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청자를 겨냥하려면 배우 연령대를 내려야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 결정권자들에 의해 늘 익숙한 얼굴만 선택되는 상황이다. 한편 웹드라마·숏폼에서 눈에 띄는 젊은 배우들은 레거시 드라마로 올라올 '중간다리'가 사라져 세대교체가 막혀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좋은 배우가 없는 게 아니라 등장할 구조가 무너진 것"이라며 한국 영상산업 전반의 세대교체 실패가 특히 멜로 장르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멜로를 봐주던 40~50대마저 자극적인 장르로 이동한 상황에서 투자 단계에서는 흥행을 의식해 대표작이 있는 연령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풋풋한 청춘극도 아니고 완전한 중장년 멜로도 아닌, 애매한 타깃팅이 계속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감정선 하나로 호흡을 길게 끌고 가야 하는 정통 멜로가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 교수는 "'모범택시'나 '프로보노'처럼 에피소드 구조의 장르물은 한 회 한 회 작은 완결을 이루고 시즌제로 이어가기 좋으며 OTT·해외 판매 등 수요가 분명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멜로는 기댈 수 있는 게 배우뿐이라 투자·캐스팅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https://v.daum.net/v/2025120914291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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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재석 말이 다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