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흐름대로x 쓰고싶은대로 쓰는 콩장 학생콩x선생장 리버시블같지만 콩장맞다능8ㅅ8 +1,2 합체 1. 진호는 손이 예뻤다.그래서인지 컴퓨터를 하거나 피아노를 칠 때 꽤 괜찮은 그림이 나왔다.그래,피아노.진호는 종종 방과후나 점심시간에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 혼자 가 피아노를 치곤했다.방과 후 수업을 듣거나 음악실이 있는 층 사람들은 누군가 피아노를 친다라는 것 정도만 알았다.가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음악실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냥 남자애가 치고있구나 정도의 생각만 하고 지나쳤다.아무도 진호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뭐라하지 않았다.그래서인지 진호는 그 시간을 좋아했다.가끔 친구인 유현이나 경훈이 문 밖에서 그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다가 연주가 끝나면 쳐들어와 진호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물론 그런 적은 드물었다.진호는 방해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성격상 연주의 여운이 다 가시기 전 까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그랬다.그걸 방해하면 쌍욕이 날아오기도 했다. 2. 동민은 진호가 입학할때 전근을 왔고 1학년들 수업을 맡았지만 진호 반의 수업을 들어오지 않았다.그래서 진호는 동민을 몰랐지만 동민은 진호를 알았다.진호가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칠때면 가끔씩 문 밖에서 그걸 듣곤했다.흥미가 생겨 명찰이라도 훔쳐보려고했지만 음악실 불을 늘 꺼놓고 있었기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어쩌다 불이 켜져있는 날 확인해도 명찰을 달고있지 않아서 이름 확인하는것도 어렵다고 혼자 툴툴거리기도 했다.진호의 반과 이름은 2학년이 되어서야 알게되었다.우연인지 운명인지 진호가 2학년이 되고 그 반의 담임이 동민이 되었다.동민은 혼자 반가운 마음에 조금 들떠했다. 3. 너 왜 피아노 안배우냐?동민의 질문에 진호는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췄다.동민은 진호를 바라보다가 엉덩이를 툭 치며 옆으로 비켜보라하곤 자리를 잡았다.너 악보는 읽을 줄 알아?하고 물으면 진호는 고개를 끄덕인다.흐음.동민은 뭔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장 피아노를 친다.이루마의 kiss the rain.조금 버벅대긴 했지만 꽤 괜찮은 연주였다.연주가 끝나자마자 동민은 진호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악보 읽을 줄도 모르고 끽해야 이 곡 하나만 칠 줄 아는데 꽤 그럴듯하지않냐? 네 근데 너는 악보도 읽을 줄 알고 연주 가능한것도 여러개인데 왜 안하냐 내가 사람 좀 볼 줄 아는데 넌 재능있어 ...쌤은 어떻게 임용고시 통과했어요? 으휴,몰라 이 새끼야. 불도 키지않고 커튼도 쳐 캄캄한 음악실에 피아노 소리만 울려퍼지는 동안 밖엔 둘만 모르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4. 교복 셔츠를 벗고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진호는 눈을 부라리며 뒤를 돌아봤다.어쭈,이게 선생을 야려? 뒤엔 동민이 눈주름을 접으며 웃고있다.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자 진호는 한숨을 쉬며 교복을 주섬거리며 걸친다.단추 제대로 잠궈라.끝까지 지적을 하며 앞에 엎드려 자는 아이를 깨운 동민은 교탁으로 가 교과서를 핀다.반 회장에게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고 물어본 후 조금의 사담도 없이 수업을 시작한다.진호는 동민을 쳐다보다가 책상에 엎드린다. 5.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한다.이게 다 동민이 성격에 맞게 늘 올리고 다니던 머리를 내리고 온 탓이다.얼굴부터 천천히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진호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쌤 머리 내리니까 훨 잘생겼어요 아이씨 조용히 해,책 펴 반 아이들이 놀림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에 동민은 약간 귀가 빨개졌었다.그것까지 떠오르자 얼굴이 아니라 몸 전체가 화끈거렸다.피아노를 치고 칠판에 꼬부랑 거리는 글씨와 숫자를 쓰고 제 어깨를 감싸안던 손이나 어울리지 않게 긴 속눈썹 등이 떠올랐다.아,어깨.진호는 제 어깨를 만지작 거렸다. 진호야 상상속의 동민은 진호의 어깨를 잡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른다.앞섶은 이미 크게 부풀어 올랐다.미쳤다,홍진호.미쳤어.그러면서도 손은 자연스레 밑으로 향한다. 6. 동민이 제 어깨를 감쌌고 얼굴을 쓰다듬었을 때 진호는 제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확신했다.정말 별거 아닌 스킨십이었다.단순히 선생이 제 제자를 도닥이는 것이었고 귀여워 한 것이었다.그럼에도 진호는 아래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아 동민을 밀치고 화장실로 뛰어갔다.동민은 진호가 나간 앞문을 멍하니 보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미리 갔다오지 싹퉁머리 없네 저거.하고 중얼거렸다.진호는 신나게 애국가를 불러대다 결국 제 것을 조물딱댄다.차가운 제 손에 비해 동민의 손은 따뜻했다.느낌이 이상했다.한창 예민할 사춘기 청소년에게 좋아하는 사람의 스킨십이란 꽤나 자극적이었다. 7. 동민은 흰 셔츠를 입은 것을 후회했다.커피를 엎지른 자국이 배에 그대로였다.때마침 영어선생의 심부름차 교무실에 온 진호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우스운 표정을 하고 당황한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장동민을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었다. 뭐야,쌤 안에 반팔티 안입었어요? 런닝구 입었지 완전 아저씨네! 반말하냐?이걸 확 제 반팔 입으실래요?저 어차피 마지막교시 체육이라 체육복 입고 있으면 돼요 사이즈 맞을 것 같은데 그래?그럼 신세 좀 지자. 염치없으시네요 너 진짜 선생님한테 말버릇..됐다,티셔츠 가져와봐.체육 전 과목 선생님들한테는 내가 말해놓을게 진호는 동민의 말을 채 다 듣지도 않고 교무실을 나가더니 금세 체육복을 입고 반팔티를 들고 나타났다.동민은 고맙다며 제 자리에있던 사탕을 한주먹 쥐어주고는 빨아서 줄게,하고는 진호의 엉덩이를 툭툭 친다.진호는 안빨아다 주셔도 된다고 교무실을 나가는 척 하더니 뒤돌며 한번 더 얘기한다.진짜 안빨아다 주셔도 돼요.진호가 나가고 종이 치자마자 동민은 화장실로 가 진호가 준 티셔츠를 입고는 코를 갖다댄다.킁,홍진호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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