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모두 사과했다. 역사 왜곡 논란의 거센 후폭풍에 납작 엎드린 작감배. 여론은 ‘폐기’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사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화려한 마무리하고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최종화(12화)에 앞서 공개된 11화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방영 내내 고증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11화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안대군(변우석)의 왕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쓰는 등 역사 왜곡이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비판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사과한 뒤 최종화를 방송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이처럼 작가와 감독, 배우가 모두 사과하는 배경에는 ‘21세기 대군부인’이 처한 위기에 있다. 역사 왜곡 논란 이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약칭 방미통위) 측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대한 정부 지원금 환수에 대한 법적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해당 정부 지원금이 단순 제작비 지원이 아니라 칸에서의 작품 기회와 쇼케이스 참가 등에 대한 실비로 지원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수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법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건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이 밖에도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완주의 한옥과 지역 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자 기획된 ‘21세기 대군부인’ 스토리 투어가 취소되고, 대본집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성난 여론 가운데 일부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OTT 서비스가 중단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작품 자체가 폐기 되어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감배가 납작 엎드려 사과하며 ‘폐기’만은 막고자 하는 상황. 하지만 이들은 '역사 왜곡'이 아닌 '고증 오류'라고 설명하며 상황을 축소하는 듯한 뉘앙스도 보이고 있다. 깊게 사과하는 듯 보이지만 얄팍해 보이는 이들의 사과가 성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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