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공 학생이었는데 나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색깔 뚜렷한 영화, 특색 있는 영화제들 많았음. 그로 인해서 독립영화나 학생 영화 공모전, 지원금도 많았고. 그 사람들이 잘 살아 남아서 상업 영화에 진출하게 되면 또 좋은 작품 쏟아져나오고…
문화예술계는 정국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문체부가 영화계에 지원을 축소하면 축소하는대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지원을 할 수밖에 없음
믿을만한 감독, 흥행이 보증된 배우, 이미 이름이 정평난 스탭들 등등을 기용할 수밖에 없겠지 근데 우리나라 관객은 영화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배우, 제작진들이 찍은 영화를 이미 숱하게 봐왔단 말임ㅜㅜ 사람들이 지겹다, 어느 이야기일지 상상이 된다 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됨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찍는 영화를 지원해주는 단체나 사업도 많았고 그래서 예술이라지만 경쟁하듯 싸우는 이 영화판이 좋았는데…
쨌든 나라가 지원을 점점 안 해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영화인들은 영화판을 떠나게 되고, 투자자들은 계속 뭘 내도 망하니까 안전한 사람들만 찾고… 뫼비우스의 띠가 돼 버림ㅜㅜ 이게 제일 안타깝고 속상함
아래부턴 전공자였던 뇌피셜이자 걍 내 생각인데…
그래도 영화로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영화계가 타겟층을 바꿔버린 것 같음 국내가 아닌 해외 판매/배급으로.
우리나라에서 상영하면 돈이 안 됨-> 해외에 판매를 하는 돈으로 손익분기점을 메우려고 함-> 근데 이게 가끔 한 두번씩 해판으로 대박을 치네…?
그래서 더더욱 한국 국민들은 고려하지 않은 내용은 없고 기술, 화면만 화려한, 의미도 모를 영화들만 나오는 느낌..이랄까
보는 사람이 타겟이 아닌 해외배급사가 타겟이 돼 버려서 그냥 장르가 특이하면, 배우가 해외에서 유명하면, 기술이 범벅된 최첨단 영화면 된다는 주의로 바뀐 것 같음
우리 학교 교수님께서 한국 사람은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러니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이야기다. 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데 영화계가 잇따른 흥행 실패로 본질을 잊어버린 것 같음
티켓값이 비싸서, OTT 시장이 커져서 영화를 안 본다고는 하지만… 관객들도 입 모아서 말하기는 하잖아 재밌으면 2만원 돈이어도 보러 가게 된다고… 나조차도 그냥 저냥한 영화면 몇 개월 기다려서 OTT에서 보지 뭐~ 하게 됨 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라에서 지원 많이 해줬음 조켓다. 신선하고 싱싱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이들은 늘 있으니깐…~~ 고여버린 영화판이 안타까워서 주절주절 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