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26)
엄마 돌아가심. 고등학생 때 엄마가 재혼했으나 아버지라고 인정 안 함. 재혼한 후의 기억은 다 힘든 기억 뿐이라 더 이상 엮이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음. 대학 휴학 후 알바로 먹고 살고 있으며 자퇴를 고민하고 있음.
홍진호(25)
대학교 조기 졸업한 수재. 부모님은 외국에 계심. 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혼자 돌아왔는데 과학고 안 가고 고집 부려서 일반고 진학, 장동민을 만남. 장동민 어머니와 잘 알던 사이였고 장동민을 좋아함.
김경훈(24)
온갖 비리는 다 갖고 있는 대기업 회장 아들이자 대학 조기 졸업한 수재. 회사 자리 하나 차지하고 있음. 엄마 생사는 모름. 아는 건 그저 아버지가 문란한 성생활 즐기다 자신을 낳았다는 것 뿐. 어렸을 때부터 혼자있는 게 익숙하고 외국 생활을 했는데 비서한테 아버지 재혼 소식을 들음. 참 하네, 정말... 봉투 안에는 어떤 여자와 웃고 있는 장동민 사진이 있음.
김경훈의 아버지와 재혼한 장동민의 어머니. 김경훈 아버지 입장에선 그저 위장 결혼쯤 됐음. 장은 결혼을 반대했지만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동의함.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장의 어머니는 찬밥 신세. 그 아버지란 양반은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엄마를 힘들게 함. 결국 3년만에 이혼하고 집에서 나가게 된 장은 우는 엄마를 보며 가슴 아파함. 그렇게 아버리란 사람을(아버지로 인정도 안 하지만) 싫어하게 되며 아예 인연을 끊고 사는데 수업 끝나고 돌아왔을 때 엄마는 집에 쓰러져 있음...
손 부들부들 떨면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고 함. 수술을 하면 살 확률 반반이지만 턱없이 비싼 수술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음. 그럼에도 엄마를 그대로 죽게 할 수 없으니까 학교 휴학하고 열심히 병원비 마련하는데 그래도 힘든 건 사실... 아버지한테 손 뻗을까도 생각해보는데 차마 그 사람 앞에는 갈 수가 없음. 갈등하다가 자존심 다 굽혀가며 한번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데 돌아오는 건 차가운 냉대.
내가 왜 너를 도와야하지?
......
하여튼 돈만 보면 꼬이는 똥파리 새끼들이란...
뭐?
내보내.
뭐라고 했어, 당신.
왜. 똥파리 새끼한테 똥파리 새끼라고 하는 게 잘못 됐나?
씨/발 새끼!!!!!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장은 경호원한테 붙잡여서 아등바등하지만 결국 무릎 꿇리고 그 남자는 비소를 지으며 앉아서 장의 턱을 잡고 말함.
너 같은 똥파리 새끼는, 이렇게 빌빌 기는 게 어울리지.
헐 뭔가 쓰다보니 발리네. 아 맞다. 결국 장은 거기서 쫒겨나고 병원에서 죽어가는 엄마를 볼 수밖에 없음. 엄마가 숨을 거두기 마지막 날, 장은 엄마 앞에서 울지 않기로 했지만 엄마의 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림. 장의 엄마는 얼굴에 눈물이 떨어져내리지만 괜찮다고 웃어줌. 그리고 숨을 거둠. 장례식장에서는 다리 사이에 얼굴 묻고 훌쩍 거리고 있는 장 옆에서 콩이 담요 덮어주며 안아줬으면 좋겠다.
찌는 이번에 한국와서 장 찾았으면 좋겠다. 이혼 소식은 알고 있는데 장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모르고 그냥 호기심에 장 동네 기웃기웃 거리는데 못 찾고 담배사러 편의점 들어갔다가 우연히 만남. 찌는 그 사람 아들인 거 숨기고 계속 관계 이어가다가 장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시게 됐다는 거 듣고 아버지와 한판 함.
아버지 하는 짓이 다 밑바닥이라 하나하나 거들떠 보기도 힘든데, 진짜 쓰레기 같은 짓 하셨네요.
......
적어도 사람답게 사세요.
...너는 안 그럴 것 같냐.
......
우리 같은 인간들은 똥파리랑 어울릴 수 없어. 환상에 빠져 살지 마라.
아버지.
우리 관계가 어디 돈이랑 안 이어진 거 있나 찾아봐라. 네 인간 관계 모두 다, 그리고 내 인간 관계 모두 다, 그 지긋지긋한 돈으로 연결되어 있어.
......
내가 잘못됐다고? 아니지. 그 똥파리들이 꼬여있어서 이렇게 된 거야. 똥파리 눈에 나는 더럽겠지만!!
......
우리 눈엔 똑같아... 너도 말이다, 김경훈.
복잡한 감정으로 찌는 차를 몰고 동민의 동네로 가고 오는 비 다 맞으며 장의 집을 찾아감. 장은 왜 비를 다 맞고 왔냐고 걱정하며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는데 찌가 장의 손을 잡음.
형.
어...?
내가 비밀 하나 말해줄까요?
......
나, 형 알아요.
그럼 당연히 알지 모르...
7년 전부터.
......
우리 아빠랑 재혼할 때부터 알았어, 나.
경훈아...
나 존/나 보기 싫지? 역겹고, ㅈ같지 형.
......
...미안해. 내가 이런 새끼라서.
그렇게 찌는 다시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장이 우산 쓰고 따라나옴. ...감기 걸려. 장은 접는 우산 찌 손에 쥐어주고 그대로 돌아서고 찌는 우산 바라보면서 계속 눈물 흘림. 장도 집에 들어와서 벽타고 그대로 주저 앉아 허공 응시하는데 볼을 타고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짐. 그렇게 찌는 다신 장의 눈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장은 티비로 C그룹 회장이 비리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음. 김경진. 찌의 아버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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