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와 은수 좋은 날은 이전 담당자들이 편성한 작품이다. KBS는 지난해 12월 김영조 드라마센터장을 선임한 지 6개월 여 만인 7월 초 김상휘 센터장으로 교체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후 수목극을 없애고, 오후 8시에 이어 9시20분 주말극을 편성했다. 트웰브는 1회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2회 5.9%로 반토막났다. 3회 4.2%, 4회 3.1% 등 매회 최저 기록을 갈아 치웠고, 8회 2.4%로 막을 내렸다. 첫 회는 8시 주말극에 이어 편성한 효과를 맛 봤으나,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시청자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KBS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영애도 KBS 주말극을 살리지 못했다. KBS는 은수 좋은 날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영애와 김영광 케미스트리가 잘 살지 않았고, 마약 소재 드라마 한계가 도드라졌다. 학부모 '강은수'(이영애)와 선생 '이경'(김영광)이 우연히 마약 가방을 발견해 동업하는 설정 자체부터 몰입도와 설득력이 높지 않았다. 결국 1회 3.7%로 시작, 12회 4.9로 종방했다.
방영 중인 '마지막 썸머'는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주인공 최성은은 중성적인 매력이 강해 미스 캐스팅으로 보였고, 이재욱과 로맨스 합도 맞지 않았다. 이재욱은 대체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김건우 역시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악역 '손명오' 이미지가 강한 탓인지 변호사 역과 어울리지 않았다. 반면 KBS 계열사 몬스터유니온이 제작, CJ ENM에 넘겨준 tvN '미지의 서울'과 티빙 '친애하는 X' 모두 흥행에 성공해 대조됐다. 지난해 CJ ENM과 맺은 업무협약(MOU) 일환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 CP A가 편성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가 불거졌다. KBS는 10일 인사위원회에서 A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해임했다. 지난해 외주 제작사 대표 B에게 "6개만 주면 하반기 KBS 일일극에 편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B는 6개가 6억원을 의미한다고 보고 감사실에 제보했다. A는 "극본 6개를 달라고 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은수 좋은 날 CP에서 물러났고 중징계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이런 비위 의혹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PD나 제작사가 신인을 캐스팅 해주고 출연료 일부를 챙기는 일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특히 일일·주말극은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 돼 유혹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달 23일부터 TV수신료 통합 징수를 재개했는데, 공영방송 책무만 강조할 게 아니라 '내부 개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KBS PD협회는 "연말 특집과 신규 프로그램 기획도 차질을 빚으면서 예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서둘러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고, KBS본부는 "직접 (드라마를) 제작했다면 내부 PD 능력을 키우는 기회라도 됐을텐데, 외주제작사 작품을 무턱대고 사오는 데 급급했던 탓에 적자만 남겨 더욱 뼈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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