤 손 선풍기를 켜 네게 대주는) 그럼요, 당연하죠. 오늘 백현씨 사진이 제일 많아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은 정말 잘 나오더라구요. 조금 덥긴 하지만... 좀 시원해요? 이게 2단이라 가장 센 건데, 백현씨 너무 더워 보여서...

4년 전
징2
28 동갑 / 신혼부부. 둘 다 승부욕이 강해 평소 내기를 자주 하는데 아까 저녁을 먹으며 더 일찍 잠드는 사람이 일주일 동안 집안일 다 하기로 내기를 했어요. 너도 나도 졸려 죽겠는데 서로 언제 잘지 간만 보고 있는 상황.


(소파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앉아 제 발 가까이에 앉은 네 허벅지를 발로 톡톡 건드리는) 자기 안 졸려? 눈이 반은 감겼는데 그냥 자. 응? 보는 내가 안쓰럽다.

4년 전
글쓴징
에리야, 너는 지금 눈 뜨고 있는 거지? 이상하게 눈동자가 안 보인다. 이 정도면 잠든 걸로 쳐야 하는 거 아냐? (제 머리 콩 치는 널 밉지 않게 노려보다 방법을 바꾼 듯 조금 더 가까이 앉아 머리 쓰다듬어주는) 벌써 3시야. 자야지, 우리 에리.
4년 전
징2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속절없이 제 눈에 힘이 풀리는 게 느껴져 네 손을 잡아 내려 그대로 지압을 해주는) 아직 3시 밖에 안 됐어? 대낮인데 왜 오버하고 그러실까. 어때, 좀 시원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손 지압.
4년 전
글쓴징
오, 좋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열심히 꾹 꾹 눌러주는 널 보며 피식 웃는) 이거는 잠 깨워주는 거 아냐? 진짜 잠이 깨는 것 같은데.
4년 전
징2
잠이 깨? 이거 너 자라고 해주는 건데.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고민을 하다 네게 폭 안겨 천천히 네 등을 토닥이는) 아니, 뭐. 자라고 이러는 건 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4년 전
글쓴징
2에게
... 바보네. (저보다 한참이나 작아 제 품 안에 쏙 들어오는 너를 꼭 껴안으니 느려지는 네 손에 피식 웃는) 에리야, 따뜻해서 졸리지.

4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안 졸려. 안 졸리다니까? (안겨있던 품에서 잽싸게 빠져나와 너를 살짝 흘겨보는) 왜 자꾸 나를 졸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지? 응?

4년 전
징3
둘 다 23 / 같은 학교, 다른 과로 비밀연애 중인 우리. 어쩌다 보니 같은 곳에서 과모임을 하게 됐어요. 평소 친화력이 좋은 너는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결국 내가 앉은 테이블에 합석한 상황.

(날 보고 해맑게 웃는 널 보곤 못 말린다는 듯 웃는) 우리 테이블은 빼는 거 없는데. 술 잘 하나 봐?

4년 전
글쓴징
아니, 딱히 잘하는 건 아니지만... 저쪽에서 보니 이쪽 안주가 더 맛있어 보여서?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저 어깨 으쓱하고는 빈 잔 네 앞으로 내미는) 안 뺄 테니까 한잔 주라. 왔으니 짠 한 번 해야지.
4년 전
징3
그래? (소주를 들었다 살짝 붉어져있는 네 얼굴을 보고 주위를 살피다 물로 잔을 채워주곤 잔을 들어 보이는) 그럼 건배하자, 짠. (네가 좋아하는 안주를 앞으로 슬쩍 밀어주는) 이거 맛있어, 먹어봐.
4년 전
글쓴징
(가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밍밍한 맛이 나는 물을 마신 터라 널 보며 배시시 웃다 튀김 쿡 찍어 입에 넣는) 진짜 맛있다. 에리는 이거 먹어, 자.
4년 전
징3
(자연스럽게 과일을 찍어 내 입앞에 대는 너에 주변을 살피다 테이블 아래로 네 발을 툭 건드리는) 내가 알아서 먹을게. (과일을 먹다 날 보며 계속 배시시 웃는 너에 시끄러운 틈을 타 몸을 숙여 작게 얘기하는) 많이 마셨어? 얼굴 많이 빨간데?
4년 전
글쓴징
3에게
아냐, 별로 안 마셨는데... 자주 안 마셔서 오랜만이라 금방 빨개졌나 봐. 조명 탓도 조금 있고. (열 오른 제 얼굴을 손으로 꾹 꾹 감싸다 고개 젓는) 이제 슬슬 그만 마실 거니까 걱정하지 마, 에리야. 누가 억지로 먹자 하면 먹지 말고.

4년 전
징3
글쓴이에게
내가 볼 만져주고 싶은데... (입을 삐죽이다 괜히 신발 코 끝으로 네 신발만 콕콕 두드리는) 응, 누가 억지로 먹이면 막아주려고 온 거 아니야? (웃으며 널 보는) 너랑 빨리 집에 가고 싶다.

4년 전
글쓴징
3에게
그러게. 어차피 우리는 살짝 가볍게 온 거라 금방 끝날 것 같긴 한데. 먼저 끝나면 주변에서 기다리지 뭐. (저 역시 웃으며 고개 끄덕이다 테이블 아래로 팔 뻗어 네 손 꼭 잡는) 이따 집 가면서 아이스크림 먹을까?

4년 전
징3
글쓴이에게
(테이블 아래로 잡아오는 손에 기분이 좋아져 배시시 웃으며 네 손을 꼭 깍지 껴잡곤 고개를 끄떡이는) 좋아, 아이스크림 먹자. 우리 그냥 지금 나갈까? 얘네 취해서 모를 것 같은데.

4년 전
징4
너 24 나26/쉐어하우스에 사는 우리 둘. 저는 아직 널 친한 동생으로만 보고 있고 너는 좋은만큼 표현하고, 질투하는 불도저 스타일이에요. 저는 오늘 회사 대리님 소개로 소개팅이 잡혀있어요. 딱히 소개팅을 하고싶지는 않지만 친구가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했다는 대리님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상황.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는 저를 보고 계속 투덜거리고 나가지 말라고 하는 너예요.
.
(원해서 나가는 소개팅은 아니지만 그랴도 얘의는 지켜야헐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마치고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을 하다 핑크색 원피스를 골라 입고서 네 방으로 가는) 백현아, 나 좀 봐봐. 어때? 예뻐?

4년 전
글쓴징
원피스 자체는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리긴 하는데... 오늘 비 온대요, 나가지 마요. 화사하게 입고 나갔는데 괜히 날도 쌀쌀해져서 감기 걸릴지도 모르고, 기분도 우울해질 수 있고. (마냥 어린아이처럼 질투하고 싶지는 않은데 마음과 다르게 삐죽 나오는 입술 하고는 널 바라보는) 꼭 가야 돼요?
4년 전
징4
(입이 삐죽 나와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가지 말라고 말을 하는 너에 살짝 웃는) 응, 나도 별로 안 나가고 싶은데 대리님이 하도 부탁을 해서 어쩔 수가 없어. 예쁘다니까 이거 입고 나가야겠다. 오늘 너는 뭐해? 하루종일 집에 있어?
4년 전
글쓴징
주말이기도 하고, 누나 쉴 줄 알고 같이 놀자고 하려 했죠. 일부러 약속도 안 잡았는데 너무해. (팔 뻗어 네 손 잡아서는 제 옆 침대 한편에 널 앉히는) 집에 일이 생겨서 못 간다고 하면 되죠. 예를 들면 하우스에 키우는 강아지가 아프다거나. 이름은 백현이로.
4년 전
징4
백현이 강아지야? (네 말에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귀여워. 그럼 이따가 저녁 때 만날까? 점심에 만나기로 약속 한 거니까 저녁에는 시간 비는데. 누나가 오늘 맛있는 거 사줄게.
4년 전
글쓴징
4에게
진짜? 진짜죠? 뭐, 점심 다 먹고 그 사람이 누나 마음에 든답시고 저녁 신청해도 거절해야 해요. (편안하고 부드러운 네 손길에 눈 살짝 감고 있다 잡아 내리는) 알았죠? 애프터는 나랑 하는 거야.

4년 전
징4
글쓴이에게
알았어. 백현이랑 애프터 할게. 먹고싶은 거 생각하고 있어. (아직 그나거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네게 잡힌 손을 빼고 네 침대에 그대로 눕는) 피곤하다 진짜. 대리님이 부탁헌 거라 주말인데도 일하는 느낌이야.

4년 전
징5
나 27 너 28/결혼한 지 세 달 정도 된 신혼부부인데 오늘 회사가 끝나고 너와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근데 친구들 약속이 잡혀있었고 네가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만나고 오라고 보내줘서 나가기 전 내가 친구들 만나고 금방 와서 영화를 같이 보자며 나갔는데 내가 12시를 넘어서 살짝 술에 취해서 들어왔어요. 넌 뾰로통한 상황/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아져 술을 한두 잔 마시다 집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있는 네게 웃으며 다가가는) 오빠, 아직 안 잤네? 밥은 먹었어?

4년 전
글쓴징
금방 오기로 했으면서 벌써 자정 다 넘었어. (네게서 나는 옅은 술 냄새에 인상 찌푸리다 네 손 잡아 옆에 앉히는) 그래도 내일 주말이니 심야라도 볼 수 있나 했더니... 못 보겠네.
4년 전
징5
(네게 손이 잡힌 채 앉아 널 보다 허리를 끌어안는) 미안해, 오랜만에 애들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많이 기다렸어? 술 냄새 나는 거 싫어하니까 우선 나 씻고 올까?
4년 전
글쓴징
아냐, 됐어. 하루 종일 못 보다 이제라도 보는데 냄새가 무슨 상관이야. (화가 났다가도 금세 식어서는 저 역시 널 마주 안아 등 토닥여주는) 그래도 많이 안 마셨으면 됐어. 피곤하지.
4년 전
징5
그래도... 술 냄새 나니까.(네 어깨에 턱을 올리는) 조금 피곤하긴 한데 괜찮아. 영화는 내일 보러 갈까? 오빠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잖아, 영화 보고 밖에서 데이트하자. 어때?
4년 전
글쓴징
5에게
좋아. 물론 네 컨디션 괜찮으면. 오랜만에 마셔서 머리 아플 수도 있으니까. (네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다 품에서 떼어내고는 쪽 소리 나게 뽀뽀해주는) 샤워하고 나오면 꿀물 좀 타줄게. 마시고 얼른 자자.

4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응, 금방 씻고 나올게.(방으로 가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 오빠, 나 머리 말려주라.

4년 전
글쓴징
5에게
응, 이리 와. (따뜻한 꿀물 타서 네 앞에 놔주고 널 의자에 앉힌 뒤 드라이기 켜 살살 머리 말려주는) 머리 많이 길었다.

4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앞에 놔준 꿀물을 마시다 네 손길에 눈을 감는) 응, 오빠랑 처음 만났을 때 단발이었는데... 되게 많이 길었다.(네가 드라이를 끄고 머리 에센스를 발라주자 웃는) 누구 남편인데 이렇게 꼼꼼하지?

4년 전
징7
세훈 둘 다 26
잘나가는 아이돌인 너와 공시생인 나. 대학을 다녔던 때부터 너와 삼 년 이상 사귀고 있고 어느 정도 연차가 차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된 너인데 비해 직업을 위해 공부를 시작해 전보다 훨씬 시간이 없어진 나. 바빠진 나를 알기에 더 자주 보러 오는 너지만 예전만큼 자주 연락을 해주지 않는 나 때문에 약간은 속이 상해요. 한 달에 두 번 공부를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너와 붙어있는 날인데 오늘따라 뭔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너에 덩달아 걱정이 돼요.

(다른 날들과 달리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너를 보다 손으로 뺨을 감싸 너의 얼굴을 들어 올리는) 무슨 일 있어? 오늘 되게 표정이 안 좋아. 피곤해? 좀 잘래? 요즘 바빴어?

4년 전
징8
세훈 / 나 28 너 30 / 신혼부부, 의사인 너. 몸이 약한 저는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원체 약한 몸 때문에 뱃속에서 아이를 잃게 돼요. 아이를 잃은 것도 모른 채 지내다가 유산된 아이를 품고 있자 몸에 이상이 와 너는 제 몸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병원에 와보라고 말했지만 저는 가볍게 넘기다 결국 쓰러져 이웃들의 도움으로 네가 일하고 있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어요. 응급실에 와서 하루 정도 아이를 잃었다는 충격에 한 마디도 못하고 있다 퇴원을 해 네 차를 타고 집에 가는 상황.

(제 몸을 못 챙겨서 벌어진 일인 것만 같아 너와 아이에게 미안함이 들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창밖만 가만히 바라보다 신호가 걸리자 겨우 입을 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 내가 내 몸 잘 챙겼어야 됐는데. 자기한테도 아기한테도 미안해, 너무.

4년 전
징9
백현/ 너29 나27/ 100%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는 결혼하게 되었어요. 한집에 살면서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지내고 또 가끔 작은 생활 습관 차이로 싸우고 그러면서 각자 생일은 또 한번씩 같이 식사도 하면서요. 그런데 이젠 더이상 결혼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져서 이혼을 하게 됐어요. 다시 예전 처럼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고 허전한 듯 했지만 그래도 난 잘 살고 있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는 생각보다 많이 힘든지 술을 마실때면 항상 내게 전화를 해요. 오늘은 집 앞까지 찾아 왔어요.
.
.
.
(와인을 마신건지 훅끼치는 술냄새에 놀라기도 전 네가 내게 쓰러지듯 안기자 어정쩡하게 네 등을 토닥이는)...술 많이 마셨어요? 오늘따라 전화가 없다고 했더니 아예 찾아왔구나? 차 가져왔어요? 나가요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4년 전
글쓴징
(느릿하게 눈 깜빡이다 네 어깨에 얼굴 푹 묻고는 네 등 살짝 끌어안는) ... 안 갈래. (이제는 자그마한 온기조차 없는 집을 떠올리며 고개 젓는) 너는 오늘도, 여전하네. 평온하고 따뜻하고.
4년 전
징9
(처음 보는 너의 이런 모습에 당황 하다 안간다는 말에 우선 네가 감기 걸릴까봐 문을 닫고 현관에서 너를 계속 타이르는) 내일 되면 후회 할거예요. 그러니까 이쯤 하고 집에 가요. 술을 이렇게 마시고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 왔어요. 나 잘사는 것 같아서 좀 섭섭해요?
4년 전
징10
둘 다 24 / 너와 별것도 아닌 걸로 싸우곤 네 침실에선 안 잘 거라고 큰소리치고 나와선 참던 눈물 퐁퐁 흘리며 변백현 밉다는 둥, 사실 그건 거짓말이구 난 네가 너무 너무 좋다는 둥 유치찬란한 속마음 편지 꾹꾹 눌러 쓰고 까무룩 잠든 저. 저만 아침 수업이 있어 부리나케 나와 수업을 듣다 까맣게 잊고 있던 편지의 존재가 떠올랐어요. 들키면 10년 치 놀림감임이 분명해 네가 발견하기 전에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손가락 잘근대며 너한테 연락하는 중.
.
야 변백현
설마 벌써 일어났어?
일어났음 좀 더 자
나 수업 마치면 깨워줄게

4년 전
글쓴징
지금 일어났는데
딱히
더 잘 만큼 졸리진 않아서
나가서 그냥 티비 보게

4년 전
징10
오늘 수업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아니 너 졸려
어제 늦게 잤으니까
오늘은 푹 자
폰 끄고
얼른

4년 전
글쓴징
티비 보다가
졸리면 알아서 잘게
왜 이래?
새삼스럽게

4년 전
징10
너 나중에 피곤할까 봐 그러지
나 곧 수업 끝나거든
방에 들어가 있어
벌써 거실 나온 건 아니지?
티비는 무슨
안정을 취하려면 가만히 누워있는 게 최고야

4년 전
글쓴징

누가 어제 따로 자서
혼자 잤더니
엄청 푹 오래 잤고
그래서 안정적이야

4년 전
징10
나랑 잘 때는 그럼
나 때문에
푹 오래 못 잔다는 말로 들린다?
오늘 수업 일찍 마쳐서
나 집 들어가는 중
얼른 갈게
아니 뛰어갈게

4년 전
글쓴징
오늘 왜 이래 ㅋㅋ
이거 때문에?
(사진)

4년 전
징10
아 제발
설마 읽었어?
미치겠네
나 지금 방향 틀었어
그대로 내 집으로 갈게 ㅋㅋ

4년 전
글쓴징
힝 배켜니가 너무 조타
배켜니 볼 말랑말랑
손도 예쁘고 잘생겼어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딸기같이 예쁘고
ㅋㅋㅋ

4년 전
징10
아 알겠어
너네 집으로 가면 되잖아
그걸 또 왜 그대로 옮기고 있어
제발
돈 줄게
그거 나한테 팔아

4년 전
글쓴징
얼마 주냐?
억만금 줘도 못 팔 거 같은데
나를 이렇게나
사랑했었어? ㅋㅋ

4년 전
징10
억만금에다 이자까지 치면
좀 구미가 당겨?
왜 그런 걸 묻냐
수치사로 나 죽으라고?
지금부터 사랑이란 단어 언금
애교스러운 표현도 언금
그냥 저 편지 내용 싹 다 언금
가는 길에 뭐 사갈까?
말만 해

4년 전
글쓴징
음...
너 좋아하는 걸로?
점저로 먹을 만한 ㅋㅋ
딸기우유도~

4년 전
징10

2개 살게
아니 3개 사갈게
.
(헐레벌떡 현관문을 여니 한 손엔 제 편지를 들고 실실 웃으며 마중까지 나온 너와 마주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속으로 울음 삼켜내는) 현아, 그거 내려놓고. 줘 봐, 얼른. 불태워버리게.

4년 전
징11
나 27 너 29/ 재벌에다 회사 대표인 너 네 비서인 나. 여자를 통 만나지 않는 너에 네 부모님이 직접 나서서 선 자리를 만들어주지만 거절만 하는 너를 보고 저는 오늘은 다녀오라고 했고 그에 넌 화가 났지만 제 말에 결국 만나러 갔다가 그 여자와 일찍 헤어지고 혼자 술을 마시고 제 집으로 찾아와요. 너네 부모님이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부담스러워 연애하는 걸 비밀로 하자 했어요

(늦은 시간까지 제게 연락 한 통 없는 너에 불안해하다 자지도 못하고 소파에 앉아 손톱만 물어뜯다 도어록 열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가니 비틀거리며 풀린 눈으로 저를 보는 너에 한숨을 내쉬며).. 술 마셨어요?

4년 전
징12
너 23 나 21/ 너는 과 수석이고 난 차석이라 사람들이 늘 라이벌 구도로 몰고 가지만 저는 너를 짝사랑하는 중 강의 끝나고 필기하느라 제일 마지막에 나갔는데 네가 필기노트를 두고 가 제가 챙겨 네 사물함에 몰래 넣어주려고 했다가 다른 동기가 보고 널 시기해서 제가 훔쳤다고 몰아가는 상황 / 너도 처음에 안 믿다가 나중에 미안해 하는 걸로

(과에 도둑이 있다며 큰 소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자 당황하는)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내가 왜 백현선배 거를 훔쳐. 난 노트 두고 가셨길래 넣어두려고 했어.

4년 전
글쓴징
(살짝 열린 사물함과 네 손에 들린 익숙한 하늘색 노트가 눈에 들어오자 한쪽 눈썹 치켜올리다 다가가는) 이리 줘. 차라리 보여달라고 하지, 이건 좀.
4년 전
징12
(딱 봐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너에 입술을 꾹 깨물며 네게 노트를 건네주다 네가 하는 말에 눈물니 핑 돌지만 눈물을 꾹 참는) 그런 거 진짜 아니에요. 저 선배 노트 탐낸 적도 없고 훔칠 생각도 없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 뒤에서 제가 훔쳤다며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횡설수설하는) 이거, 아까 강의실에서 두고 나가셔서, 제가 선배랑 친하지도 않고 어, 그리고 번호도 모르고 그래서 그냥 사물함에 넣어드리려고 한 건데. 멋대로 사물함 열어서 죄송해요. 그, 노트만 넣어두려고 한 거예요.
4년 전
글쓴징
그러면 그냥 교수님한테 말씀드려서 맡기거나 하지 그랬어. 네 말대로 우리 친하지도 않은데 누가 사물함 여는 걸 보면 당연히 오해하지. (네게 노트 받아들고 널 내려다보다 눈물이 빛에 반짝거리자 한숨 쉬는) 됐어, 네 말 잘 알겠고 뭐... 굳이 내 노트 없어도 공부 잘하겠지. 그리고 너희들도 다 가, 그만 속닥거리고. 내가 실수로 강의실에서 안 가지고 온 거 맞아. 오해해서 미안하다, 김에리.
4년 전
징12
(고개를 푹 숙여 옷소매로 빠르게 눈물을 닦은 뒤 네 말에 고개를 젓는) 오해하게 할 행동해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선배가 미안해 하실 필요도 없어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일어난 일이니까 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도둑으로 오해 받은 게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 더 있다가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는) 저 이만 가도 될까요?
4년 전
글쓴징
12에게
(오늘 과제는 다른 부분이라 이 노트를 챙겨왔던 기억이 없기에 순간 너를 의심하긴 했으나 다른 책들 사이에 섞였을 수도 있는데 무턱대고 오해부터 한 것 같아 한숨 푹 쉬는) ... 그래, 가봐. (빠르게 제게서 멀어져 로비 나서는 널 바라보다 노트 한 번 손으로 쓸어보는) 울겠지, 아마.

4년 전
징12
글쓴이에게
(네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빠져나와 사람이 없는 뒷건물 벤치에 앉아 숨죽여 울다 다음 강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살짝 부은 눈으로 강의실로 향하니 앞자리에 앉은 네가 보이자 일부러 뒷문으로 들어가 맨 뒤에 앉는)

4년 전
글쓴징
12에게
(강의가 시작되고 슬쩍 뒤돌아보니 고개 푹 숙이고 자료 들여다보는 널 바라보다 다시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고생하셨습니다. (강의 끝나자마자 빠르게 빠져나가는 네 뒤 쫓아가 손목 꼭 잡는) 울었어?

4년 전
징12
글쓴이에게
(한동안은 널 피해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가 끝나자마자 빠져나가는데 네가 손목을 잡고 말을 걸자 놀란 표정으로 널 보다 고개를 숙이며 절레 젓는) 아니요, 안 울었어요. 그, 제가 잘못한 일인데 우는 게 이상하죠...

4년 전
징13
나29 너 26/선후배 사이(네가 날 좋아해요).내가 남자를 만나는 사람마다 별로였어요. 오늘도 남자랑 헤어지고 속상해 술을 마시다가 너를 불렀어요. 술을 마시며 속상한 얘기를 털어놓는 상황이에요.

(네 말에 널 보다 술을 연거푸 마시며 얘기하는)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나 그렇게 여자로서 나 별로인 거 같아? 백현이 네가 봐도 그 정도로 너무 아니야? 걔가 나보고 여자로 매력도 없고 이젠 싫대. 내가 그 정도야?

4년 전
징14
너 28 나 26 / 젊은 신혼부부. 서로 일을 마치고 마트에서 같이 장을 보기로 했어요. 먼저 대형마트에 도착해 널 기다리는 상황./

자기 일은 끝났어요?
어디쯤이에요?
나 지금 마트 도착! 'ㅅ'

4년 전
글쓴징
주차하려는데
앞에 차가 주차를 잘 못 하네 ㅋㅋ
나도 금방 주차하고
카트 빼는 곳에 있으면
금방 갈게요

4년 전
징14
다 왔어요?
ㅋㅋㅋㅋㅋ 알겠어요
조심해서 주차 잘 하고 와요
나 지금 카트 빼는 곳 도착했어요!
보고 싶어 자기 ❤️

4년 전
글쓴징
나도 보고 싶어요~
오늘도 고생했어
얼른 맛난 거 장 보고
집 가자
주차 다 했다
1층 맞지?

4년 전
징14
집에서 맛있는 거 만들어 먹고
같이 놀자!
나 1충 맞아요
자기 쪽으로 갈까?
어딘지는 모르지만...
지금 카트 가져가는 곳 앞에 가만히 서있어요

4년 전
글쓴징
14에게
아냐
내가 갈게요
나 2층이야

4년 전
징14
글쓴이에게
알겠어요오
얼른 와요
보고 싶어요
다들 짝이 있어
나는 자기 기다리고 있구 'ㅅ'

4년 전
징1
끝난 걸까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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