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북치고 장구치고 상모돌리는 임윤아의 '악마가 이사왔다' 속 美친 다중주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8/09/15/998233a01e15ec94f609132cfe1499f6.jpg)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선지(임윤아)는 낮과 밤이 다르다. 햇빛 아래서는 따뜻하고 해사한 미소로 이웃과 인사를 나누지만, 어둠이 내려앉으면 그 표정은 뒤틀려있고 두 눈이 광기로 빛난다. 거기에 단정한 표정 속에 알 수 없는 결이 번지고 광기 어린 얼굴에도 어딘가 상처와 외로움의 잔향이 스며 있다. 관객이 보는 선지는 선명하게 둘로 나뉘는 인물이 아니라 낮과 밤을 잇는 불안정한 경계 위에서 흔들리는 한 사람이다.
1인 2역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두 인물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동시에 같은 인물의 연속성까지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윤아의 선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 낮의 얼굴과 밤의 인격은 다르지만, 그 안을 흐르는 감정의 뿌리는 같다. 그래서 관객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보는 듯하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무너지고 일어나는 얼굴을 따라가게 된다.
그 경계를 설계하는 방식에서 임윤아는 외형과 감정의 결을 동시에 조율한다. 말투와 표정, 호흡의 속도를 달리하며 낮과 밤을 구분 짓되, 또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제3의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여전히 예쁘장한 얼굴에 덧댄 괴상한 웃음소리 하나만으로 임윤아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고 연기를 위해 내려놓은 진정성을 동시에 발견하게 한다
임윤아가 배우로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선택의 결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스타성을 내세우거나 팬들이 기대하는 '아이돌 윤아'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온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공조2'에서 능청과 생활력이 공존하는 파워 블로거 박민영을, '엑시트'에서 생활감과 리얼리티를 살린 생활연기로 이미지를 허물었다.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도 카메라 앞에서 설득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인물의 호흡과 생활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연기자라는 점에서 임윤아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 분리돼 '배우 임윤아'로 존재하게 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더 단단해진 임윤아를 보게 한다. 단순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이 쌓아온 생활연기와 캐릭터 구축 능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또 다른 얼굴을 만들어낸다. 선지라는 인물로 온갖 것이 뒤섞인 복합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 이 작품은 그가 앞으로 어떤 색의 배우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예고하는, 임윤아 연기의 다음 장을 여는 작품이다.
햇살 같은 얼굴로 그리는 낮의 선지, 폭풍 같은 얼굴로 빚어내는 밤의 선지, 그리고 그 사이의 회색 지대를 세밀하게 설계해 인물의 감정선을 한층 입체적으로 만든다.
이 작품에서 임윤아가 보여주는 건 단지 장르의 요구를 충족하는 연기가 아니다. 한 장르 안에서도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오히려 익숙함을 자신의 무기로 만든다. 이번 선택은 그가 18년 차 배우로서 앞으로 걸어갈 방향, 안전한 영역보다 위험을 감수하는 확장의 길을 보여준다.
'엑시트'나 '마우스' 같은 히트작을 통해 입증된 임윤아의 힘은 작품마다 요구하는 톤을 정확히 읽고, 스타성과 몰입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데 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 축적의 정점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무대에서 길러온 장악력과 영화와 드라마로 확장한 감정 스펙트럼, 익숙함을 낯설게 만드는 변주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배우 임윤아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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