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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825l 1
이 글은 3년 전 (2020/9/13) 게시물이에요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 내가 뭘."

" 왜 또 시비야."



ㄱ " 거기까지 하지. 선 넘지 말고." | 인스티즈


" 시비는 에리씨가 거는 거 아닌가."

" 나 뭐 잘못했어?"

" 이유는 좀 알자."




정략결혼 

난 결혼 하기 전부터 네가 마음에 들었고, 여전히 너 좋아해요

반면에 너는 최근 제게 마음이 생겼는데, 절대 아닐거라며 네 스스로 부정 중 

그래서 그런지 요 근래 저를 대하는 네 행동이나 말투 전부 다 거슬립니다

오늘도 출근하는 날은 아니지만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늦은 저녁에 퇴근한 저인데

그런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괜히 툴툴거리는 너

저를 비꼬는듯한 말들에 기분이 나빠져 평소와 달리 차가운 말투로 네게 한 마디 했습니다.

나이 정해와요. 안맞안잇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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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징2
너 31 나 29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네 표정과 말투에 살짝 당황을 하며 하려던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이내 제 앞에 놓인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여는) ... 핸드폰은 뒀다가 뭐하려고.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 한 통 정도는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손가락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다 멀쩡하면서 연락은 왜 못해? 도대체 이 시간까지 뭘 했길래.

3년 전
글쓴징
이 시간까지 뭘 하긴 뭘 해. 일했지. 바빴어. 연락할 시간 없을 정도로. 그리고, 언제부터 내 연락 기다렸다고 성을 내?
3년 전
징2
내가 기다렸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 한 통 하는 게 같이 사는 사람한테 갖춰야하는 예의 아닌가. 출근하는 날도 아닌데 갑자기 나가더니 연락도 안 되고.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았잖아.
3년 전
글쓴징
그게 기다렸다는 거 아닌가. 언제부터 그런 예의 차렸어, 우리가.
3년 전
징2
... 그래, 그럼 그냥 내가 시비 건 걸로 하자. 피곤할텐데 씻어. (너와 더 이야기 하다가는 제 진심이 저도 모르게 툭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입술을 꾹 깨물고는 찻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3년 전
글쓴징
내가 물어본 거에 대답 안 했잖아. 나 뭐 잘못했냐고.
3년 전
징2
아까까지는 연락 한 통 안 한 게 잘못이였는데,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예의를 차렸냐며. 생각해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내 대답은 그쪽은 잘못한 게 없으니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거야.
3년 전
글쓴징
너 오늘만 이런 거 아니잖아. 벌써 며칠째 이러잖아, 지금.
3년 전
징2
그냥 그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바람에 예민해져서 그런 거야. 원래 사람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피곤해서 예민해지고 그러잖아.
3년 전
글쓴징
왜 못 자.
3년 전
징2
그냥 좀 생각할 게 많기도 했고, 그동안 장마철이라고 비도 많이 왔었잖아.
3년 전
글쓴징
비 오는 게 왜.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내가 말을 안 했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나 비 오면 잠 잘 못 자. 옛날부터 그랬어.

3년 전
글쓴징
2에게
어떻게 하면 잘 자는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손에 인형 같은 거라도 잡고 있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옆에 누가 있어주는 거? 그래야 나름대로 잘 자는 것 같긴 해.

3년 전
글쓴징
2에게
나랑 자. 그럼 되겠네.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됐어. 그쪽은 혼자 자는 게 더 익숙할 거 아니야. 맨날 혼자 자는 사람 옆에 갑자기 누가 있으면 그게 얼마나 불편한데. 나 편하게 자려고 남한테 피해주기는 싫어.

3년 전
글쓴징
2에게
못 자서 나한테 이러는 것보다 잘 때 불편한 게 훨씬 나아.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내가 뭘 어쨌다고.

3년 전
글쓴징
2에게
잘 생각해봐. 네가 그동안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또 나한테 은근슬쩍 시비거는 거 맞지.

3년 전
글쓴징
2에게
시비는 네가 걸었다니까.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누가 들으면 나만 맨날 시비거는 줄 알겠네. 자기도 먼저 시비 걸 때 많으면서.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래서, 어떡한다고.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같이 잘 거라고.

3년 전
글쓴징
2에게
방 들어가 있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한 침대에서 너와 같이 누워본 적은 없는 탓에 쭈뼛거리며 네 방에 들어와서는 어색한 듯 제 목덜미를 매만지며 침대 끝에 살짝 걸터 앉아 네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3년 전
글쓴징
2에게
(별말 없이 제 방으로 향하는 너를 뒤로하고 욕실로 들어가 씻는)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저 혼자서만 괜히 부끄럽고 더 어색한건가 싶어 안절부절하며 애꿎은 손만 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혼자서 잔다고 해야겠다 싶어 방문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려다가 씻고 방으로 들어오는 너와 정면으로 마주치자 괜히 헛기침을 해대며 이불 끝을 만지작 거려보는)

3년 전
글쓴징
2에게
(젖은 머리칼을 만지며 방으로 들어서는) 왜 그러고 앉아있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방으로 들어가 있으라고만 했지, 누워있으라고는 안 했잖아.

3년 전
글쓴징
2에게
내가 누우라고 해야 누워?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내 방도 아니고 주인도 없는 방에서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럼 누워. 같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조심스레 침대 위로 올라가서는 최대한 벽 쪽으로 붙은 채로 누워보는)

3년 전
글쓴징
2에게
내가 잡아먹어? 뭘 그렇게 떨어져서 누워.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나는 원래 이렇게 누워서 자는 거 좋아해.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럴 거면 왜 같이 자겠다고 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어찌됐든 혼자 있는 것보단 나으니까.

3년 전
글쓴징
2에게
한 번을 안 져요. 이리 좀 오지.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이리 좀 오라는 네 말에 잠깐 고민을 하며 망설이다가 베개를 네 쪽으로 살짝 밀고는 너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보는)

3년 전
글쓴징
2에게
(네 행동에 웃음을 뱉고는 네 쪽으로 가까이 눕는) 이게 어렵나.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어라, 이건 좀...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2에게
... 이만큼이나 떨어져 있는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이게? 결혼식 이후로 처음인데.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거.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럼 뭐 어떡하라고. 물러?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아니. 그건 아니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긴 한건지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네 쪽으로 몸을 돌려 눈을 감은 채로 말을 이어가는) 근데 진짜로 안 불편하겠어?

3년 전
글쓴징
2에게
왜. 불편할 거 같아?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어. 조금? 이렇게 누구랑 같이 자본 적은 없었을 거 아니야. ... 아,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3년 전
글쓴징
2에게
너는. 있었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아니, 없었는데? ... 그쪽은 있었지?

3년 전
글쓴징
2에게
어. 있었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역시, 그럴 것 같았어. 몇 명이나 있었는데.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게 왜 궁금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그냥. 그쪽도 나한테 있었냐고 물어봤었잖아.

3년 전
글쓴징
2에게
어렸을 때 일이야.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그래, 나도 알아. 그건 내가 알아서 감안해서 들을게. 몇 명이였는데?

3년 전
글쓴징
2에게
잘 기억 안 나는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서 기억 안 나는 건 아니고?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그 정도로 많진 않았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 오해하지 말자는 말과 달리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은 느낌에 네 쪽으로 향해있던 몸을 다시금 돌려 천장을 아무 말없이 쳐다보는)

3년 전
글쓴징
2에게
뭐야? 화났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아니? 전혀. 내가 왜 화가 나. 난 과거 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쿨한 사람이야.

3년 전
글쓴징
2에게
되게 아닌 것 같은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맞거든.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잠이나 자.

3년 전
글쓴징
2에게
난 잠 안 와. 너 자.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나도 잠 안 와. 누구 덕분에.

3년 전
글쓴징
2에게
내가 뭘 어쨌다고.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궁금한 게 생겼어.

3년 전
글쓴징
2에게
뭔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게 더 편하긴 하지? 나랑 이렇게 있는 것보다.

3년 전
글쓴징
2에게
질문이 되게 이상한데. 어렸을 때 일이라니까.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불편해보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3년 전
글쓴징
2에게
네가 더 불편해 보이는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솔직히 그쪽도 불편하긴 하잖아. 맞지.

3년 전
글쓴징
2에게
네가 불편해하는 게 눈에 훤히 보여서 불편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난 누구처럼 이성이랑 같은 침대에서 자본 적이 없어서 그래.

3년 전
글쓴징
2에게
누가 옆에 있어야 한다며. 그건 누군데.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는 건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되는데? 그냥 엄청 큰 인형이여도 괜찮고 베개여도 괜찮아.

3년 전
글쓴징
2에게
근데 왜 나랑 잔다고 했어?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 어우우. 잠온다. 나 잔다.

3년 전
글쓴징
2에게
말 돌리는 것 좀 봐.

3년 전
징2
글쓴이에게
나 말 돌리는 거 완전 잘하지.

3년 전
 
징3
서른 백현. 스물아홉 에리.

(늘 언제나 제게 차가운 말투가 아니었던 네가 이번에는 처음 보는 차가운 말투로 답답하다는 듯 말하는 너에 조금 당황해서는 괜히 한숨을 푹 내쉬고 머리를 쓸어올리는) 왜 늦게 오고 그래요. 늦으면 연락이라도 하든가. 나 혼자 있는 건 생각도 안 하지.

3년 전
글쓴징
우리가 꾸준히 연락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지 않나.
3년 전
징3
맞아요. 우리가 꾸준히 연락 주고받는 사이 아닌 건 아는데. 오늘처럼 늦을 때는 연락을 해줘야지. 지금까지 어디에 있다가 온 거예요. (서운하게 선을 긋는 너의 말에 입술을 꾸욱 깨무는)
3년 전
글쓴징
어디겠어요. 회사지.
3년 전
징3
오늘 출근하는 날 아니었으니까 더 그렇죠. 앞으로 늦으면 연락해줘요. 그래도 남들이 보기엔 부부인데 그정도는 해달라구요. 난처한 상황도 생길 수 있으니.
3년 전
글쓴징
3에게
아. 에리씨는 끝까지 남이 우선인가. 좀 안 좋아 보이면 어때. 사람들 생각보다 우리 신경 안 써. 알잖아.

3년 전
징3
글쓴이에게
그런 뜻이 아니라. (핑계 댈 것이 없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한 건데 실망한 듯 말하는 너에 한숨을 푹 쉬는) 안 좋아 보이고 싶어요? 그쵸. 우리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니까요.

3년 전
징4
나 27 너 29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네 말투와 표정에 순간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지다가도 제 마음과는 다르게 네게 차갑게 말을 내뱉는) 지금 몇 신지 알아요? 늦을 거 같으면 미리 말이라도 해줄 수 있잖아요, 그게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죠.

3년 전
글쓴징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예의 차렸다고.
3년 전
징5
나 27 너 29

내가 언제 시비를 걸었어? 시비는 백현 씨가 걸고 있잖아. 나간다는 말만 하고, 또 어디 가는지는 얘기 안 해주고, 하루 종일 나가서 실컷 코에 바람 넣고 온 건 백현 씬데 왜 얼굴을 그렇게 굳히고. 허, 참. 됐어.

3년 전
글쓴징
지금 내가 밖에서 놀다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3년 전
징5
오늘 일도 안 나가는 날인데 그럼 뭐 일이라도 했어? 혹시나 일했대도 나한텐 얘기 안 했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어이없는 얼굴 뭔데?
3년 전
글쓴징
너 내가 일하든 말든 신경도 안 썼잖아. 갑자기 왜 이러는데?
3년 전
징5
일하든 말든 신경, 하나도 안 쓴 거 맞는데 그래도 쉬는 날 나가면서 뭘 하러 간다 말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없었어? 신경 쓰여서 종일 아무것도 못했잖아.
3년 전
글쓴징
5에게
그러니까. 갑자기 왜 그런 신경을 쓰냐고.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아무리 감정 없이 한 결혼이어도 한집에 사는데 신경이 쓰이지. 안 쓰이겠어? 듣다 보니까 진짜 웃기네. 나는 너 신경 쓰면 안 돼? 그렇게 불만이야?

3년 전
글쓴징
5에게
지금 겨우 그런 게 불만인 거로 보여? 요 근래, 너. 되게 마음에 안 들어. 알아?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내가 어떻게 알아. 하나도 몰라. 네가 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까지 알아야 돼? 언제 마음에 든 적은 있었어? 나도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쓰이는 걸 어떡해. 왜 신경 쓰는 거까지 뭐라고 해?

3년 전
글쓴징
5에게
신경 쓰이면, 태도가 그렇게 바뀌나 봐?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응, 나는 이렇게 바뀌어. 마음에 안 들면 나랑 얘기 그만하고 방에 들어가. 면전에 대고 마음에 드네 마네... 나도 너 싫어.

3년 전
글쓴징
5에게
평소처럼 해. 괜한 시비 걸지 말고.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평소랑 달라졌는데 어떻게 평소처럼 해. 나 최근에 계속 이랬어. 네가 나한테 관심 없어서 모르는 거겠지.

3년 전
글쓴징
5에게
뭘 몰라. 너 그러는 거 내가 계속 봐주고 있는데.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봐주고 있기는. 내가 네 강아지야? 안 봐주면 뭐 혼내기라도 할 거야?

3년 전
글쓴징
5에게
강아지는 혼내면 말이라도 잘 듣지.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야. (네 말에 발끈해 잘 쓰지도 않는 말로 너를 부르곤 널 노려보는) 이런 게 시비야, 이런 게. 지금 네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시비라고.

3년 전
글쓴징
5에게
야? 은근슬쩍 맞먹는 거 봐줬더니 이젠 막 나가네.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예의 없게 면전에 대고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사람한테 나라고 예의 차릴 필요 있어? 진짜 짜증 나.

3년 전
글쓴징
5에게
네가 예의 따지니까 되게 웃긴 거 알아? 그동안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생각 좀 하지.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몰라. 너 자꾸 그렇게 따지고들 거면 방으로 사라져. 어디 좋은 데 갔다 왔냐고 물은 게 여기까지 올 일이야? 일 다녀왔으면 그냥 일 다녀왔다고 하면 되지. 시비니 뭐니 마음에 안 드니 어쩌니.

3년 전
글쓴징
5에게
내가 어디 틀린 말 했나. (제 방으로 걸어가는)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방으로 사라지랬더니 진짜 방 쪽으로 가는 널 노려보다 먼저 방으로 가 방문을 쾅 닫고 상냥하게 대해보려고 해도 잘되지 않아 침대에 엎어진 채 발을 구르다 몸을 일으키는)

3년 전
글쓴징
5에게
(옷을 벗어 스타일러 안에 걸어두고는 방 안 화장실로 들어가는)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제 행동이 아닌 저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되고 괜히 진 기분도 들어 한참을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다 부엌으로 가 식빵 하나를 구우며 커피를 내리는)

3년 전
글쓴징
5에게
(가볍게 씻고 나와 옷을 입고 방 문을 열어 부엌으로 걸어가는) 커피 마실 시간 아니지 않나.

3년 전
징5
글쓴이에게
이러나저러나 잠 못 자는 거 똑같은데 마시고 싶을 때 마실 거야.

3년 전
징6
너 31 나 30

(굳이 쉬는 날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 들어올 이유가 있나, 나 모르는 새에 애인이라도 만든 건 아닌가, 그렇다 해도 내가 기분 나쁠 이유가 있나, 별별 생각이 다 들어 네가 오기 전까지도 스트레스 덕에 타 마신 핫초코를 들고 네가 언제 오나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늦게 들어와 오히려 저를 혼내는 네가 마음에 안 들면서도 할 말은 없어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당신 진짜 일하러 갔다온 건 맞아?

3년 전
글쓴징
그럼. 내가 뭘 하는데.
3년 전
징6
...글쎄. 뭘 했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 (화나 보이기만 하는 네 표정에 기세 좋게 노려보던 표정을 조금 푸는) 무슨 주말에도 일을 해요? 뭐 얼마나 바쁘다고.
3년 전
글쓴징
바빠요. 누가 일하는 날 일찍 들어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이 조금씩 밀리는 바람에.
3년 전
징6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에요? 아니, 가능하면 일찍 다니란 거지 주말에 출근해야할 정도로 일찍 오진 않았어도 됐는데요? 진짜 어이없어.
3년 전
글쓴징
6에게
어이없어? 일찍 들어온 거 억울하려고 그래.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그럼 뭐해. 주말까지 출근하는데. (제게 더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너에 눈을 게슴츠레 뜨며 가까이 가 자켓에 대고 냄새를 맡는) 그냥 여자 생긴 거 아냐?

3년 전
글쓴징
6에게
웃겨, 진짜. 지금 뭐 해? 너 진짜 나 의심해?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응. 너 의심해. 그러니까 왜 사람 신경 쓰이는 짓을 해요? 봐, 주말에도 괜히 출근해서 사람 속 뒤집어놓고. 내가 뭐라고 했다고 시위하는 것 같은 꼴이잖아. 그러니까 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지. 아 근데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3년 전
글쓴징
6에게
말했잖아. 일하고 왔다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됐어. 그럼 들어가. 일하느라 고생했을 텐데 쉬세요. (제가 세게 쥐어 구겨진 자켓 깃을 털어 펴주며 다시 식탁으로 쌩 가서 앉는) 짜증나.

3년 전
글쓴징
6에게
다 들리거든. 작게 좀 말하지.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들렸어요? 유감. 들어가서 씻기나 하세요. 오늘 거실 내가 전세냈으니까 눈에 띌 생각하지 말고.

3년 전
글쓴징
6에게
누가 보면 내가 되게 잘못한 거로 알겠어, 아주.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먼저 짜증나게 했으니까 정당방위예요. 성질 좀 부리면 어때서. 이렇게 쪼잔한 사람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3년 전
글쓴징
6에게
쪼잔? 웃겨, 진짜.

3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네 말에도 굴하지 않고 코웃음을 치며 괜히 주변인에게 연락해 네 욕을 털어놓는) ...짜증나. 내가 신경 안 쓰면 될 일인데.

3년 전
징7
나 29 너 30

(평소답지 않게 네 입에서 나오는 날이 선 말투에 조금은 놀라) 아니, 내가 뭘 그랬다고 또 날 걸고넘어져?

3년 전
글쓴징
뭘 널 걸고넘어져. 나 뭐 잘못했냐고. 물어보잖아.
3년 전
징7
(이마를 짚고 한숨을 크게 쉬며) 아냐, 아냐. 넌 잘못한거 없어. 됐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3년 전
글쓴징
되긴 뭐가 돼. 너 왜 이러는데?
3년 전
징7
궁금해? 진짜 내가 궁금하긴 해? (일어난 채 네 눈을 빤히 쳐다본다)
3년 전
글쓴징
7에게
어. 왜 이러냐고. 설명해. 너 며칠 전부터 되게 거슬려. 알아?

3년 전
징7
글쓴이에게
거슬려? 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 내가 왜이러는지 궁금한 태도가 그거야? 이야기 할 맘 싹 사라진다 너 진짜..

3년 전
글쓴징
7에게
네가 지금 이런 식으로 말하게 하잖아.

3년 전
징7
글쓴이에게
너 나한테 눈꼽만큼이라도 관심 있냐?

3년 전
글쓴징
7에게
없으면, 이미 이혼했어.

3년 전
징8
나 26 너 29

(무표정한 채로 절 내려다보더니 짜증 난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이는 너에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아 아랫입술을 꾹 깨문 채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 미안해요, 내가. 앞으로 늦게 오든 말든 신경 안 쓸게요.

3년 전
글쓴징
뭘 또 사과를 해. 요새 왜 그러냐고. 나 뭐 실수했나.
3년 전
징9
나 27 너 30 / 평소엔 성질대로 반말 찍찍 하다가 네가 이렇게 나올 때만 당황해 존댓말 쓰는 나예요.
아니, 원래 늦으면 늦는다고 말해줬잖아...요. 저녁도 혼자 먹기 싫다고 저번에 그러길래, 기다렸더니 애꿏은 사람 시간만 버리게 하고, 결국 나 혼자 먹었고, 요...(평소와 달리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는 네가 낯설어 주눅 든 표정으로 소심하게 대들어 보는) 별 말 하지도, 않았거든요...

3년 전
글쓴징
나 기다리는 게 시간 버리는 일이야? 그럼 기다리지 말지 그랬어. 그리고, 내가 연락하면 읽기는 하나? 답장도 없잖아.
3년 전
징9
와, 듣다 보니까 성질 나네. 다 읽고 있거든요? 그리고 매번 답장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기다리는 게 시간 버리는 일이라고 한 건, 뭐. 그래... 내 실수라고 치고. 왜 그렇게 갑자기 화난 얼굴 하는데요. 언젠 좋다더니 이젠 질리셔서?
3년 전
글쓴징
내가 좋다고 하니까 우스워? 무시해도 될 것 같고 그래? 너 이렇게 구는 거, 내가 언제까지 그냥 넘어가야 돼.
3년 전
징9
내가 요새 뭐 어떻게 굴었는데. 무시는 무슨 무시야, 오히려 그 반대인데. 신경이 쓰이니까. 나는 그냥...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입술만 짓씹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몰라. 모르겠다고요.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되나? 나도 시간이 필요한데... 진짜 머리 터질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9에게
뭐가 반대고 무슨 시간이 필요한데.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무시한다는 말, 그거. 반대라고... 그리고 시간은, 내가 내 마음이 뭔지 좀 알아야겠으니까... 염치없어도 못되게 구는 거 조금만 봐달라고요.

3년 전
글쓴징
9에게
말을 좀, 알아듣게 하면 안 돼?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그냥 적당히 알아들으면 안 되나? 그냥 나도 이제, 변백현이 신경 쓰인다고... 그런 뜻이잖아요.

3년 전
글쓴징
9에게
... 뭐?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왜 그렇게 놀라. 혹시 나... 이미 질렸어?

3년 전
글쓴징
9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이제 와 마음 생겼다고 하면, 믿어는 주나.

3년 전
글쓴징
9에게
넌 마음 생기면 사람 그렇게 대해?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나도 몰라. 이런 거 처음이라서. 원래 어떻게 대해야 되는 건지도 모른다고.

3년 전
글쓴징
9에게
네가 그렇게 대하면 난 네가 나를 싫어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어.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되는데. 그럼 나한테 가르쳐줘 봐.

3년 전
글쓴징
9에게
너 나 좋아?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싫진 않은가 본데. 그렇다고 하면?

3년 전
글쓴징
9에게
좋냐고. 확실하게 말해.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그래. 졌어. 좋아. 변백현이 좋아서 막 마음이 이상해. 이제 어쩔래.

3년 전
글쓴징
9에게
어쩌긴 뭘 어째. 네 마음 굳혀놔야지.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화난 건 풀렸어?

3년 전
글쓴징
9에게
어. 뭐, 다는 아니고.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어떻게 해야 기분이 풀릴 것 같아. 노력은 해 볼게.

3년 전
글쓴징
9에게
나랑 잘래?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내가 잘못 들은 거지. 변백현이랑 뭐?

3년 전
글쓴징
9에게
무슨 생각 해. 자자고. 잠만.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아니 딱히, 무슨 생각을 했다기보다. 지금 나 놀려? 그래. 자. 손 잡고 사이좋게.

3년 전
글쓴징
9에게
되게 놀라길래. 손만 잡아?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당신이 먼저 그러자며. 뭘 더 바라. 우리 방금까지 싸웠어.

3년 전
글쓴징
9에게
손만 잡는 건 좀 아쉬울 것 같아서.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우리가 나름의 화해라는 걸 한 기념비적인 첫날인데 낭만을 지키기 위해 손만 잡지.

3년 전
글쓴징
9에게
낭만 따질 나이는 아니지 않나.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좀 맞춰 주면 덧나나. 나 좋아한다면서. 그럼 안고 자든지.

3년 전
글쓴징
9에게
나만 너 좋아해? 이제 아니잖아.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맞는 말이라 할 말은 없다만. 안고 자보지 뭐, 그럼. 진짜 부부처럼.

3년 전
글쓴징
9에게
진짜 부부지. 우린.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입 여는 족족 맞는 말만 해서 짜증나.

3년 전
글쓴징
9에게
뭘 또 짜증나.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좋아한다고 인정하니까 지는 기분이란 말이야.

3년 전
글쓴징
9에게
자꾸 자존심 세울래?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평생을 세우면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꺾이는 게 더 이상해.

3년 전
글쓴징
9에게
좀 꺾어봐.

3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안 세워도 사랑해줘?

3년 전
글쓴징
9에게
어.

3년 전
징10
둘 다 30
-
(평소와는 다르게 차가운 말투와 지친 표정으로 나를 대하는 너에 내가 너무 심했나 싶어 말투를 누그러뜨린 채 너의 눈치를 살피며 사과를 건네고 괜히 옷자락만 만지작거리는) 왜 정색을 한담. 나는 오늘 일찍 올 줄 알고 밥도 안 먹고 기다렸는데 연락도 없이 늦으니까 혹시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그런 건데... 미안해, 신경 긁어서. 피곤해 보이네, 들어가서 쉬어요.

3년 전
글쓴징
네가 연락할 수도 있는 거잖아. 뭐 다 나만 하래.
3년 전
징10
(맞는 말을 하는 너에 주눅이 들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삐죽이는) 그건 그렇지만... 원래 늦으면 네가 먼저 연락을 주니까.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나 보네. 오늘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말고...
3년 전
글쓴징
뭐 없었어. 그냥 바빴고.
3년 전
징10
아, 그래? 밥은? 배 안 고파?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 너에 네 뒤를 따라 방으로 향하는)
3년 전
글쓴징
10에게
너 안 먹었다며. 먹어, 지금.

3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너는 안 먹어? (방에 들어가 겉옷을 벗어내고 넥타이를 푸는 너에 자연스레 침대에 앉아 너를 올려다보는) 먼저 씻고 나올래? 너 먹을 거면 같이 차리게. 씻고 나와.

3년 전
징11
너 30, 나 27

(널 기다렸다는 내 마음을 인정할 수 없어 괜히 늦게 온 너에게 툴툴거리다 평소와 다른 차가운 말과 시선에 괜히 네 시선을 피해 손을 만지작대는) 그러니까 왜 늦게 오냐구요. 늦게 오니까 나 잠도 못 자고,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잖아.

3년 전
글쓴징
그러니까 왜 기다려. 먼저 자면 되잖아.
3년 전
징11
나도 몰라요. 신경 쓰여서 잠이 안 오는데 어떡해요.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늦으면 늦는다 알려주기라도 해요.
3년 전
글쓴징
무슨 신경. 내가 왜 신경쓰여, 네가.
3년 전
징11
그거야... (네 말에 입술을 물었다 놓는) 그래도 남편이고 한 집에 같이 사는데. 당연하게 신경 쓰이는 거 아니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언제부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몰라요 나도... (널 힐끗 보는) 그건 왜 물어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이런 것도 못 물어봐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한 마디를 안 져. (입술을 삐죽 내밀곤 투덜대다 널 보는) 왔으면 됐어요. 피곤할 텐데, 안 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먼저 자. 나 할 거 남았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멈칫하다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눕는데 잠이 오지 않아 방을 빠져나와 불이 켜져 있는 네 서재로 가 문을 빼꼼 여는) 언제 잘 거예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데스크탑 모니터를 보다가 네 인기척에 고개를 드는) 곧 잘 거야. 왜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냥, 잠이 안 와서요. 들어가도 돼요? (문을 잡고 발을 꼼지락대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들어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서재에 들어가 일을 하는 널 보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책을 꺼내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책상에 놓인 서류를 보다가 말을 꺼내는) 잠이 왜 안 와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모르겠어요.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네 말에 책에서 눈을 떼곤 널 보는) 야근했는데 집에서도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면 안 피곤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피곤해요. 그래서 내일은 쉬려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요? (나도 모르게 화색을 띠고 얘기하는) 그럼 내일 나랑 집에서 놀 건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되게 좋아하네. 나 집에 있는 거 좋아하나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내가 언제 좋아했다고 그래요. (애써 표정을 굳히곤 책을 들고일어나 네 옆으로 가 앉는) 아니면 오늘 늦게까지 놀다 잘래요? 내일 출근도 안 하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랑 뭐하고 놀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음... (턱을 괴고 널 보는) 뭐하고 놀까요? 아니면 우리 서로 알아갈 겸 하나씩 질문하고 답하고 할래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의자에 기대 너를 보는) 먼저 물어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뭘 질문할까 고민하다 널 보는) 나랑 왜 결혼한다고 했어요? 나보다 조건 좋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되게 어려운 질문 하네. 그냥 전에 봤을 때, 되게 예뻤어서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네 대답에 놀라 널 보다 괜히 시선을 돌리는) 뭐야... 근데 우리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보지 않았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사교 모임 같은 거에서 몇 번 봤는데. 기억 안 나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미안해요, 난 그런 자리 싫어해서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럼 나 몇 번이나 봤겠네요? 그럼 내 첫인상도 안 좋았을 텐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좋아하진 않아서 자주 안 갔는데, 내가 간 날에 한 번씩은 꼭 봤던 거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랬구나, 신기하다. (턱을 괴고 널 보는) 근데 얼굴만 보고 결혼할 사람 같아 보이진 않는데. 아무튼, 이번엔 내가 대답할게요. 질문해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별로예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질문에 놀라 잠시 동안 말이 없다 고개를 젓는) 그럼 이렇게 같이 살고 있지도 않았겠죠. 왜 그렇게 생각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되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아니거든요? 싫어하면 지금 이렇게 놀고 있지도 않지. (말을 돌리려 급하게 질문을 하는) 이번엔 다시 내 차례죠? 연애는 해봤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이 되게 웃긴데? 해봤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일 밖에 모르는 사람 같아서. 얼마나 만났어요? (턱을 괴고 널 빤히 보는) 혹시 나랑 결혼해서 헤어진 건 아니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렸을 땐 꽤 있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대답에 입을 삐죽이는) 많이 만나보셨나 봐요? 빨리 다음 질문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연애는 해 봤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네. (못마땅한 듯 아랫입술을 물다 네 질문에 헛웃음을 짓는) 네, 많이 해봤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많이 해봤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많이 해봤어요. 근데 변백현 씨도 만만치 않은 거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 질문 끝. 물어봐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 생활에 만족해요? 나랑 같이 사는 거 말이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랑 같이 사는 건 좋은데, 만족은 못 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왜 만족을 못 하는데요? 내가 그쪽한테 부족한 사람이라 그래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쪽? 호칭이 좀. 계약이잖아요, 이 결혼. 나는 좀 더 결혼 다운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그 꿈 만족 못 시켜줘서 미안해해야 되는 거예요? 미안하지만 난 우리 아빠 이길 힘없어요. 그래서 변백현 씨랑 결혼 한 거고. 이 결혼이 싫었으면 변백현 씨가 끝까지 싫다고 했어야지. (울컥하는 마음에 말을 쏟곤 자리에서 일어나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어떻게 해요. 이 바닥에서 못 그런 사람이 더 많은 거, 에리씨도 되게 잘 알지 않나. 에리씨는 아버지 못 이겨서 이 결혼 한 거지만, 나는 내가 하겠다고 했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아요, 우리도 그 사람들 중 하나잖아. 왜? 결혼 다운 결혼이 하고 싶은 사람이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나랑 결혼하다고 했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냥 마음이 갔어요. 되게 예뻤다고 했잖아. 겉모습만 보고 그렇게 느낀 거 아니에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예쁘다는 게 겉모습이지 잠깐 본 날 보면서 겉모습 말고 또 뭘 느꼈는데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겉모습이 예쁘다는 거, 되게 잘 아나봐요? (네 팔을 잡아 끌어내려 다시 너를 자리에 앉히는) 솔직히, 무례한 사람들 많잖아요. 뭐, 에리씨는 여자니까 더 잘 알 거고. 한 번 봤어요.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한테 기분 나쁜 티 하나 안 내고 조곤조곤 말로 혼내는 거. 되게 인상 깊었거든요.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모습이 괜히 예뻐 보이는 거, 모르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 그렇다는 거죠. (날 다시 자리에 앉히는 널 보며 네 이야기를 듣다 부끄러워지는 마음에 점점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 건 언제 봤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방금 내가 화낸 게 미안해지잖아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안 싫다고 했잖아요. 그럼 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한참을 말없이 널 보는) 처음에는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되나 생각했어요. 물론 우리 세계가 그런 건 알지만 나만큼은 그러기 싫었거든. 맨날 일하느라 바쁘고 얼굴 보기도 어려운데, 그 와중에 나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모습에 관심 가고 신경이 쓰였어요. 나도 내 마음이 정확하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내 마음이 뭔지 알고 싶어요.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거면 됐어요. 나 안 싫은 거면 됐어. 시간 많잖아. 맞출게요, 에리씨한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한테만 맞추지 마요. 결혼은 서로 맞춰가는 거 아닌가? (너와 눈을 맞추고 작게 웃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는 에리씨 좋아한 지 꽤 돼서 그래요. 그럼 내가 맞춰야 되는 거 아닌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얼마나 됐는데요? 나 진짜 몰랐어요. 그런 이유로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는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마 결혼 전까지는 호감이고. 결혼하고 나서부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결혼하고 나서는 예쁜 모습 보여준 적 없는 거 같은데. 오히려 자다 깬 얼굴 막 보여주고... (네 앞에서 했던 행동들을 떠올려보다 한숨이 나와 눈을 꾹 감았다 뜨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한테 관심 없었잖아요. 그러는 게 당연하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지금은 아니니까. 또 나한테 궁금한 거 있어요? 나 다 대답해줄 수 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좋아질 것 같아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네 눈을 보는) 응, 좋아질 것 같아요. 벌써 조금은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언제 방 합쳐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네 말에 놀라다 푸스스 웃어버리는) 말 나온 김에 오늘부터 같이 자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정말? 말 무르는 거 안 되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는 내가 한 말에 꼭 책임은 져요. (네 손을 끌어와 새끼손가락을 거는) 약속.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약속. 소파에 앉아있을래요? 나 거의 다 끝냈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았어요. 얼른 와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 널 보며 기다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보다가 저를 빤히 보는 네가 보여 턱을 괴고는 너를 보는) 그렇게 보고 있을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날 보는 네 시선에 작게 웃는) 응, 자꾸 눈이 가는데요? 근데 일하는 모습 좀 멋있는 거 같아요. 이건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일하는 모습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는데? (서류를 보는 네 모습을 흉내 내는) 이렇게 집중할 때 멋있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서류를 그렇게 본다고? 잘 따라한 거 맞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음이 터지는) 아무튼, 멋있다니까요? 이렇게 막 미간 찌푸릴 때. 빨리 마무리하고 와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책 보고 있어요. 막 빤히 보니까 부끄럽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부끄럽다는 네 말에 아예 턱을 괴고 널 빤히 보는) 그럼 더 보고 싶어지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마음대로 해. 나 진짜 이거 해요. 기다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시 일에 집중하는 널 빤히 보다 소파에 기대 아까 읽던 책을 마저 집중해서 읽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처리하던 일을 마무리하고는 데스크 탑과 책상 위 간이 전등을 끈 뒤 네게 가까이 가도 집중했는지 돌아보지 않는 너에 허리를 숙여 네 뒤에서 네가 읽는 책을 보는) 재밌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바로 옆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이곤 어두워진 서재에 책을 덮는) 좋아하는 책이라. 다 끝낸 거예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갈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네 방으로 같이 들어가 천천히 네 방을 살피는) 엄청 깔끔하네요? 나 결혼해서 여기 두 번째로 들어오는 거 알아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런가? 언제 왔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결혼하고 그 다음날이었나? 회식하고 엄청 취해서 온 날 있잖아요. 내가 침대 눕혀줬는데, 기억 안 나는구나. (침대에 조심스럽게 앉아 내 옆자리를 두드리는) 앉아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랬었나. (네 옆에 앉아 등을 기대는) 어때요? 여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생각보다 아늑하고 좋아요. 원래 방에서는 그 사람 분위기가 묻어난다고 하던데. (이불을 끌어당겨 덮는) 근데 우리 같이 빨래하지 않아요? 왜 다른 향이 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가 달라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특유의 향이 있어요. (네 쪽으로 몸을 기울여 향을 맡는) 포근한 향.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래? 잘 모르겠어. 익숙해져서 그런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헤드에 기대 있다 침대 안으로 들어가 눕는) 아무튼 좋은 냄새에요. 혹시 잠버릇 같은 거 있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잠버릇? ... 강아지들 앓는 소리 알아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네 말에 웃음이 터져 한참을 웃는) 강아지 앓는 소리 내요? 궁금해서라도 오늘 먼저 잠들면 안 되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매일은 아니고, 엄청 피곤할 때. 그런 소리를 내더라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귀여운 잠버릇이네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멈춰요? 토닥여주면 되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글쎄요. 막 멈춰볼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해보고 얘기해줄게요. 근데 나한테 반말해도 되는데. 나이도 나보다 더 많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하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존댓말도 섞어서 하잖아요. 그냥 편하게 말 놔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 놓으면. 에리씨도 놓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반말하는 게 좋아요? 그럼 나도 말 놓을게요. 근데, 내가 뭐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편한 대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변백현 씨는 정 없는 것 같고. 백현 씨? 오빠? 백현아? (네 이름을 부르고 웃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백현 씨는 너무 선 긋는 것 같은 호칭이야. 뒤에 두 개는 뭐, 좋아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오빠라고 부를게요. 나도 예의는 있으니까 이름은 좀. 그럼 이제 말 놔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래.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이렇게 해야 빨리 친해지지. 나랑 더 놀아도 되겠어? 피곤해 보여.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일 쉰다니까. 끄떡없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 옆에 누운 널 보는) 그럼 나랑 밤새도록 놀자. 내일도 놀고. 더 궁금한 거는 없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는? 많아 보이는데. 물어봐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기본적인 거부터 물어볼게.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보니까 밥 먹는 걸 잘 못 본 거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가리는 거 거의 없어. 웬만한 건 다 먹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다행이고, 나도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는 편이에요. 매운 거는 잘 못 먹지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나도 매운 건 잘 못 먹어. 아니, 그냥 못 먹는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도 매운 거 잘 못 먹는구나. 우리 입맛 비슷하네. 그리고 나는 단 거 좋아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단 거 좋아해? 많이 사줘야겠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엄청 좋아해. 나 아까 낮에도 마카롱 먹었어. 그리고 좋아하는 거나 취미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딱히 없어. 그런 거 할 시간이 없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네 말에 널 힐끗 보는) 일만 하면서 산 건 아니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일하기 전엔 꽤 평범했지. 대학 다니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때 얘기 더 해주면 안 돼요? 그럼 씨씨도 했었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니. 학교에서 만난 적은 없었어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연애는 언제 했어? 학교 다닐 때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학생 때 했지. 인기? 없었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맨날 공부밖에 안 했을 것 같아. 맞지? 학생 때면 고등학교 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공부? 공부만 하지는 않았는데. 고등학생 아니고 대학생.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동갑이었어? 공부만 했을 것 같은데.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며 장난스레 널 보는) 공부만 안 하고 연애도 하고 그랬구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연애 했지. 너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연애했지. 아, 동갑이었구나. 그럼 연하는 내가 처음이야? 난 연상 처음은 아닌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동갑도 만나보고, 어린 사람도 만나 봤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그래? 나보다 더 어렸어? (괜히 이불자락을 만지작대는) 그래서 오빠는 누가 더 좋았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누가 더 좋았냐는 질문은 대체 무슨 질문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동갑이 좋았는지 연하가 좋았는지 묻는 질문이야. 왜, 취향이 있을 수도 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음. 글쎄. 딱히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만난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한테 더 궁금한 거는 없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처럼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더 좋아할 수 있게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더 좋아질 것만 남았어, 우리. 아, 궁금한 거 또 있어. 며칠 동안 까칠하게 군 거. 왜 그런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어, 그게... 자꾸 관심 가고 생각나는 게 왜 그런지 나 스스로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서 화가 나기도 했어. 그냥 심통 난 거지.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못됐게 굴어서 미안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미리 좀 알려주지. 솔직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거든. 괜찮아. 말해줘서 고마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갑자기 좋아졌어요라고 말하기에는 용기가 없었어. 그래도 아까는 좀 무서웠어. 그런 표정 처음 봤거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성격 되게 안 좋아. 알고 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아니, 모르는데. 내가 본 모습은 성격 나쁘지 않았는데. 좀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긴 하지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거 다 성질 죽여서 그래.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니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원래 어떤데? (네 눈치를 보다 슬쩍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여기서 자는 거 취소해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되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 좀 무서워지려고 하는데, 표정이. 나한테도 화내고 그럴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 표정이? 나 지금 무서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푸스스 웃는) 아니, 안 무서워. 근데 아까는 진짜 무서웠어. 나한테 화났었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조금. 네가 진짜 이혼하고 싶은 건가, 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랬으면 이혼하자고 이야기했겠지. 며칠 동안 내가 안 자고 기다리는 거 눈치 못 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기다리는 거 보고 놀라긴 했어. 나 보고 싶어서 기다렸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왜 안 들어오나 궁금하고 같이 저녁 먹고 싶었어. 얼굴 안 보고 자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후회까지 한다고? 미쳐, 진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진짜 그랬단 말이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연락도 해보지 그랬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러고 싶었는데, 아직 거기까진 아닌 거 같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런가. 네가 먼저 연락했으면, 나 좀 많이 놀랐을 것 같기도 하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 번호 알고는 있어? 뭐라고 저장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그냥 성, 이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김에리? 우리가 남도 아니고 정 없이. 그쪽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넌 뭐하고 해놨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처음에는 변백현, 지금은 비밀이야. 근데 오빠처럼 정 없는 걸로 해놓지는 않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비밀인데? 알려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뭔가 좀 그래. (고민하다 핸드폰을 꺼내 강아지 이모티콘으로 저장해놓은 걸 보여주는) 강아지 닮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핸드폰을 제 손으로 잡고 화면을 들여다보는) 뭐야? 나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오빠야. 강아지 닮아서 강아지 이모티콘으로 저장했어. (네 반응을 살피는) 강아지 싫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강아지 좋지. 근데 나 닮았다고? 잘 모르겠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얼굴로 손을 뻗어 처진 눈꼬리를 살짝 건드리는) 눈이 강아지 같아, 입술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기분 이상해. 칭찬 맞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칭찬인데. 귀엽게 생겼다는 뜻이야. 나 강아지 엄청 좋아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귀엽다는 듯 웃는) 강아지 좋아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는 네 얼굴을 보며 따라 웃는) 응, 강아지가 제일 좋아. 웃으니까 더 강아지 같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되게 나 좋다는 소리로 들리는 거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더 웃으며 말하는) 강아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는 언제 그만큼 좋아해 줄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 생각인데, 얼마 안 걸리지 않을까? 변백현씨, 아니 오빠도 좋은데. 그러니까 강아지로 저장했지. 나도 김에리 말고 다른 거로 저장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그래야겠다. 뭐로 해줄까. 원하는 거 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가 원하는 거 말고 오빠가 하고 싶은 걸로 해줘. 근데, 나 궁금한 거 있어. 만났던 사람들도 다 이렇게 저장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만났던 사람들? 아마 성은 떼고 저장했을걸.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근데 나는 왜 김에리야. 나 좋다며, 그리고 난 오빠랑 결혼도 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볼 수도 있잖아.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히려 기분 좋았을 것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별로 안 좋아했었잖아.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요 며칠 동안은 아니었어. 왜 그렇게 짜증 내고 틱틱댔는지 생각해보니까 아닌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처음 만났을 때 어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처음 봤을 때는 차가워 보였어. 표정도 없고, 무엇보다 오빠가 나 계속 빤히 봤잖아. 그래서 왜 그러나 했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랬어, 내가? 그렇게 빤히 봤었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진짜 얼굴 뚫리는 줄 알았어. 내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그런가 했지. 그럼, 우리 결혼식 날 나 봤을 때 어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꿈인가 싶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꿈 같았어? 근데 왜 드레스 고를 때는 같이 안 가줬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불편할 수도 있잖아. 아닌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원해서 한 결혼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레스는 남편이 같이 보고 골라줬으면 했어. 뭐, 지난 일이니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같이 가달라고 하지. 내가 그런 센스는 없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우리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같이 가달라고 말하기가 그랬어. 그래도 오빠가 예쁘게 봐줬으니까 됐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예뻐서 말이 안 나오더라. 식 진행 전까지도 못 보다가 본 거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렇게 들으니까 좀 부끄럽다. 응, 식장 들어가서 봤지. 나 걸어 들어가는데 진짜 너무 떨리는 거야. 그래서 오빠만 쳐다본 거 알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너만 쳐다본 거 알아? 눈을 못 떼겠던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는 너무 침착해 보여서 오빠 보니까 덜 떨리더라. 그래서 오빠만 보고 걸었는데. 그래서 나만 쳐다본 거였어? 몰랐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라고. 침착해 보였구나. 전혀 아니었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도 떨렸어? 난 오빠 손잡고 나니까 내가 진짜 결혼하는구나 실감 났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떨렸지. 너 우는 거 보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냥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기분이 이상했어.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꼭 하고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결혼 잘 한 것 같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부모님한테 결혼하기 싫다고 안 했어? 못 했으려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싫다고 했지. 저녁도 굶고 친구 집에 숨어있기도 하고 별짓 다 해봤어. 근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방법이 꽤 귀엽네. 식사는 거르지 말지. 몸 상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만큼 그때는 간절했어. 진짜 마지막엔 오빠 찾아갈 생각도 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를? 아. 결혼 무르자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오빠가 안 한다고 하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찾아왔으면, 말씀은 드렸을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러다 진짜 결혼 못 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까지 강요하는 건 싫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안 찾아가길 잘했네. 나 그래도 지금 생활에 만족해. 재밌을 때도 많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언제 재밌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저녁 먹을 때 가끔 다른 거 못 느꼈어? 아주머니 말고 내가 요리할 때도 많았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진짜? 전혀 몰랐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가 해주고 싶어서 아주머니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한 적 많아. 그래서 가끔 저녁 먹는 거 몰래 살펴보고 그랬는데. 잘 먹나, 안 먹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요리 되게 잘하구나. 나 잘 먹지 않았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냥 취미 삼아서 집에서 요리하고 그랬어. 맞아, 잘 먹더라. 나 엄청 뿌듯했잖아. 근데 요즘 맨날 늦게 들어와서 그 재미가 없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는 잘 못 해서. 요리 같은 거. 신기하다 그냥 항상 맛있었거든 가끔 해줄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 요리하는 거 좋아해. 좋아하는 거 있으면 얘기해, 내가 다 해줄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일 잘 하는 음식 뭐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면으로 하는 요리는 다 잘 하는 거 같아. 너무 자랑인가? (푸스스 웃는) 다음에는 파스타도 해줄게. 그럼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파스타 좋아. 나? 음. 피자. 이것도 만들 수가 있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음... 해본 적은 없는데, 한 번 해볼게. 말 나온 김에 이번 주에 해봐야겠다. 근데 나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손 한 번만 만져봐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손? (제 손을 올려 네게 내미는) 응. 근데 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만져보고 싶었거든. (네 손을 잡고 만지작대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머니 닮았어. 남자 손치고 예쁜 편인 거 같긴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아, 어머니 손도 예쁘시더라. 아 재밌는 거 중에 또 얘기 안 한거 있다. 나 어머니랑 생각보다 자주 만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머니랑? 우리 어머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오빠네 어머니. 엊그제도 만났었는데. 어머니가 얘기 안 하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본인 얘기 잘 안 하셔. 내가 썩 다정하진 않아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엊그제 만나서 같이 점심 먹었어. 종종 어머니랑 만나서 쇼핑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래. 다음에는 같이 만날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껴줄 거야? 그러지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그러자. 근데 안 자도 돼? 오늘도 늦게까지 일했잖아. 난 같이 놀아서 재밌긴 한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얘기하는 거 좋아서. 뭐, 더 안 궁금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궁금한 거 많은데. 다 물어봐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물어봐. 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하나씩 물어볼래. 내가 오늘처럼 계속 그런 태도로 굴었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말했는데도 계속 그랬으면, 글쎄. 너랑 얘기하지 않았을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까처럼? 그런 표정으로 나 보는 일은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마 없지 않을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랬으면 좋겠어. 그냥 계속 나 좋아하기만 해줘. 더 깊이 사랑해주면 더 좋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 이건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이미 사랑하는 거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말없이 한참 네 눈을 보다 만지작대던 네 손에 있는 반지를 보는) 웃길 수도 있는데, 오늘 하루 만에 좋아졌다고 하면 믿을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게 왜 웃겨. 원래 그런 감정은 한순간 느끼는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갑자기 좋다고 하니까, 쉽게 생각한다고 할 수도 있잖아. (처진 네 눈꼬리를 건드리곤 웃는) 강아지, 좋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네 손을 잡는) 나 좋다고도 해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잡은 손에 깍지를 끼곤 널 보는) 변백현, 좋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나 지금 진짜 떨리는 거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떼는) 심장 진짜 빨리 뛰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이불을 끌어올려 제 얼굴을 살짝 가리는) 나 진짜, 말이 안 나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얼굴을 가리는 널 보고 웃음을 터트리다 이불을 끌어당겨 네 코앞에 얼굴을 가까이하는) 너무 좋아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예 네 쪽으로 몸을 틀어 앉아 얼굴을 더 가까이해 웃는) 왜? 난 더 가까이 가고 싶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작게 웃어버리며 눈을 꼭 감는) 제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눈까지 감아버리는 널 보고 웃다 다시 허리를 펴고 앉는) 알았어, 안 놀릴게. 귀여워, 귀도 빨개졌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귀 빨개? 미치겠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엄청 빨개졌어. 지금 얼굴도 빨간데. 귀여워, 만져봐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물어봐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손을 뻗어 붉어진 귀를 만지작대는) 귀 엄청 말랑한데 진짜 뜨겁다. 한 번 더 얘기하면 도망갈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무 막, 만지지는 말고. ... 도망 안 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 얘기하면 더 부끄러워할 것 같으니까 이따가 얘기할래. (귀에서 손을 떼고 손등을 두드리듯 만지는) 나한테는 또 궁금한 거 없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지금 머리가 하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원래 이렇게 귀여운 면도 있어? 아까 성격 나쁘다는 말 진짜 아닌 거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귀여울 나이는 아니지. 성격은, 막 나쁘진 않고.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아직 한창 귀여울 나이인데. 회사에서 일할 때 모습도 궁금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보러와, 그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보러 가도 돼? 내가 가도 괜찮은 거야? 괜히 곤란하게 만들기 싫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곤란해 그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결혼하고 외부에서 같이 있는 건 처음이잖아. 괜히 오빠 곤란하게 만들까 봐 그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이해 안 가. 왜 곤란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가 가면 이사님 아내가 누구더라 어떻더라 얘기 나올 거고 괜히 내가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 앞에서 대놓고 그럴 사람 없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긴장하고 있어, 얘기 안 하고 갑자기 갈 거니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매일 긴장될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푸스스 웃어버리는) 그럼 안 되는데. 조만간 빨리 갈게. 내가 모르는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거든. 우리 내일 맛있는 거 해먹을까? 내일 피자 해먹어도 되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귀찮은 일 시킨 거 아닌가 몰라. 괜찮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괜찮아.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이따 자기 전에 레시피 찾아보고 자야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기대돼. 기대해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믿어? 사실 나도 기대되고 떨려. 피자는 처음이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믿지. 근데, 부담 되면 안 해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야, 해보고 싶어. 멋지게 완성해서 보여줄래. (이야기를 하며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있는 결혼사진을 보는) 저거 오빠가 둔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아. 응. 잘 나왔잖아, 사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만 나온 사진도 있는데? 저것도 잘 나와서 둔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들켰네. 잘 나왔기도 했고.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잘 나왔기도 했고, 뭐? (네 대답을 기다리며 슬쩍 입꼬리를 올려 웃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이, 그냥. 하루에 얼굴 못 볼 때도 있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보고 싶을 때마다 봤어? 아, 진짜 귀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이렇게 들킬 줄 몰랐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오빠가 우리 결혼사진 갖고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 사진 말고 진짜 나 봐. 늦게 들어와도 나 여기서 자고 있을 거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깜빡이 좀 켜자. 야근할 때마다 오빠 심장 아플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렇다고 일부러 야근하고 오면 안 돼, 알았지? 이제 같이 자니까 아침에 출근할 때 넥타이도 내가 매줄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넥타이 맬 줄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한 번도 안 매 봤어. 오빠가 알려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알려줄게. 한 번 알려주면 잘 할 것 같아. 야무져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 처음에는 어떻게 같이 생활하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여기 생활이 익숙해졌어. 앞으로는 더 즐거울 것 같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불편했던 점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살아야 되니까. 그냥 처음에는 다 어색하고 조금 불편했어. 근데 오빠가 일부러 나 있을 때 거실에 안 나오고 그러는 거 같더라고. 맞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맞아. 눈치 되게 빠르다. 어떻게 알았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눈치 빨라. 저번에 그냥 방에 누워있었는데 오빠가 내 방 앞에 왔다 갔다 하는 소리 들었어. 내가 인기척 없으니까 거실로 가더라고, 그래서 알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귀 되게 밝다. 나름 신경 쓴 건데. 그걸 알아주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 잠귀도 밝아. 다 알지, 배려 많이 해줬다는 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잠귀 밝아? 나 때문에 깨는 거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 낑낑 소리에? 괜찮아, 잘 잘 수 있어. 그리고 무르기 없다며, 같이 잘 건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건 맞는데, 그래도 너무 심하면 깨워. 아마 자주 그러진 않을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깨우는 거 말고 토닥여주는 건? 그럼 안 그럴 수도 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어. 누가 토닥여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토닥여줄게, 그래도 안되면 안아주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는) 네가 그럴 때 나도 깼으면 좋겠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깨면 안 되지, 내가 푹 자라고 안아주는 건데. 그리고 깨면 부끄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깨도 안 깬 척하면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계속 눈 감고 있어. 근데 그래도 깬 거 알 것 같아. 나도 잠 버릇 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뭔데? 궁금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별거 아닌데. 자꾸 침대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해, 자면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쪽으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자면서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나 봐. 그래서 옆에 누가 있으면 꼭 붙어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나랑 잘 때도 그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같이 안 자봐서 모르겠는데, 그러지 않을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미리 안아줄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 (놀란 눈으로 널 보다 고개를 끄덕이고 두 팔을 뻗는)

3년 전
글쓴징
글쓴이에게
(네 허리를 안아 제 쪽으로 당기는) 나 안 안아도 돼. 안겨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품에 가만히 안겨있다 팔을 들어 네 등을 살며시 안는) 지금도 심장 빠르게 뛴다.

/ 답장 온지 몰랐어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나도 알아.

-
괜찮아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부끄러운 마음에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 나도 빨리 뛰는 거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이러다 둘 다 잠 못 자는 거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곤 고개를 들어 널 보는) 그럼 나 떨어져?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떨어져도 떨릴 것 같은데? 그냥 있어. 나 지금 되게 좋단 말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푸스스 웃곤 네 허리에 팔을 감는) 따뜻해. 더 꽉 안아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를 따라 웃는) 심장 아파. 잠깐만 이러고 있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심장 아프면 안 되는데. (네 품에 완전히 기대 안겨있는) 심장 아프면 안 되니까 퇴근하고 매일 안아줄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출근할 때도 안아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았어, 출근할 때도 안아줄게. 혹시나 나 자고 있으면 깨워, 알겠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깨우기엔 너무 미안한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혼자 출근시키는 거 미안해. 이제부터는 내가 넥타이도 메주고 배웅도 해줄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래, 그럼 아침에 배웅 해줘. 깨울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품에 안겨 네 얼굴을 빤히 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그렇게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냥, 우리 이러고 있는 게 신기해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러게.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가 날 좋아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근데 이럴 기회가 없었으면 계속 나 좋아하고 있던 거 숨기려고 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쭉 숨기는 건 힘들었겠지 아무래도? 어떻게 할지는 생각 안 해봤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목을 꼭 끌어안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너는? 막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호감이었잖아. 나한테 말 안 하려고 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 마음이 호감인지 아닌지 확신이 없었어. 그래서 얘기할 생각은 못 했는데, 오늘 오빠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니까 그때 안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잘한 거 맞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조금 상처받을뻔했는데 괜찮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미안해. 네가 나 들어올 때까지 안 자고 기다렸을 땐 내가 조금 편해졌구나 싶었는데, 또 아닌 것처럼 구니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자꾸 신경은 쓰이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괜히 오빠한테 그랬나 봐. 미안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이제 알았잖아. 미안해하지 마. 이제 사과 끝.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이제 사과 끝. 내일같이 늦잠 자고 일어나서 피자 만들어 먹고, 또 뭐 할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밖에 나가는 건 싫어. 집에 있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원래 밖에 나가는 거 안 좋아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쉬는 날엔 집에 있는 게 편하니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렇구나, 그럼 집에서 푹 쉬면서 놀자. 근데 우리 잘 때까지 계속 이렇게 안고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그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반응에 웃음을 터트리는) 계속 이러고 있자. 나중에 내가 잠들어서 안 놔줘도 몰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난 좋은데. 이러고 있는 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동안 어떻게 참았어? 티도 안 났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떻게 참긴. 뭐, 잘 참았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제 참지 말고 다 보여줘. 나도 그럴 테니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정말? 너 나 감당 가능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못할 것도 없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그렇게 말 한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어떻게 하려고, 그런 얼굴로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무슨 얼굴인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눈빛이 달라졌는데. 아깐 강아지 같은 눈이었고 지금은 달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니야. 아닌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는데? 아무튼 난 다 감당할 수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서른이야. 알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알아. 그게 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중간에 끊고 그런 거 없다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뭘 중간에 끊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든지간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근데 그거 알아? 난 보기보다 성격도 급하고 확실한 거 좋아해. 그러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알겠어. 알고 있을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널 따라 웃곤 내 허리를 감싼 네 팔에 손을 얹는) 근데 오빠 친구들은 나 안 궁금해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 친구들? 궁금해하긴 하지. 근데 다들 어떤 사인지는 아니까. 나한테 잘 안 물어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 내 친구들은 오빠 되게 궁금해해. 근데 알려주기 싫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알려주기 싫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몰라, 오빠한테 관심 갖는 거 싫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친군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친구여도 싫어. 내 거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나 네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내 거잖아. 내 거 아니야? (입을 삐죽이곤 네 허리에서 손을 떼는) 그만 안을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웃으며 너를 더 꽉 끌어안는) 맞아. 네 거야. 그러니까 나 안아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시 허리에 팔을 감아 꼭 끌어안는) 내 거니까 다른 사람이 관심 보이는 거 싫어. 나 결혼한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더 난리였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알려주지 마. 너랑만 있을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한테 꼭 붙어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러려고 했어. 근데, 친구들 난리였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이건 진짜 얘기 안 하고 싶었는데... 내 친구 중에 오빠한테 관심 있는 애 있었어. 그래서 결혼한다고 하니까 더 난리였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응. 그랬구나. 그래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가 처음에 이 결혼 싫다고 하니까 자기한테도 기회 온 거냐고 그랬어. 뭐 요즘은 결혼 생활은 어떻냐 이런 거 물어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친한 친구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대학 동기야. 오빠도 사교 모임에서 봤을걸? a 항공사 둘째.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사람 얼굴 기억 잘 못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근데 나는 예외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넌 예외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처음 보자마자 좋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처음엔 관심.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관심에서 호감으로 바뀐 거구나. 나는 오빠랑 만날 때마다 미운 짓만 한거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랬나? 그런 기억은 없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웨딩촬영 날도 그랬었잖아. 오빠가 괜찮다는 건 다 싫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그냥 귀여운 투정이라고 생각해줘. 사실 그날 좋았거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조금 의아하긴 했어. 그냥 다 예뻤거든. 그러다가도 아, 평생 한번 찍을 사진이니까. 하면서 나중엔 이해했지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참고 기다려준 것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저 사진, 네가 되게 마음에 들어 했던 사진인 거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우리 되게 행복해 보이지 않아? 그래서 저 사진이 제일 좋았어. 오빠 웃는 것도 이때 처음 봤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너무 예뻐서. 웃음이 그냥 나오더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뭐야아... 부끄럽게.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 근데 오빠도 진짜 멋있었어. 오빠 웃는 거 보고 나도 따라 웃게 되더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너 웃는 거, 저 날 처음 본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는 좀 편해지면 잘 웃는데, 아무래도 어색했으니까. 어렵고. 나 저 날 진짜 많이 웃은 거 같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맞아. 찍기 전에 이런 거 왜 찍냐면서 투털대다가 나한테 들킨 거 기억난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그때 진짜 민망해서 숨고 싶었어. 말은 그렇게 해놓고 촬영 내내 신난 것 같아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놀란 표정 진짜 귀여웠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당연하게 오빠 없는 줄 알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뒤도니까 딱 서있는 거야. 진짜 깜짝 놀랐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혼잣말을 누가 그렇게 크게 해. 처음엔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 줄 알았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지킬건 지켜. 오빠 앞에서 그렇게 얘기 못 하지. 그래서 촬영하면서 계속 오빠 얼굴 몰래 살피고 그랬는데. 혹시나 화났을까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화 안 났었어. 괜한 걱정 했네. 네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기분 상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촬영하면서 잘 웃길래 아닌가 보다 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아니였지. 그냥 귀여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가 눈치 보는 게? 아니면 신나서 웨딩촬영하는 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둘 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랬어? 아무튼 저 날은 좋은 기억이 더 많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행이다. 네 기억에 좋게 남아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도 좋은 기억이지? 여기 내 사진 있는 거 보니까 기분 좋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좋은 기억이지. 따로 부탁해서 가져온 사진 방에 둘 만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계속 여기 두고 봐. (네 허리를 껴안고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나 조금 졸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졸려 보인다. 잘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는 안 졸려? 오늘 늦게까지 일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나한테 안겨있으니까 잠이, 깨.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곤 등을 토닥이는) 그럼 좀 더 있다가 잘래. 같이 자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늦었는데. 먼저 자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눈 감고 있을래. 오빠가 계속 얘기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무슨 얘기 해줄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처음 오빠 집으로 들어왔을 때, 같이 사니까 기분 어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솔직히 거의 실감 안 났어. 마주친 적이 없잖아, 우리. 이 집이 작은 것도 아니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아, 나도 오빠 올 시간 되면 방에만 있고 그랬으니까. 우리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얼마 안 됐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가끔 마주치면 그제서야 실감 나고 그랬지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것도 잠깐뿐이긴 했지만. 집에 오는 소리 들리면 잠들고 그랬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기다렸다가 잤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번 주는 그랬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늦게 들어와서 기다리기 힘들었겠다. 그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며칠 전에 12시 넘어서 들어온 적 있잖아. 그때는 좀 힘들었는데, 다른 날은 괜찮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보통 몇 시에 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열두시쯤 자는 거 같아. 오빠는 매일 다르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보통 이때쯤 자. 일 많으면 더 늦게 잘 때도 있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피곤하겠다. 오늘이라도 일찍 자야 되는데, 내가 잠 다 깨워버렸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괜찮아. 늦게 일어나면 되지. 안 피곤해? 잘 시간 다 지났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좀 피곤한데 좋아서 피곤한지 잘 모르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래도 얼른 자야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오빠가 나 재워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떻게 하면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토닥여주거나 머리 만져줘. 나는 머리 만져주면 잠이 잘 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흘러내린 네 머리를 정리해주고는 쓰다듬는) 잘 때까지 해줄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손길에 눈을 감는) 잘 자. 나 자고 바로 눈 감아. 알겠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너도 잘 자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점점 나른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어 네 품을 더 파고드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제 품을 파고들자 네 등을 쓸어내리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따뜻한 손길에 고른 숨을 내뱉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 품에 계속해서 파고들던 네가 미동도 없이 잠들자 저도 눈을 감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푹 잠들었다 먼저 눈을 떠 잠든 네 얼굴을 한참 보다 손을 뻗어 네 머리칼을 한 번 쓰다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는 것 같은 느낌에 작게 움직이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움직이는 너에 멈칫하곤 네 등을 천천히 토닥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다시 곤히 잠에 드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가 깨지 않게 몸을 틀어 등을 지곤 핸드폰을 꺼내 피자 레시피를 찾아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몸을 움직이자 옅게 잠에서 깨어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가 잠에서 깬지도 모르고 열심히 레시피를 찾아보곤 요리할 생각을 하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앞으로 새나오는 밝은 빛에 눈을 찌푸리다가 네 허리를 끌어안고는 네 등에 제 얼굴을 기대는) ... 뭐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갑자기 허리를 안는 손길에 깜짝 놀라곤 네 손위에 내 손을 올리는) 나 때문에 깼어? 미안 피자 레시피 보고 있었어. 시간 얼마 안 됐어, 더 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몇 시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홉시야. (몸을 돌려 널 보다 피식 웃는) 더 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일찍 일어났네. 괜찮아? 안 피곤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 잠이 많은 편은 아니라. 일찍 일어나 항상. 오빠는 피곤해 보인다. 더 잘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주는) 눈 감고 있어, 내가 재워줄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무 늦게까지 자면 깨워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았어, 잘 자. (등을 토닥이다 네가 다시 고른 숨을 뱉자 살며시 침대에서 빠져나와 샤워를 하곤 부엌으로 가 냉장고를 뒤지며 피자 재료를 꺼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나간 줄도 모른 채 한참을 곤히 자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밀가루를 꺼내 반죽을 하곤 토핑과 치즈를 올리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앞치마를 맨 상태로 얼굴에 밀가루가 묻은 지도 모른 채 방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로 널 부르는) 오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잠결에 대답을 하는) ... 응.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웅얼거리는 널 보고 웃는) 귀여워, 강아지 같아. 오빠, 야채 안 먹는 거 있어? 다 넣어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다 넣어도 돼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대답을 듣곤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와 피자위에 야채와 토핑, 치즈를 올리고 오븐 안으로 넣곤 의자에 앉아 오븐 안을 들여다보며 피자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 잠에서 깨어 침대를 벗어나 방 안에 있는 욕실로 가 가볍게 씻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 구워진 피자를 꺼내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리곤 널 깨우러 방으로 들어가는데 비어있는 침대에 방안을 두리번거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하의를 입고 상의는 손에 든 채로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욕실 문을 여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화장실에서 나오는 네 모습에 놀라 급하게 등을 돌리는) 피, 피자 다 만들었어. 옷 입고 나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놀란 듯 뒤돌아 말까지 더듬는 너에 옅게 웃음을 짓는) 뭘 그렇게 놀라. 옷만 입고 나갈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깜짝 놀라지 그럼! 알았어, 나 나가있을게. (방문을 닫고 나와 열이 오른 얼굴을 감싸 쥐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황급히 문 닫고 나가는 너를 보다가 드레스룸으로 가 편한 옷을 꺼내 입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식탁 앞에 앉아 세팅해놓은 식기를 만지작대며 널 기다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방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 손에 들린 옷을 세탁실에 넣어두고 부엌으로 가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턱을 괴고 있다 부엌으로 들어오는 널 보는) 잘 잤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잘 잤어. 근데, 네가 한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했지. 레시피 보고 따라 한 거라 맛은 어떨지 모르겠어. 식기 전에 먹어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진짜 파는 건 줄 알았어. (네 앞에 앉는) 먹어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응, 얼른 먹어봐. (피자를 한입 먹는 네 표정을 살피는) 어때? 솔직하게 말해줘. 그래야 요리 실력도 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한 입 먹은 피자를 삼키고는 푸스스 웃으며 제 것을 접시에 내려두고 네 접시에 조각을 얹어주는) 먹어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맛이 없어? 왜 아무 말이 없어. (살짝 울상을 짓곤 한입 베어 물곤 널 보는) 이 정도면 처음 한 거 치곤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내가 해서 그런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팔아도 될 수준이야. 방금 나 웃음 터진 거 못 봤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맛있어서 웃은 거였어?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웃는) 다행이다. 처음 하는 거라 너무 떨렸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진짜 요리 잘한다. 처음 만든 거 맞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처음이야. 이제 아주머니 말고 내가 맨날 저녁 해줄게. 그러니까 일찍 들어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힘들겠어? ... 너무 미안한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안 힘들어. 시간도 많구 잘 먹으니까 더 해주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일찍 들어오면 되는 거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이러니까 너무 오빠한테 일찍 들어오라는 것 같아. 아니야, 늦어도 돼. 대신 늦는다고 연락만 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연락 할게. 일 하기 싫어질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푸스스 웃는) 집에서 내가 기다리고 있어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벌써부터 출근하기 싫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원래 그렇게 솔직해? 대신 오늘 꼭 붙어있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난 원래 이렇게 솔직해. 그러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솔직해서 더 좋아. 난 밀고 당기고 이런 거 싫어. 좋으면 좋은 거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그래. 좋은 건 좋은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면 알수록 새롭다. 내가 생각한 거랑 많이 달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달라? 어떤게 달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표현 같은 거 할 줄 모르는 사람 같았어. 맨날 거의 똑같은 무표정에 일하는 모습만 봤으니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난 내 모습을 못 보니까. 그런 줄도 몰랐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맨날 표정없이. 에리씨, 김에리씨 이렇게 말한 거 모르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 그랬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그랬었어. 근데 이제 알겠다. 긴장해서 그런 거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마? 사실 기억이 잘 안 나. 네 이름을 거의 안 불러본 것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맞아, 내 이름 부른 적 얼마 없어. 나도 마찬가지고. (피자를 다 먹고 널 보는) 영화 보는 거 좋아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영화? 응. 보는 거 좋지. 근데,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네 쪽으로 가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다 먹고 영화 볼래?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오는 널 보는) 응?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얼굴을 제 손으로 받치고 얼굴에 하얗게 묻은 가루를 제 손으로 문지르는) 가루 묻었어. 여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가까이 다가온 너와 눈을 맞추는데 볼에 닿는 손길에 볼에 열이 오르는) 아, 아까 반죽하면서 묻었나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입꼬리만 올려 웃으며 네 볼을 만지다가 손을 떼는) 영화 보자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식탁을 정리하는) 영화 고르고 있어, 설거지 금방 하고 갈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네가 설거지까지 해. 그냥 둬. 내가 하게 해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같이 해. (네 손에도 고무장갑을 끼워주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혼자 해도 되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같이 설거지하는 거 결혼하면 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야. 같이 하게 해줄 거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그럼 해야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네 옆에 서서 설거지를 하는) 영화 좋아하는 장르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액션물 제일 즐겨보는 것 같아. 뭐. 사실 다 잘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액션 보자. 나도 액션 좋아해. 난 슬픈 영화 빼고는 다 잘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슬픈 영화는 잘 못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잘 못 보기도 하고, 별로 안 좋아해. 오빠는 잘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슬픈 영화를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그리고 한번 울면 잘 못 멈추겠어. 그래서 잘 안 보게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잘 울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음... 잘 우는 편인가? 잘 모르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무서운 건 잘 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잔인한 건 잘 보는데, 깜짝 놀래키거나 뭐 튀어나오는 건 잘 못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잔인한 거 잘 보구나. 못 볼 줄 알았어. 나랑 비슷한 거 많다, 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러게, 취향이 비슷한가 봐. 좋아하면 닮아간다던데. 그러기도 전에 비슷하게 많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취미가 영화 보는 건가. 보니까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 거 같던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도 집에 있는 거 좋아해서 영화 보거나 책 읽는 거 좋아해. 가끔 요리 정도? (설거지를 다 끝내곤 손에 물기를 닦는) 뭐 볼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저도 너를 따라 손을 씻고는 물기를 닦는) 재밌는 거 있나. 나 영화 안 본지 진짜 오래됐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차가워진 손을 비비며 거실 소파에 가서 앉는) 음... 액션 볼까 아니면 공포 볼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보고 싶었던 거 없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좀비 나오는 거 잘 봐? 아니면 평소에 재밌게 보던 거 봐도 되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나 그런 거 잘 봐. 아는 거 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28주 후 알아? 그거 유명하던데, 그거 보자. (네가 영화를 틀자 다시 부엌으로 가 간식을 들고 와 딸기맛 젤리 봉투를 뜯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젤리를 오물거리면 먹는 네가 귀여워 웃음을 터트리는) 젤리 좋아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맛있어. 오빠도 먹을래? (네 입에도 젤리를 쏙 넣어주곤 웃는) 맛있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맛있다. (열심히 젤리를 먹는 널 바라보다가 네 왼손을 잡아 만지작거리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영화에 집중하며 젤리를 오물거리다 내 손을 만지작대는 널 한 번 보곤 다시 영화에 집중하다 깜짝 놀라는 장면에 놀라 네 손가락을 꼭 잡았다 놓는) 아, 깜짝이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깜짝 놀란 듯 제 손을 꽉 잡았다 놓는 너에 네 손을 잡고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만지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심장 아파. (네 어깨에 기대 반지를 만지작대는 네 손을 깍지 껴잡는) 근데 이 반지 직접 골랐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근데, 네 호수 듣고 조금 놀랐어. 손 되게 작구나, 하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손 위에 내 손을 올려놓고 웃는) 나는 오빠 손이 너무 예뻐서 놀랐는데. 계속 만지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손도 예쁜데 뭐. 진짜 작다, 네 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두 손안에 내 손을 쏙 넣는) 이것 봐, 내 손 하나도 안 보여.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러게. 내 손이 큰 편은 아닌데. 손 관리 같은 거 받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따로 관리받아본 적은 없어. (다시 젤리를 집어 오물거리는) 나 궁금한 거 생겼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물어봐. 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상형이나 좋아하는 스타일 같은 거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따진지 오래됐는데. 외적인 부분 말하는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전부다. 언제부터 안 따지게 된 거야? 이유가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막 따지기에 대단한 사람인가 싶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대단한 사람인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런가. 잘 모르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충분히 그래도 되는 사람이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제부터 느끼는 건데, 너랑 말 하면 기분 좋아져.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 (네 말에 웃곤 잡고 있던 네 손등에 입을 맞췄다 떼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을 참 잘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빈말은 아닌데. 다 진심만 얘기한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알겠어서 더 예뻐보여.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예뻐해 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떻게 해주면 되나. 응?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손을 만지작대는) 어떻게 예뻐해 주고 싶은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길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배시시 웃고는 품에 꼭 안기는) 영화 집중 안 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게 안긴 널 끌어안는) 응. 안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에 웃곤 품에 기대는) 젤리 더 먹을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젤리를 네 입에 넣어주고 나도 입에 쏙 넣고 오물거리는) 딸기향 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랑 닮았어. 딸기 향.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랑? 어떤 느낌인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음. 모르겠어. 그냥 뭔가 닮았어. 되게 귀여운 느낌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귀여워? (배시시 눈을 접어 웃곤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 너무 솔직해서 좋은데, 부끄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숨기는 거 잘 못해. 네가 이해해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해할 거 없이 좋은데? 난 솔직한 게 좋아. 거짓말하고 속이는 거는 싫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거짓말 진짜 못 해. 다 티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런 거 같아. 표정이랑 눈이 다 얘기해주고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렇다고들 하더라. 너도 다 티 내고 표현해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그럴게. 있잖아 우리 약속 하나만 하면 안 돼? 서로 거짓말하고 속이지 않기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좋아. 약속할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약속.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손가락에 제 손을 거는) 응. 약속.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마워. 오빠도 내가 아니면 우리가 같이 지켰으면 하는 거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싸워도, 그 날 풀 수 있으면 풀기.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잠은 같이 자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자기?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다 지킬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손가락 걸어. 약속 지키기로 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새끼손가락을 걸고 살살 흔드는) 걸었어, 나 약속 잘 지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네 손을 다시 만지작거리는) 손 진짜 작아. 아, 지금 물어보는 거 조금 이상하긴 한데. 반지 어때? 너한테 물어보고 고를 걸 그랬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내 손을 만지작대는 널 보곤 웃는) 내 손 좋아? (반지를 한 번 보는) 예뻐, 처음 봤을 때 특이하다고 생각했어. 혼자 고르는 거니까 무난한 거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너 생각하면서 골랐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손이 작은 편이라 반지 끼면 가만히 안 있고 잘 돌아가는데 얘는 디자인이 특이해서 그런가, 잘 안 돌아가서 좋아. 보면 볼수록 예쁘고 맘에 들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행이다. 사실 반지 먼저 받아보고 네 거 껴보려고 했는데, 새끼손가락에도 안 들어가더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푸스스 웃곤 네 손에 있던 반지를 엄지에 껴보는) 엄지에 껴도 조금 남는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러게. 그래도 넌 낄 수 있네, 내 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시 반지를 끼워주는) 응, 근데 결혼식 이후로 반지 뺀 적 없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뺀 적 없어. 한 번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사실 안 끼고 다닐 줄 알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냥 불편해할 수도 있고. 우리 결혼 시작이 그랬으니까 보이는 자리에서만 낄 줄 알았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뺄 생각 해본 적 없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앞으로 쭉 빼지마. 평생 껴야 돼, 알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안 뺄게. 그러니까 너도 웬만하면 빼지 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알았어. 내 손으로 빼는 일은 없을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는) 솔직히 말해봐. 뺀 적 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거짓말 안 하기로 했으니까. 사실 뺀 적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언제부터 다시 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번 달부터 계속 끼고 있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사실 너 반지 낀 거, 어제 봤거든. 나 막 화내다가 얼떨결에 봤는데, 화 싹 풀리는 기분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안 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어제 화내다가 표정이 그랬구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티 났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막 무섭게 표정 굳어서 화내다가 갑자기 내 손 쪽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풀리길래. 왜 그러나 했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보이더라고. 되게 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제 오빠 화나는 일 있으면 손을 보여줘야 되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제가 끝이거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에... 그럼 이건? (네 품에 안겨있다 어깨를 짚고 얼굴을 가까이하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끝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음을 터트리곤 네 얼굴을 작은 손으로 감싸는) 끝 아닌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를 따라 웃는) 그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는 널 보다 볼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 떼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없이 네 눈을 바라보다가 네게 고개를 가까이하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눈을 맞추며 가까이 다가오는 널 보는) 이렇게 하면 풀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마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아마도야. 그럼 안 할래. (다가오는 네 가슴팍을 밀어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안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몰라. (손을 떼곤 영화로 시선을 돌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렇게 떨어져서 볼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미워서 그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미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떨리는데 용기 내서 뽀뽀한 건데. 반응도 없고... 미워. (입을 삐죽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키스하고 싶었는데, 밀고 말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괜히 볼이 붉어지는 것 같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거기 그러고 있을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다시 네 옆으로 다가가 앉아 네 손을 잡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상처받을 뻔했어, 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놀라 고개를 드는) 내가 밀어내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네 손을 꼭 잡는) 그렇게 놀랄 일이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놀랄 일이지. 상처받을뻔했다고 하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미워하지 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안 미워, 그냥 투정 부린 거야. (먼저 네 품에 다시 안기는) 강아지 좋다고 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너 좋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좋기만 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사랑도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푸스스 웃곤 네 양볼에 번갈아 입을 맞추는) 좋아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는 사랑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도 곧 사랑할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바로 알려줘야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았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랬으면 좋겠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좋아하는 거에서 사랑으로 바뀐 건 언제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꽤 오래 됐어. 알아차린 건, 어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어제? 언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가 서재로 왔을 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냥 되게 떨렸어. 안 그런 척했는데. 티 났으려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전혀 몰랐어. (한참 네 얼굴을 보다 목을 끌어안는) 더 꼭 안아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리 나한테 올릴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무릎 위에 올라가 앉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행동에 작게 웃는) 여기 앉고 싶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아까부터 앉고 싶었어. 무거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안 무거워. 너 되게 말랐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밥 되게 잘 먹는데. (무릎에 앉아 네 귀를 만지작대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체질인가. 운동도 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산책하는 거 좋아해서 산책만 해. 오빠 귀 덤보 같아, 귀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앞으론 같이 해. 나 귀? ... 귀여운 귀는 아닌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좋아. 귀여운데? 동글동글해. (귀를 만지작대며 웃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작게 웃는) 귀엽다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다 처음 할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귀여워. (네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손길에 웃는) 오늘 하루가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앞으로 이럴 날 많은데,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아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직 낮이야. 한참 남았어, 에리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 그렇게 부르는 거 처음 들어. 내 이름인데 낯설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익숙해져야지. 앞으로 많이 들을 텐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많이 불러줘야겠다. 그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많이 불러줄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원래 주말에는 집에서 뭐 하면서 쉬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거의 자는 편이야. 뭐, 가끔 운동도 하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운동? 무슨 운동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웨이트. 땀 빼는 거 좋아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팔을 조물거리는) 우와, 오래 했나봐 . 완전 단단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꽤 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신기하다. 나는 운동이랑 거리가 먼 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원래 안 했어. 건강하려고 하는 거지,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런데 왜 나랑 결혼하고 나서는 안 갔어? 주말마다 집에 있었잖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니야. 가끔 갔어. 일 끝나고 하고 온 적도 꽤 있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그래? 열심히 하네. 영화 이제 끝나간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내용 기억 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처음 부분 밖에 기억 안 나. (이 상황이 웃겨 웃음이 터지는) 나중에 다시 봐야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같이 봐. 알겠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나중에 같이 보자. 우리 이제 뭐 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음. 그러게. 나랑 하고 싶었던 거 있어? 이러고 계속 얘기해도 좋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얘기 더 하면서 생각해보자. 다리 불편하면 얘기해, 알았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알겠어. 얘기 할게. 또 무슨 말 할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봐. 궁금한 거 또 물어봐도 되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나 물어볼 거 있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전부터 어머니가 여쭤보셔서. ... 아기 낳을 생각 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랑 이렇게 될 줄 몰랐을 때는 생각 없었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아기가 생긴다면 낳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은근 바라시는 거 같아서. 나중에 또 여쭤보시면, 그렇게 말씀드릴게. 이러기 전에는 물어보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못 물어봤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는 아기 갖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의견이 중요해, 나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는 우리 아기 갖고 싶어.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데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그럴 거야. 조금 천천히. 아직 우리 신혼이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난 아직 나만 오빠 사랑받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걱정 마. 난 사실 둘이 사는 것도 좋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나랑 둘이 지금처럼? (입꼬리를 올려 웃곤 네 손을 깍지 껴잡는) 아기는 천천히 생각해보자. 아기 얘기하니까 오빠 어렸을 때 궁금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어렸을 때? 그건 어머니한테 여쭤보는 게 빠를걸. 나는 잘 몰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럼 다음에 어머니 뵈면 여쭤봐야겠다. 어렸을 때 사진 같은 건 없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 본가에 있어. 나도 너 어렸을 때 궁금해. 장모님이랑 친해져야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우리 엄마 아마 사진까지 들고 와서 다 얘기해줄걸? 나 아기 때 사진은 있는데 보여줄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보여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잠깐만 기다려봐. (방에서 핸드폰을 가져와 네 옆에 앉아 사진을 보여주는) 이거는 진짜 아기 때다. 막 걸음마 했을 때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핸드폰을 제 손으로 같이 잡고 화면을 들여다보는) 어렸을 때도 예쁘네, 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음을 지으며 널 보는) 너무 아긴데 그런 게 보여? 그리고 이건 유치원 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이거 보내줘. 진짜 귀엽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른 사진을 한 장 더 보여주는) 이건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라 산타 할아버지 온 건데. 무서워해서 울고 있는 거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아, 진짜 귀엽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것도 보내줄까? 고등학교 때 사진도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보내줘. 고등학교 때도 보여주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 보고 보내줄게.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는) 좀 부끄럽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야? 그냥 똑같은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 똑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똑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런가? 다른 사진은 본가에 더 많이 있어. 다음에 놀러 가면 보여줄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좋아. 다 보여줘. 사진 보내는 거 잊지 말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게 사진을 보내며 웃는) 일하다가 힘들 때마다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그럴게. 배경화면 해 놓을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되게 마음에 들었나 보다. (작게 웃는) 지금 배경화면은 뭐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지금? 그냥 기본.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세 개중에 뭐로 바꿀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음. 고민 돼. 뭐로 바꿨으면 좋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가 제일 마음에 드는 거. 근데 우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귀여운데. 이거로 바꿀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 오빠 어렸을 때 귀여웠을 것 같아. 빨리 사진 보고 싶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 어렸을 때? 뭐, 나쁘지 않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는 오빠 잘생긴 거 모르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난 그냥 평범하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모르네, 몰라. 안 평범해, 잘 생겼어.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겼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그 정도는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야. 나 상견례 자리에서 오빠 처음 보고 잘생겼다고 생각했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음을 터트리는) 그냥 내가 잘생겼구나 생각하면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 몰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몰라. (네 얼굴을 감싸는) 이렇게 잘생겼는데. 내 남편이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렇게 말 하니까 부끄러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부끄러워할 때마다 엄청 귀여운 거 알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자꾸 귀엽다고 할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귀여우니까. (네 볼을 만지작대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그래. 귀여운 거 할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귀엽다고 하는 거 싫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처음 들어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무도 모르는 모습이어서 그런가? 나만 귀엽다고 할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머니도 그런 말은 잘 안 하셔. 진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왜 아무도 모르지? 이렇게 귀여운데. 잘생기기도 했는데, 귀엽게도 생겼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나 진짜 부끄러운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막 뽀뽀해주고 싶어. 그런 표정 지을 때마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해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푸스스 웃곤 네 볼에 입을 맞추다 입술에도 쪽 입을 맞추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키스 해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응, 키스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쪽으로 몸을 가까이하고는 네게 입 맞추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네 목에 팔을 감고 더 깊게 입을 맞추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뺨을 제 손으로 감싸고 네 아래 입술을 살살 빠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랫입술을 간지럽히는 느낌에 입술을 벌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혀를 내어 네 혀를 훑으며 볼을 쓰다듬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혀를 따라 움직이곤 혀끝으로 네 입안을 간지럽히듯 건드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런 너에 반응하듯 입술 새로 작게 웃다가 네 입술을 진득하게 무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올라가는 네 입꼬리를 느끼곤 목에 감은 팔을 끌어당겨 입천장을 혀로 쓸어올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네 혀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네 입안을 훑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입안을 훑는 혀에 목에 감았던 팔을 풀고는 네 등을 꼭 끌어안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고개를 틀고 뺨에 있던 손을 옮겨 네 목을 감싸쥐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윗입술을 빨아당기다 더 깊이 입술을 파고들어 네 혀끝을 꾹 눌렀다 떼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시 네 혀를 옭아매다가 네 입술을 핥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간지러운 느낌에 네 등을 끌어안고 작게 소리를 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작게 소리를 흘리는 너에 입술을 살짝 떼고는 네 입술 옆으로 살짝 흐르는 타액을 핥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으응, 간지러워. (입가를 핥는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펴곤 네 아랫입술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놓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작게 웃으며 네 허리를 끌아 안고 어깨에 제 이마를 기대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기대오는 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곤 귓가에 입을 맞추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꿈 같은 거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꿈같아? 나도 꿈같아. 실감이 안 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많이 사랑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허리를 꼭 끌어안는) 나도 많이 사랑할게. 더 늦지 않게 알아서 다행이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러게. 더 빨리 말 할걸.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괜찮아. 기분이 이상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기분 이상해? 나도 그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여기가 막 간질간질한 느낌이야. (빠르게 뛰는 심장에 손을 올리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도. 나 또 막 떨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곤 네 입술에 잘게 입을 맞추는) 오빠 내가 너무 좋은가 봐.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좋아. (네 손을 잡는) 결혼 진짜 잘 했어, 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계속 뽀뽀하고 싶게 만드네. (잡은 손등에 입을 맞추는) 나도 진짜 결혼 잘 했어. 나 행복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다행이다. 웃는 거 진짜 예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얼굴을 가까이해 눈을 보며 웃다 입술에 잘게 입을 맞추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는) 간지러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할 거야. (네가 움직이지 못하게 볼을 감싸곤 웃으며 입가에 입을 맞추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계속해줄 거야? (네게 붙잡힌 채로 작게 웃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좋은 만큼 해줄 건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 진짜 좋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잘게 입 맞추던 걸 멈추곤 네 손을 끌어와 내 볼에 대는) 뜨겁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조금. 부끄러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손바닥에 뺨을 부비는) 응, 부끄러워. 열나는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귀여워. 안아줄게. 다시 여기 앉을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시 네 무릎 위에 올라가 앉곤 네게 팔을 뻗는) 안아주세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네 허리를 안아) 안 불편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편해. (한참 마주 보고 있다 손을 뻗어 남아있는 젤리를 입에 쏙 넣는) 다 먹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오물거리는 너를 보며 작게 웃는) 맛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단 거 좋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줄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먹어. 다 먹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입술에 입을 맞추곤 젤리를 네 입에 넘겨준 뒤 가볍게 입을 맞추고 웃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를 따라 웃으며 제 입안에 있는 젤리를 오물거리는) 뭐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키스하고 싶은 핑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건 키스 아니잖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어버리고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해 코끝을 맞대고 있는) 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소리 없이 웃으며 고개를 틀어 네게 입 맞추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쪽쪽 소리 나게 입 맞추곤 네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제 목에 고개를 묻는 네가 귀여워 작게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웃음소리에 허리를 꼭 끌어안고 품을 파고드는) 부끄러워서 얼굴 못 보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 키스 해달라고 한 사람 누군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러니까 부끄럽단 말이야. (괜히 손에 잡히는 네 옷자락을 가지고 손 장난을 치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다시 네 허리를 끌어안아) 알겠어. 안 부끄러울 때까지 이러고 있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품에 안긴 채 포근한 네 향에 눈을 감고 있는) 근데 아기 낳으면 몇 명 낳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기? 글쎄. 워낙 힘들다고들 해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키우는 게? 그치, 쉽진 않겠지. 그래도 우리 둘 아기니까 뭐든 좋을 것 같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몸도 많이 망가진다 그러고. 내가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추곤 무어라 말을 하려 입술을 달싹이다 고개를 젓는) 그럴 수도 있겠다.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왜 말을 하려다 말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아니야. 아 맞다, 이번 주말에 어머니가 점심 식사 괜찮냐고 물어보셨어. 우리 같이, 오빠네 집에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필참이지, 뭐. 우리 어머니는 너 괜찮냐고 물어보신 걸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오빠한테 물어보고 알려드린다고 했으니까, 내가 이따 연락드릴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내가 해도 되는데. 고마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야, 어머니랑 더 자주 연락하고 친해지고 좋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래, 그럼. 에리네 집도 한 번 가야하는데. 그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바쁘니까 천천히 가도 돼. 맨날 부모님이랑 연락해서 괜찮아. 집이 먼 것도 아니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나는 연락을 맨날 드리진 않으니까. 본받아야겠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안 그래도 어머니랑 연락하면 오빠 얘기 많이 물어보시는데 내가 대답을 잘 할 수가 없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곤란했겠다. 그치.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어머니, 남편이 매일 늦게 들어와서 너무 심심해요. 할 수는 없고. 근데 내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우리 어머니가 왜 너를 되게 좋아하나 했더니. 계속 연락 주고받았다니까, 내가 다 미안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뭐가 미안해, 괜찮아. 정략결혼이고 처음에 오빠가 밉기는 했어도 그건 별개의 일이니까. 어머니도 잘 해주셔서 좋았는데 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다행이다. 어머니한테 감사해야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상견례 때는 긴장 하나도 안 됐는데. 이번 식사 자리는 좀 긴장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뭐가 긴장돼. 다 너 좋아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웃음 짓는) 그런가? 그래도 더 잘 보이고 싶어. 왜 그런지 알겠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알지. 나도 본가는 오랜만이라. 것도 너랑 가는 거라 조금 떨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떨려? 내가 안 떨리게 손 꼭 잡아줄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정말 꼭 잡아줘야 해. 알겠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도 떨리면 꼭 안아줄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약속했어, 너. 조금 놀라시긴 하겠다.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좋아하시겠다. (손을 올려 네 볼을 감싸는) 생각해보니까 우리 집 안 가야겠어. 가면 아마 엄청 놀릴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왜?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결혼하기 싫다고 밥도 안 먹고 울고불고 했는데... 오빠랑 그렇게 가면, 아마 엄청 놀릴 거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더 가야겠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 안되는데... 지금 벌써 웃고 있는 거 알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가서 에리랑 결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할 거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말없이 널 보다 꼭 끌어안는) 나 지금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 맞는 말 한 건데 뭐.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래도. 이럴 땐 그냥 안아주면 돼. (네 손을 끌어와 허리에 두르는)

3년 전
글쓴징
11에게
(푸스스 웃으며 네 등을 쓸어내리는) 자꾸 부끄러워하는 거, 진짜 귀여운 거 알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부끄러운데 어떡해. (네 말에 두 볼이 붉게 물드는) 지금 이런 말 하는 것도 부끄러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아무 말 안 하면 되나. 그냥 가만히 있을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아니, 좋으니까 얘기해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작게 웃는) 알겠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이따 저녁은 뭐 먹을까? 또 먹고 싶은 거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저녁도 해주게? 안 힘들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안 힘든데? 맛있게 잘 먹으니까 더 해주고 싶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럼 에리가 제일 잘 하는 거 해줘. 아무거나 다 괜찮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음... 알았어. 제일 자신 있는 걸로 해줄게. 이거는 좀 기대해도 돼.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얼마나 맛있는데? 피자보다 맛있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피자는 오늘 처음 해본 거잖아. 이거는 진짜 자주 했었어. 먹어본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하던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 진짜 다 잘하구나. 피자 진짜 파는 것만큼 맛있었는데.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진짜? (기분이 좋아 배시시 웃는) 진짜 결혼 잘 했지?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말이라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근데, 나랑 어머니 말고 누가 해주는 음식 먹은 적 있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없지. 그래봤자 아주머니?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다행이다. 내가 처음이라서.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장모님이 가르쳐주신 건가. 원래 요리하는 거 좋아한다고 했지?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엄마가 하는 거 보면서 만들어본 게 처음이야. 응, 해보니까 재밌더라고. 내가 해준 거 맛있게 먹는 모습 보는 것도 좋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어떻게 요리도 잘 해. 신기해. 그 손으로 막 다 만든다는 거 아니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작은 손을 펼쳐 얼굴 옆에 대는) 신기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신기해. (네 손을 잡아 내리고 만지작거려) 예쁘다, 네 손도.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만지작대는 네 손안에 쏙 들어가는 내 손을 꼼지락대는) 간지러운 기분이야. 그 말 때문인지 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요리하는 거 구경해도 돼?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응, 구경해도 돼. 그럼 이따 저녁 만들 때같이 해볼래?

3년 전
글쓴징
11에게
응. 내가 도와줄게.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좋아, 재밌겠다. 내가 부엌에 간식 되게 많이 숨겨놨는데.

3년 전
글쓴징
11에게
그랬어? 왜 숨겨놨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너무 군것질만 많이 하는 거 같아 보일까 봐. 근데 사실 많이 먹는 거 맞아.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밥은? 잘 챙겨 먹어?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잘 챙겨 먹으려고 하는데 잘 안돼. 늦잠 잘 때도 있고.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밥 대신 군것질 하는 거 아니고?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그럴 때도 있긴 한데... 맛있는데 어떡해.

3년 전
글쓴징
11에게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응?

3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알았어, 밥도 잘 챙겨 먹을게.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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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또, 또 그쪽. 언제까지 나는 에리씨한테 그쪽이야?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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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우리 사이가 웃겨요? 웃긴 줄은 몰랐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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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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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는 달랐는데?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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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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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 마음에 들어서 군 말없이 결혼한 건데.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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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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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집이나 우리 집이나 배경은 어른들이 보는 거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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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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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말하든 간에 다 시비조네. 그냥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면 안 되나?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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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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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표현을 안 해? 내 원래 성격 몰라요? 나 에리씨한테 되게 유했는데, 지금까지.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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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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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이나 고쳐요. 한 번만 더 그쪽이라고 해봐.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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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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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싫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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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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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 못 끝낸 일 있어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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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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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자길래 말 못 했어요. 그건 내가 미안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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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삭제한 댓글에게
나 대하는 게 조금, 이상했던 건 맞잖아.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한 거야.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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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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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모르는데?

3년 전
징13
너 30, 나 24 / 한참이나 어리지만 자존심 세우려 반말 써요. 최근에 계속해서 악몽을 꾸는 바람에 하룻밤 자존심 던지고 눈물 떨구며 네게 안긴 채로 잔 이후 자연스럽게 계속 한 침대에서 잤던 저희. 근데 자꾸 널 향한 마음이 확신에 차는 것 같아 부정하며 같이 잠들 때마다 혼자 심장 떨려서 고생 중이라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저.
.
.
그런 거 없어.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나 혼자 저녁 먹는 거. 익숙하잖아. 우리가 뭐라도 같이 할 살가운 사이도 아니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살짝 당황해 입술 꾹 다물다 홧김에 말 내뱉는) 이참에 각방 쓸까.

3년 전
글쓴징
네 마음대로 해.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하라고. 괜히 싫은데 나 맞춰주려고 하지 말고.
3년 전
징13
하고 싶었나 봐, 각방 쓰는 거. 망설이지도 않고 대답하네. (제가 말해놓고는 칼같이 들려오는 네 대답에 심기 뒤틀려 괜히 서운한 맘에 코 시큰해지는) 싫다고 한 적 없거든. 그냥, 요즘 너무 우리답지 않았던 것 같아서.
3년 전
글쓴징
우리 다운 게 뭔데? 뭘 하든 쌩까는 거?
3년 전
징13
어, 그런 거. 예전처럼 좀 떨어져 있어야 하나 봐. 요즘 감정 기복도 심하고, 이상해. 늦게 퇴근하든 말든, 그게 뭔 상관이라고. 네가 봐도 나 이상하지?
3년 전
글쓴징
어 이상해. 언제는 어른처럼 굴더니. 왜 요즘은 애처럼 굴어.
3년 전
징13
그래서 싫어? (절 혼내는 듯한 네 말투에 울컥해 저도 모르게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너 쏘아보는) 애처럼 구는 게 맘에 안 들면, 나 나갈까? 그러면 편하겠네, 너도.
3년 전
글쓴징
네가 그러고 나가는 게 편할 거라고 생각해? 너도 네가 애처럼 구는 거, 알고 있나 봐. 왜 그러는 건지 이유나 좀 듣자.
3년 전
징13
애처럼 구는 거 싫다며. 싫다니까 내가 나가주겠다는데 왜. ...이유 없어. 그냥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래.
3년 전
글쓴징
나 싫다고 한 적 없어.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지. 잠을 왜 못 자는데. 또 이상한 꿈꿔?
3년 전
징13
꿈이 아니라, 잘 때... 잠 설쳐서 그래, 그냥.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순 없어 입술만 벙긋대다 대충 둘러대며 시선 피하는) 언제부터 내 잠자리 그렇게 신경 써줬다고.
3년 전
글쓴징
잠 못 자서 이런다며.
3년 전
징13
굳이 이렇게 파고들어야 해? 악몽을 꾸는 거든, 뭐가 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3년 전
글쓴징
무슨 각방을 쓰겠다고. 고집 좀 죽여.
3년 전
징13
내가 언제 고집을 부렸다고. ...각방, 써야 할 것 같다는 게 뭐 어때서. 이유는 묻지 말고, 암튼. 잠깐이라도 해, 각방.
3년 전
징14
너 29 나 26

/
(평소와 다른 네 말투와 표정에도 제 할 말을 꿋꿋이 하는) 집에서 혼자 잠 못 잔다고 말했잖아요. 그래서 늦게 들어오는 거 싫다고. 일 때문이면 그렇다고 연락 한번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지 않아요?

3년 전
글쓴징
연락 못 할 정도로 바빴고, 끝나자마자 왔어. 그리고, 연락은 네가 먼저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3년 전
징14
밖에서 누굴 만나고 있는 줄 알고 내가 연락을 해요. 회사 나가는지도 몰랐는데.
3년 전
글쓴징
내가 누굴 만난다고.
3년 전
징14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애초에 알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3년 전
글쓴징
14에게
물어보질 않는데 내가 혼자 떠들 순 없잖아.

3년 전
징14
글쓴이에게
혼자 안 떠들 거 같아서 나도 안 물어보는 거예요. 누구 만난다는 거 까지는 안 바라니까 늦으면 늦는다고 말만 해줘요.

3년 전
징15
너 31 나 27

그냥, 늦으면 늦는다 연락을 할 수 있잖아. 언제 올 줄 몰라서 저녁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됐어, 언제부터 이런 사이였다고. 그냥 앞으로 안 기다릴래.

3년 전
징16
늦었습니까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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