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임시령 기자] '엔터 빅4의 대장주'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1989년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SM기획이란 이름으로 창립한 후 1995년 2월 14일 설립한 연예 기획사다.
국내 4대 대형 기획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SM은 K팝 아이돌 시장의 선구자로 불린다.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 여러 스타들을 탄생시켰고, 한류 열풍, 팬덤 문화, 세계관 마케팅 등 대한민국 가요계의 중심축이 되는 여러 획들을 선도하며 업계를 이끌어왔다.
SM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스포츠투데이는 기자, 평론가, 소속사 관계자, 홍보 관계자, 협회 관계자 등 연예계 관계자 100명에게 '앞으로 SM을 가장 빛낼 아티스트'(한 팀 혹은 한 명에게만 투표)가 누구인지 물었다.
◆ 앞으로 SM을 빛낼 아티스트 1위, '독보적 쇠맛' 에스파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한 아티스트는 에스파로 나타났다. 에스파는 52표(카리나 7표, 닝닝 1표 개인 득표 포함)를 얻으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에스파를 꼽은 관계자들은 대중성, 퍼포먼스, 독창적인 세계관에 주목했다. 한 기자는 "현재 가장 대중적인 SM 소속 아티스트. 항상 상위권에 포진되는 곡, 중독성 있는 포인트 안무로 대중성을 잡았다. 에스파 멤버들의 이름은 어른들도 다 알 듯"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도 "중독성 강한 곡과 독창적인 콘셉트로 MZ력을 뽐내며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카리나와 윈터는 아이돌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도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대중성 확보에도 가능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데뷔 5년 차에 연속으로 히트곡을 선보이면서 탄탄한 팬덤은 물론 대중적 인기도 입증했다. K팝 팬덤에서 비주얼, 콘셉트와 함께 실력적으로도 고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홍보 관계자도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며 명실상부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음원과 음반부문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에스파의 '쇠맛' 매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또 다른 홍보 관계자는 "대중 인지도나 음원, 음반 성적 등 모든 방면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그룹"이라며 "'쇠맛'이라는 독보적인 색깔로 매 컴백마다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투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4세대, 5세대는 아이돌들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에스파는 대상의 자리를 당당히 거머쥐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앨범의 성과, 콘서트 티켓 파워, 음원 성적 등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라고 기대했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 역량도 강점이라 내다봤다. 한 기자는 "대중성과 팬덤을 모두 확보한 팀이다. 그룹의 입지를 다지는 시절을 지나 대상 휩쓸며 안정적으로 6년 차에 접어든 만큼, 독보적 팀 색깔 구축한 그룹과 멤버 개개인(카리나, 윈터) 활약에도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같은 의미로 카리나는 개인 득표수 7표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카리나를 꼽은 관계자들은 "출중한 외모가 그의 장점인 듯 보이지만, 쾌활한 성격과 유머러스함이 진정한 매력이다. 예능과 가요계를 빛낼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솔로 곡이 국내 다수의 음원차트 톱 10 차트인 된 것도,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거라 생각하는데 이밖에도 다양한 챌린지, 예능 출연 등 팬들 위한 서비스, 예능감도 출중한 다방면에서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솔로로서도 무궁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 등의 의견을 내놨다.
◆ 공동 2위, '무한확장' NCT
뒤이어 그룹 NCT가 17표(NCT 위시 5표, NCT 드림 1표, 마크 3표 포함)를 얻었다. 이들을 꼽은 관계자들은 NCT의 "무궁무진한 무한확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SM 엔터 시스템에서 최적화된 아이돌이라 생각됨. 비주얼 & 퍼포먼스 & 음악적 완성도 높음"이라고 얘기했다.
한 기자는 "사실 개인적인 생각은 냉정하게 SM을 빛낼 만한 고유의 특징과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가 부재한다고 생각된다. 단 개인이 아닌 팀 성격으로 봐야지만 SM을 이끌 수 있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고려했을 때 현 기준, NCT가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SM을 이끌고, 빛낼 만하다고 본다. 그중 NCT 리더인 태용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NCT 위시를 꼽은 관계자들은 "K팝 3.0을 대표하는 팀, 멤버 대부분이 현지 출신으로 구성된 점과 한일 양국에 기반을 두었다는 점이 특별해 보인다. SM의 주요 브랜드 중 하나인 NCT를 기반으로 K팝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도 잡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3~4년 뒤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팀" "매우 트렌디한 작업물과 유니크한 상징을 선보이면서 확실한 그룹색을 각인시킨 만큼, Z세대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NCT 무한확장의 마지막 팀으로, 지난해 2월 데뷔 이후 한국과 일본 동시 활동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로 양국에서 안정적인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선배 NCT들이 쌓아놓은 기반을 잘 물려받아서 데뷔 초부터 탄탄한 팬덤의 지지를 받아 급성장 중. 남자 아이돌 필승 콘셉트인 청량으로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사면서 앞으로의 성장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가는 중이라서 앞으로가 무한 기대"라는 의견도 있었다.
NCT 드림에 대해서도 "SM의 실험정신을 수긍시킨 팀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 궤도를 보여줘 향후 색깔도 궁금하게 한다. 국내외 탄탄한 팬덤도 뒷받침돼 있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고 밝혔다.
멤버 마크를 꼽은 관계자는 "NCT 127부터 드림까지 멤버로서, 리더로서 쉴 틈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팀을 빛내는데 노력했다면, 최근에는 솔로 활동까지 선보이며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고 있는데 앞으로 팀으로 솔로로 더 많이 보일 것 같다"고 발전 가능성을 점쳤다.
◆ 공동 2위, '가파른 성장세' 라이즈
지난 2023년 9월에 데뷔한 신인 라이즈도 17표(원빈 3표 포함)를 얻었다.
라이즈를 꼽은 관계자들은 데뷔 연차에 비해 빠른 성장을 주목했다.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성을 모았고, 실력과 비주얼을 고루 갖춰 대중성과 팬덤 모두를 잡았다. 탄탄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할 것을 기대된다" "이미 톱그룹으로 발돋움했지만, 데뷔 3년 차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글로벌한 그룹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육각형 아이돌 그룹이자, 팬이 원하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또한 한 기자는 "데뷔한 지 2년 만에 대중성 있는 곡으로 SM 기존 팬들은 물론 일반 리스너들의 귀까지 사로잡는데 성공. 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SM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룹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즈 원빈을 특히 주목한 관계자들은 "압도적 비주얼과 재능" "보기 드문 비주얼" "특유의 분위가 독보적임"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SM 30주년에 데뷔란 상징성' 하츠투하츠
24일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도 11표라는 높은 득표수를 얻었다.
한 기자는 "가장 큰 이유는 마침 하츠투하츠가 SM 30주년에 데뷔해서가 아닐까. SM 30주년에 데뷔하는 5세대 아이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 또 SM이 에스파에 이어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기도 하고, 평균 나이 16.3세라는 엄청난 무기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포스트 이수만 시대의 S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라이즈 역시 음악적인 방향이 모호해진 느낌. 프로듀서의 부재를 털고 하츠투하츠가 그 대안이자 대표성을 띄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SM이 산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SM의 걸그룹 근본은 소녀시대라 생각하는데 하츠투하츠가 소녀시대를 이을 제2의 소녀시대 느낌이어서 뽑았다" "어떤 음악과 콘셉트, 매력으로 성공적인 SM 걸그룹 계보를 이어갈지 기대됨"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추세라 데뷔하는 팀들의 완성도, 활약이 기대된다"는 등 기대 어린 반응도 있었다.
보아, 레드벨벳 웬디, 신인 남자 아이돌도 각각 1표씩 얻었다. '아시아의 별' 보아를 꼽은 관계자는 "SM의 정체성이다. 보아가 없으면 지금의 SM도 없었다"라고 앞으로 가능성에 집중했다.
레드벨벳 웬디에게 1표를 던진 관계자는 "가수로서 롱런할 듯", 신인 남자 아이돌을 꼽은 관계자도 "이수만 회장님 퇴임 후 첫 남자아이돌로, 앞으로의 SM 새로운 미래가 될지에 대한 중요한 길목"이라고 내다봤다.
http://m.stoo.com/article.php?aid=98792020489#_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