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는 지난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돼 지난 2009년부터 'MAMA'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MAMA'는 2010년 K팝 시상식 최초로 해외인 마카오에서 진행하고 2017년에는 아시아 3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하는 등 글로벌 음악 축제의 장을 표방해왔다. 스스로 'World’s No.1 K-POP 음악 시상식'이라고 명명할 정도. 글로벌 무대에 K팝을 소개하겠다는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던 시상식이지만 '2021 MAMA'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분별한 영어 남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K팝을 대상으로 한 한국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소개 영상은 모두 영어로 처리됐다. 한국어 제목의 곡들 조차도 영어로 표기하고 후보 소개 내레이션 역시 영어로 나왔다. 이정재, 송중기, 엄정화, 비, 조정석, 한예리, 여진구, 허성태, 최수영, 티파니, 한예리, 하하, 노홍철 등 시상자들이 등장할 때도 어김없이 영어 소개가 등장했다. 한국 시청자들은 시상자들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상 이름도 마찬가지다. 해체 위기에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브레이브 걸스는 'KTO BREAKOUT ARTIST'라는 이름의 상을 수상했다. 작곡가상, 뮤직비디오 감독상, 안무가상 등으로 표기할 수 있는 상들을 굳이 베스트 컴포저 오브 더 이어, 베스트 비디오 디렉터 오브 더 이어 베스트 코레오그래퍼 오브 더 이어 등으로 명명해 정확히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 한국 시청자들이 빠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왔다. 해외 K팝 팬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인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자막 등을 통해 적절하게 사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시상식이라는 정체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오용된 영어 남발에 네티즌들은 "사대주의가 심각하다"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K팝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해외 시장을 의식적으로 겨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 음악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자신들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줬고 그것이 해외 팬들에게 K팝만의 매력으로 다가간 결과이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 가수들의 한국어 노래가 빌보드를 강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K팝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 시장에서 사랑 받은 기반에는 '한국적인 매력' 그 자체에 있다. 덤플링이 아닌 만두, 라멘이 아닌 라면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한 제품들을 한국 고유명사로 표기하는 움직임도 가속화 되고 있다. https://m.news.nate.com/view/20211211n14544?list=edit&cate=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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