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현민이는 유현이와 만나는 일이 점점 늘어났어. 그 덕분에 웃게 되는 날도 많아지고. 현민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학교 근처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윷을 만나기 위해 정류장 쪽으로 왔어. 아직 유현이가 오지 않았는지 안 보이는 거야. 뭐, 항상 유현이 형이 늘 기다렸으니까. 현민이 버스 정류장에서 유현이를 기다리는데 오라는 유현이는 안 오고 갑자기 찌가 오는 거야. 차 탈 때 항상 교문 앞에서 타서 여기에 올 일이 없는데 갑자기 나타난 찌 때문에 현민이는 좀 많이 놀랐어. 근데 찌가 갑자기 현민이 손목을 잡더니 차가 있는 교문 쪽으로 현민이를 끌고 갈려고 하는 거야. 놓으라고 말을해도 찌는 오히려 잡은손에 힘을 더 주며 말해. 너 어쩌피 그새끼 만나잖어, 몸 굴릴생각 하지말고 집이나 쳐 들어가.현민이는 어이가 없어졌어 . 야 너랑 그 형은 달라. 자신과 윷을 비교하는 듯한 말투에 찌는 인상을 썼어. 왜 시,발 그 새끼는 할 때마다 돈 주냐? 그 말에 현민이는 순간 멈칫하더니 현민이는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 현민이의 굳어진 표정을 보더니 찌는 헛웃음을 내뱉어. 아, 그렇게 돈이 급했으면 나한테도 말하지 그랬냐, 근데 그 새끼도 어지간히 발정 났나 보다. 자신을 비꼬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자신으로 인해 윷에게까지 욕하는 것에 화난 현민이는 찌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어. 그런데 찌가 갑자기 현민이의 머리채를 잡더니 다시 가던 길로 끌고 가는 거야. 현민이는 아프기도하고 다른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니까 반항을 멈추고 입술만 꾹깨문채로 끌려 가고있어.근데 갑자기 찌가 손을 놓은거야. 급히 허리를 들어 앞을 보니 유현이야. 그토록 바라던 유현이가 온거야. 유현이를 보자마자 안도감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뻔 한 것을 꾹 참아. 유현이 나타나서 경훈이 손을 떼주고. 현민이 앞에 서서 현민이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아프지 않게 정리를 해줘. 그러곤 찌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해. 네 욕심 때문에 괜히 착한 애 건드리지 말고 이시간에 가서 표현하는 거 랑 인성부터 다시 배우고 와 . 정색을 탄 유현을 찌는 독기에 찬 눈으로 보는거야. 유현이는 찌를 뒤로한 채 현민이 손을 잡더니 반대쪽으로 현민이 데리고 갔어. 둘은 카페의 제일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아 앉았어. 현민이는 방금 전 있었던 일로 모든것을 들킨것 같아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그래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어. 유현이는 그런 현민이를 보고만 있고. 자신이 당한 것을 유현에게 알려주자니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할 것 같고 지금 계속 이러고 있자하니 아무것도 안하고 자신만 바라봐주는 유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 어찌할 바를 모르는 현민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유현이가 자신을 안더니 쓰다듬어주는 거야. 괜찮아 현민아 너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절대로 네가 모든 걸 안고 갈려고 하지 말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따뜻한 유현이의 말에 현민이는 이때까지 자기가 받았던 모든 것을 위로해주는 듯 것 같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 품에 안겨서 아이처럼 펑펑 우는 현민이의 모습에 유현이는 너무 안쓰러운 거야. 예전부터 현민이는 울지 않았, 아니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꾹꾹 참던 아이였어. 뭔 일이 있어도 항상 제 손에서 해결하려 하고 남들 피해 안 가게 할려고 남들 피해까지 안고 가고. 오죽했으면 예전엔 현민이 어머님이 윷에게 자신의 아들이 무슨 일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였는데 이런 아이가 고작 위로 몇 마디로 이렇게 우니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윷은 가늠도 하지를 못하겠는 거야. 이미 커질대로 커진 아이의 상처에 맞는 약을 찾기엔 이미 늦은것 같아 그저 아이가 고른숨을 쉴수 있도록 유현은 가만히 등을 쓰다듬어 줘.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