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그렇게 말고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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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저도 제 자신이 답답한데 너까지 화를 내는 거 같자 저도 언성을 높이는) 아, 뭐 어쩌라고! 그렇게 말고 뭐. 핸들이 안 돌려져 여기서. 근데 너 왜 화를 내냐? 곱게 좀 가르쳐줘.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글쓴징]

아니, 핸들이 자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 돌려지는 게 어딨냐고. 손만 더 틀면 되잖아. (덩달아 언성 높이는 너에 답답한 듯 한숨뱉는)나, 나. 나는 처음부터 잘했거든?

[징1]

아니, 아! 짜증 나 진짜... 안 되는 걸 어떡하라고. 정신 사나워서 못 하겠어. (너를 째려보며 입술을 삐죽이는) 웃기네 진짜. 네가 뭘 잘 해. 잘한다는 애가 이렇게 가르치냐? 그리고 실기시험 한 번 떨어졌으면서. 퍽이나. 아, 안 할래 너랑... 박찬열 불러.

[글쓴징]

박찬열? 여기서 박찬열이 왜 나와. 걔가 나보다 잘 가르칠 것 같냐. (어이없다는 듯 하하 웃고는 절 째려보는 눈가를 문지르는)나 노려볼 시간에 전방 주시부터 해. 나 죽기 싫어.

[징1]

박찬열 운전 엄청 잘 하거든? 너보다 잘해 바보야. 웃겨 진짜. 누가 너 죽인데? ... 나 잘 하거든? (핸들을 꼭 잡고 운전을 하는데 진이 다 빠지자 조심스럽게 옆으로 빠져 차를 세우는) 안 해... 너 때문에 안 해. 짜증 나. 잔소리나 해대고. 소리 지르고. 깜짝 놀라서 못 해먹겠어.

[글쓴징]

1에게
(네가 옆으로 차를 멈춰세우고는 못하겠다고 말하자 미안한 마음에 머뭇대다가 널 끌어당겨 품에 안고는 한참 머뭇대다 말하는)야.. 너 놀래라고 한거 아닌건 알지. 안전하게 했으면 좋겠으니까 잔소리 한거지. 응? 화났어..?

[징1]

글쓴이에게
(네가 안아주자 속상했던게 풀렸지만 그래도 틱틱거리며 벗어나는) 아, 몰라아... 변백현 미워. 나 왜 이렇게 못 하지? 그냥 면허고 뭐고 지하철이나 탈래. 그래도 이왕 끌고 나왔으니까 다시 집까지는 내가 해볼게. 아니, 차 싼 거 없어? 왜 이런 비싼 걸 사서는... 운전도 제대로 못 하게 만들어. 무서워서 못 하겠어 어디 박을까봐.

[징2]

(제 마음과는 다르게 잘 되지 않는 운전에 저도 제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네가 알려주는 대로 운전을 하려 애를 쓰는데 옆에서 그런 절 보다 소리를 치는 너에 놀라 움찔하는) 아, 소리는 왜 질러! 너 소리 지르니까 더 안 되잖아. 조용히 좀 해봐, 진짜.

[글쓴징]

아직 소리 안 질렀어. (움찔하는 너에 저도 덩달아 놀라 목소리 살짝 가라앉히는)아, 지금도 안되잖아. 나 조용히 하면 잘한다며. 틈만 나면 허풍이지, 아주.

[징2]

방금 그 정도면 소리 지른 거지, 뭐...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리다 옆에서 들려오는 네 말에 입이 잔뜩 튀어나와선 말을 하는) 아, 뭐 얼마나 조용히 하고 있었다고. 자꾸 나 기죽게 할래?

[글쓴징]

알겠어, 알겠어. 진짜 조용히 있을게. (정말 입을 꾹 다물고 앞을 보다가 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턱을 넘어서자 살짝 박은 머리를 잡고 과장되게 소리내는)아, 진짜 아파... 기죽게 하지 말라면서 이러면 어떡해.

[징2]

(다시 운전에 집중을 하다 얼마 안 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턱을 넘어선 탓에 머리를 박은 건지 머리를 잡고 제게 말을 하는 널 심각해진 얼굴을 하고 힐끔 쳐다보는) 미안. 이건 내가 실수했어. 많이 아파? 세게 박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징3]

(핸들을 돌리는 게 익숙하지 않아 당황해서는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려던 걸 저도 모르게 애꿎은 엑셀만 확 밟았다가 놀라서 다시 급 브레이크를 밟은 탓에 몸이 앞으로 확 쏠리고는 다행히 큰 공터인지라 다치진 않아 네 눈치를 보다가도 되려 제가 큰 소리를 내는) 아, 너가 그렇게 크게 얘기하니까 내가 더 놀라서 그런 거잖아! 운전대 잡고 있는 사람한테, 그렇게 막 큰 소리 내면 되겠어?

[징4]

(제 뜻대로 되지 않아 저도 화가 나는데 옆에서 소리를 지르는 너에 차를 세워 한소리를 하려다 어떻게 세워야 하는 지도 몰라 우왕좌왕하다 다행히 걸린 신호에 차를 멈추는) 아, 소리 좀 지르지 마! 나도 지금 잘 안 되서 답답해 죽겠거든? 짜증나, 진짜. 아 운전 안 할래.

[징5]

늦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