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는 입을 딱 벌린다. 그리고 무표정으로 칩을 쓸어가는 준석의 손을 바라만 본다. Player와 Tie에 걸었던 플레이어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확률을 필기해 놓은 판에 볼펜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진다. 칩을 거의 잃은 모양인지, 그는 자기 물건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준석에게 아무 말도 없이 홱 의자에서 일어나 게임판을 벗어난다. 준석은 멀어지는 플레이어의 뒤에다 대고, 예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까딱하며 인사를 대신한다.
바카라, 플레이어들이 칩을 딸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게임이다. 간단히 말하면, 카드의 합이 9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 때, 플레이어는 Player, Banker 두 곳에 베팅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두 곳 중 누가 이길지 예상하여 그 곳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바카라의 재미있는 점은 모든 카드 총 합의 일의 자리만 다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드가 4,5,K가 있다면 합은 19이며, 일의 자리는 9가 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카드가 나왔을 경우에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데, 선배님이 하는 거 보니까 그렇지도 않은데요?"
진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준석에게 묻는다. 준석은 칩을 말없이 정리하더니, 와이셔츠의 깃을 쓱 매만진다. 바카라의 딜러는 다른 딜러들과는 달리 턱시도 차림으로 게임플레이를 하게 된다. 목 쪽이 갑갑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준석은, 항상 플레이가 끝날때마다 깃의 안쪽을 손가락으로 한번 쓱 매만지는 버릇이 있다. 준석은 깃에서 손을 떼고, 진호를 바라본다.
"바카라에서는 비기는 것에 거는게 좋지 않거든요. Tie가 뜨면 보상이 8배라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매력을 느끼긴 하지만, 왜 보상이 높겠습니까.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인거죠."
"아, 징짜. 오늘 처음 해 보는데, 바카라는 블랙잭보다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칩 다 잃어써...."
진호는 시무룩하게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두 개의 칩을 바라본다. 아까 진호는 준석의 바카라 테이블에 앉아, 계속해서 감으로 예측하여 이리저리 베팅을 걸었던 것이다. 나는 나의 촉을 믿는다 !! 그런 진호를 보며, 준석은 바카라는 감으로 하면 안 된다며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근무 중이라서 아무런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저 진호의 패망을 바라만 볼 수 밖에. 결국 그 결과가, 고작 칩 2개라니. 준석은 혀를 찬다.
"바카라는 블랙잭과는 다르게 호흡이 짧아야 많이 따는 게임입니다. 보아하니 아까부터 계속 게임에 끌려다니던데, 진호씨는 바카라 쪽에는 젬병이네요."
"저도 계속 앉아있기는 싫었어여.... 그치만 선배님 끝나는거 기달리느라 여기 앉아있는 거자나여."
진호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삐죽 내민다. 저번부터 틱틱거리지만 은근하게 챙겨주는 준석이 고마워, 오늘 준석의 근무가 끝나면 바에 가서 한 턱 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둘이 근무 시간이 다르니, 진호는 근무가 끝났는데도 5시간동안 바카라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준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5시간 내내 바카라를 하다니, 그러니까 칩을 몽땅 잃지. 준석은 진호를 곁눈질로 쓱 한번 쳐다본다. 진호의 초췌한 얼굴에는 나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이라는 유명한 노래 가사가 쓰여져 있는 듯하다. 참 나, 그럼 딜러 기숙사에 가 있어요. 앞으로 1시간 남았는데 칩 두 개로 뭘 어쩌려구요. 준석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진호는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다.
"아뇨, 어떻게든 여기 있을래요. 선배님 볼라고 여기 있던거니까."
이 말의 의미는 선배 딜러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배워야겠단 의미였다. 진호는 여러모로 아직 자신이 딜러의 역량을 완벽히 갖추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선배 딜러들이 게임을 운영하는 방식, 손님들을 대하는 방식, 손짓, 몸짓, 말투를 계속 지켜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여긴 것이다. 오늘은 바카라의 준석, 내일은 룰렛의 동민 선배님이나 보러 갈까? 진호는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런 진호의 속을 알리 없는 준석은 혼자 가슴이 철렁했다. 나, 나, 나를 본다고? 나 때문에 6시간이나 기다리겠다는 거야? 칩 위에 얹어놓은 준석의 손이 순간 살짝 흔들렸다. 그러자 쌓아놓은 칩 탑이 무너져, 테이블 위에 부드럽게 칩들이 펼쳐졌다. 준석은 당황을 애써 감추며 칩을 다시 착착 정리하기 시작했다. 두 볼이 빨개진 준석을 보면서, 진호는 생각한다. 어, 오늘은 피카츄.
탕, 하고 현민은 칩들을 담은 케이스를 룰렛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동민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동민은 잠시 현민을 곁눈질하더니, 다시 게임에 집중한다. 그러나 현민은 동민의 입꼬리 한 쪽이 올라간 것을 놓치지 않는다. 잘 보라고, 내가 칩을 잃는가 잃지 않는가. 현민은 비장한 표정을 한다. 무슨 결사단인가, 누가 보면 전장에 나온 것 같네. 동민은 현민을 잠시 바라보다가, 공을 집어든다. 그리고, 손가락에 순간적으로 힘을 준다. 플레이어들은 다들 동민의 손만 바라본다. 사람들이 침을 꿀꺽 삼키는 순간, 동민은 손가락을 퉁긴다.
"베팅 시작해 주십시오."
공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칩은 어지럽게 판에 깔리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칩을 던지고, 딜러들은 그 칩을 정돈하기 바쁘다. 그런데 현민은 베팅을 하나도 하지 않고, 그저 혼자 앉아 판을 노려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무슨 진지한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있는대로 구긴채. 동민은 현민을 빤히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가, 어린 플레이어 양반? 동민이 자신을 보는 걸 전혀 눈치도 못 챈 채, 현민은 계산에 골몰한다.
'이전 판에 몇 번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어. 그래서 핵심 번호를 정하고 그 숫자 위주로 베팅하는 건 다음 판부터 가능한 일이지. 그럼, 룰렛 휠을 8등분해서, 5개 내지 6개의 숫자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건? 그래, 차라리 그게 더 낫겠다. 음, 어느 구역에 베팅하지?'
현민은 어젯밤 수도 없이 노려봤던 룰렛 휠을 떠올린다. 현민도 사람인지라 모든 순서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0을 중심으로 왼쪽 3개 오른쪽 3개의 숫자가 기억난다. 그래, 그럼 0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2개, 오른쪽으로 2개 숫자까지. 5개의 숫자를 집중적으로 베팅을 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현민은 9, 28, 0, 2, 14에 집중적으로 베팅을 하기 시작한다. 동민은 현민이 바쁘게 칩을 이리저리 쿵쿵 내려놓는 것을 지켜본다. 보아하니 몇 개의 숫자를 집중적으로 베팅하고 있구만. 0이랑 2, 14? 아, 휠에서 연속되는 숫자들 중 한 구역에 집중적으로 베팅하는 Street 베팅인가. 뭐, 처음하는 거 치고 상당한 전략이네. 꼬마 신사님. 동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룰렛 휠을 내려다 본다. 공이 휘청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아하니, 벨을 울릴 타이밍이 되었다. 동민은 주저않고 손을 들어 종을 친다. 땡.
"Ball's going down, no more bet please."
딜러들의 외침에 수많은 손들이 한꺼번에 거두어진다. 현민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입가에 가져간다. 제발, 하나만 걸려라...! 공은 내려앉을듯 말듯 이리저리 부딪히며 돌고 있다. 어디에 앉으려고 이렇게 날아다니는 거야. 플레이어들은 오늘도 불안한 눈으로 공을 좇는다. 그렇게 바라보지 않아도 대부분의 칩은 잃을 운명이라고요, 여러분. 동민은 눈썹 한 쪽을 가만히 들어올린다. 실낱 같은 확률에 희망을 걸고 플레이어들은 칩을 무던히도 많이 걸었다. 소탐대실이라, 확실하게 보상을 받기 위해 판에 칩을 무자비하게 깔다 보면 얻는것 이상으로 잃게 된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얻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잃는 것에 무감각해진다. 그렇게 되면, 분명 많이 땄는데 결국 칩이 사라져서 빈 손으로 엉덩이를 테이블에서 치워야 하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그게 룰렛이다.
".........어."
공이 내려앉았다. 동민은 마커를 들어올려, 한 숫자 위에 쿵 내려놓는다. 현민은 마커가 서 있는 곳을 바라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Number nine, red and odd."
..................땄다!!!!! 현민은 입이 헤벌쭉해진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사이드 베팅으로 보상을 받거나, 칩을 몽땅 잃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일반 베팅에, 사이드 베팅에!! 현민은 행복한 듯 헤죽 웃는다. 동민은 칩 한 뭉텅이를 집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칩을 커팅해준다. 순식간에 36배, 그 이상의 칩을 거머쥔 현민은 저도 모르게 헤벌쭉하게 웃으며 칩 뭉텅이를 바라본다. 표정이 알기 쉽네, 어린이. 동민은 귀엽게 웃는 현민의 얼굴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짓는다. 한 번 더 해봐야지? 동민은 현민의 눈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자 현민의 눈썹이 들썩인다. 내가 또 보여줄게요, 잘 봐요.
"땄지롱요!!!"
으허헝, 웃는 현민에 요환과 유현은 귀엽다는 듯 웃는다. 애가 술이 좀 들어가니까 더 귀여워지네. 요환은 귀엽다는 듯 현민의 볼을 쭉 잡아당긴다. ..이거 알콜 농도 고작 4도인데. 몇 모금이나 마셨다고 이렇게 취한거야? 유현은 현민을 빤히 바라본다. 목까지 벌개져서 벌써 취한게, 확실히 술을 못하는 체질인 것 같다. 그러나 현민은 신이 나서 계속해서 말을 한다.
"딱! 내가 첫 판에 했는데에에 - 9에 걸었는데 딱! 딴거에여! 그래서 그 담에두 막 걸고 - 사이드 엄청 마니 받꼬오 - "
"어구 그랬어! 그 딜러가 막 무시했는데 따써!! 잘했어, 우리 현민이!!"
요환은 현민을 마치 아기 어르듯 계속해서 리액션 해준다. 그리고 그런 요환의 반응에 현민은 더 신이 나서 떠들어댄다. 참 나, 야 좀 조용히 말해. 이 바에 있는 사람들이 너 어떻게 땄는지 다 알겠다. 유현은 핀잔을 줘 보지만, 이미 취한 현민의 귀에는 그것이 전혀 들어갈 리 없었다. 그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말할 뿐. 쯧쯧, 이따 이 취객을 방에 어떻게 끌고 간담?
"에휴, 애 좀 잘 보고 있어. 화장실 갔다 올게."
"빨리 갔다와. 나도 가고 싶어."
알았어, 라며 유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보드카를 그리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술기운 때문인지 화장실이 급해진다. 유현은 어두운 바 안을 둘러본다. 무슨 바 안의 조명이 이렇게 어두운지,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가 보이질 않는다. 유현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바텐더에게 물어보기로 결심한다. 아씨, 빨리 물어봐야지. 터지겠네. 유현은 투덜거리며 바텐더에게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곤 바텐더 중 머리를 뾰족하게 세운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저, 화장실이 어디에요?"
.........오. 경훈은 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새하얗고, 새끈한, 키 크고 여리여리한 남자다. 드디어, 경훈의 이상형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거 대박인데? 경훈은 닦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유현을 빤히 바라본다. 뭐야, 뭘 봐. 화장실 어딨냐고! 급한 유현은 짜증이 나, 다시 바텐더에게 말한다.
"화장실이 어디냐구요."
"아, 따라오세요."
그냥 말로 해 주면 될 것을, 왜 따라오라는 거지? 화장실이 멀리있나? 이런 의문을 가지는 유현을 뒤로하고, 경훈은 바에서 벗어나 유현을 화장실로 안내한다. 유현은 화장실로 따라가는 와중에 경훈의 뒷태를 바라본다. ....외모로 먹고사는 바텐더라 그런가, 생긴 것도 잘 생기고 태가 좋네. 몸매도 좋고. 유현은 그 동안 눌러왔던 연애에 대한 갈망이 고개를 쳐 드는 것을 느낀다. 안 되지, 안 돼. 술을 마셔서 그런가 잘생긴 사람을 보자마자 욕심이 생긴다. 내가 몇 년을 참고 있는데, 참자 김유현!!
"여기에요. 들어가세요."
경훈은 친절히 문을 열어주며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한다. 유현은 아, 예,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한 뒤 화장실로 다급하게 들어간다. 그리고는 바지 지퍼를 열고 볼일을 보기 시작한다. 휴, 죽을 뻔했다. 유현은 나른해지는 것을 느낀다. 루즈해지는 의식 속에서, 유현은 방금 보았던 바텐더가 다시 생각난다. ....괜찮았지. 뭐 괜찮다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 유현은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몇 년 전, 연인에게 금전적 사기를 당했던 유현은 결심을 했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욕적으로 살자고. 이 결심은 지금까지는 잘 지켜져 왔었다. 어느 누구한테도 시선이 팔리지 않고, 마이웨이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프로포커 플레이어의 입지도 잘 다졌지. 그런데 이제 먹고 살만해지니까, 내가 정신적으로 해이해졌나보다. 유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젓는다.
"많이 취했어요?"
깜짝이야! 놀란 유현은 바지를 정리하는 것도 잊고 뒤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 바텐더가 문가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아, 뭐, 별로......... 유현은 지금까지 자신이 쌓았던 마인드컨트롤의 벽에 다시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밀폐된 공간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과 단 둘이 있다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빨리 화장실을 벗어나기로 한다. 실례합니다, 유현은 고개를 숙이고 경훈의 곁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한다. 그런데 경훈이 유현의 팔을 잡더니, 유현의 바지지퍼로 손을 가져간다. 어, 어, 어????
"지퍼, 올리고 가야죠."
안 취했다더니, 거짓말 하시네. 경훈은 내려져있던 유현의 지퍼를 손수 올려준다. 아, 지퍼인가. 유현은 순간 야릇했던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 유현을 바라보면서 경훈은 미소를 짓는다. 확실하다. 이 사람, 조금만 더 당기면 오늘 나랑 침대 사이즈. 경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유현의 목덜미를 잡는다. 유현은 갑자기 목덜미를 잡으며 바텐더가 가까이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그런데 유현이 물러서자마자 경훈이 한 발짝 다가온다. 또 다시 물러서면, 다시 한 발짝. 그렇게 유현의 몸이 세면대에 닿을 때까지, 경훈은 다가왔다. 더 이상 피할데가 없어지자, 유현은 불안한 눈빛으로 경훈을 바라본다. 경훈은 입을 맞출 것처럼 가만히 다가오더니, 유현의 목에 얼굴을 묻는다. 경훈이 혀로 유현의 목을 애무하자, 유현은 말려야 겠다는 생각보다 더 강한 자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으.....하......"
"손님, 아까 들어왔을때부터 나 손님 봤어요."
"흐, 네...?"
경훈이 자신의 목에 입을 대고 이야기하자, 유현은 더욱 짜릿해진다. 안 그래도 유현은 목이 상당히 예민하다. 그런데 목에다 대고 이야기를 하면, 나는 잘 못 버틸것 같은데... 유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의 어깨를 잡는다. 경훈은 유현의 목에서 입을 떼더니 유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성적 자극에 살짝 달뜬 얼굴이,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대박이다, 김경훈. 경훈은 더욱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유현의 허리를 매만진다.
"나 1시간 뒤에 퇴근인데."
".............."
"1시간만 기다릴래요?"
어때? 경훈은 말을 하며, 다른 손으로 유현의 중심부를 매만진다. 반쯤 선 유현의 것은, 자극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하윽, 하.... 유현은 오랜만에 느끼는 손길에 더욱 얼굴이 달아오른다. 빨리, 대답해요. 이렇게 잔뜩 원하면서, 안할거야? 나 놓칠거에요? 경훈은 점점 강하게 문지르며 유현의 귀에 속삭인다. 나 사실 지금 급한데, 하아, 응, 기다릴게요..... 유현의 대답에, 경훈의 눈은 반짝인다.
바카라 테이블!
사진이 약간 흐릿....한가...ㅎㅅㅎ 노란색이 Banker, 빨간색이 player
콩석콩 장오 찌윷
후아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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