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르세라핌 김가람의 학폭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창생들의 분노 섞인 글 정도였으나, 법무법인이 직접 김가람의 학폭 통지서를 공개하면서 이는 기정사실화 되는 형국이다. 학폭위가 열려 특별교육이수를 받은 사실이 공개된 마당에 김가람과 하이브가 스스로를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건 참 민망한 어불성설이 됐다. 기실 하이브는 김가람의 학폭위 통지서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떴을 때도, 해당 서류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학폭 논란이 정말 왜곡된 사실과 오해라면, 소속사 측에서 딱 잘라 서류의 위조 사실을 말했으면 될 터였다. 하이브는 "김가람과 얽힌 사람들이 모두 미성년자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학폭 통지서 진위 여부를 알리는 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입을 다물었었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르세라핌 팬들도 김가람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성인 팬들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학폭위가 열리는지, 얼마나 잘못해야 학폭위에서 특별교육을 받는지 직접 체득한 이들이다. 30~40대들보다 학폭에 대해 더욱 예민하고 또 정확하게 아는 나이다. 때문에 김가람의 학폭 통지서가 법무법인을 통해 알려진 순간부터 어린 팬들은 김가람에게 등 돌리는 모양새다. '하이브 최초 걸그룹', '클래스가 다른 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데뷔한 르세라핌이다. 그 수식어에 부응하듯 국내외 성적도 좋았다. 그래서 김가람의 학폭 사태가 마치 르세라핌의 흠집으로 여겨질까 두루뭉술,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해온 하이브였다. 하지만 그 태도가 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하이브에게는 정확한 사실 확인, 깔끔한 사과,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억울한 게 있다면 밝혀야 하고, 사과할 게 있으면 깔끔하게 사과해야 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하이브가 재차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르세라핌은 다른 의미의 '클래스가 다른 그룹'이 돼 버릴 것이다. https://m.joynews24.com/v/148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