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이 방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정액 냄새와 피비린내가 훅 하고 들어와. 빨갛게 물든 시트 위엔 몸이 성한 곳이 없는 현민이가 알몸으로 웅크리고 있어. 유현이는 온몸이 멍투성이에다가 피딱지가 굳어 엉망인 얼굴을 봐. 하.. 현민아. 현민이는 이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이루었는지 뜬눈으로 눈물만 내뿜으며 입은 꾹 다물고 있어. 유현이는 현민이를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가져온 큰 담요로 현민이를 살짝 둘러서 안고 방을 나가. 아읏,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현민이는 살과 맞닿아있는 천과 자꾸 움직여서 앓는 소리가 나. 소중한 물건처럼 조심히 안았건만 그것마저도 현민이에게 아픔은 배로 느껴져. 집 앞까지 내려온 윷은 차 조수석에 현민이를 앉히고 유현이는 집으로 출발해. 유현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도착하자마자 유현이는 구급함을 가져와 현민이를 치료해주는데 얼마나 상처가 많은 건지 거의 온몸에 연고를 발라야 할 판이였어. 아, 살에 면봉이 닿자마자 나는 소리에 유현은 더더욱 살살 발라줘. 어느 정도 치료가 된 것 같아서 치료를 마칠 려는데 현민이 목에 키스마크가 보이는 거야. 살짝 한숨을 내뱉고 뒤를 보니 찢어져 피딱지가 굳은 채로 헐어버린 뒤가 보여. 일단 치료는 해야 할 것 같아 안에 들어있는 정액을 빼내려고 입구에 손을 넣으려는데 현민이가 사색을 하는 거야. 아흐, 하지 마 형, 제발하지 마..! 울면서 애원하는 현민이를 보곤 유현이는 화가 나. 안 그래도 어렸을 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애인데 지 사리사욕 채우려고 애를 이런 식으로 대했다고 생각하니까 당장 가서 김경훈을 한대 치고 싶을 정도야.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을 살짝 넣어 정액을 빼낸 후 치료를 해.조심히 약을 바르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어. 어느새 잠들어버린 현민이를 들어 침대에 눕혔어. 나가기전 이불을 잘 끌어 올려준 후 살짝 이마에 입을 맞추며 이 여린 아이가 꿈에서만큼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히 문을 닫고 나가. 하, 찌는 벌써 몇 교시가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빈자리가 신경 쓰이는지 자꾸 힐끗힐끗 봐. 밤사이에 사라지지를 않나 뭔 일이 있어도 오던 학교를 안 나오지를 않나 아무 소식 없이 사라진 현민이 때문에 찌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해. 덕분에 오늘 학교에서 저기압인 찌 때문에 반 분위기는 싸하고. 결국 현민이는 종례시간이 되도 오지를 않아. 속으론 천 불이 나는데 현민이가 없어서 화풀이할 곳도 없어. 담임도 들어오기 전에 원래 나가려는데 갑자기 담임이 들어와서 현민이가 심하게 다쳐서 일주일 정도는 못 나올 거라고 말을 하는 거야. 찌는 어이가 없어. 그럼 집에나 처박혀서 가만히 있을 것이지 어딜 기어 다녀서 코빼기도 안 보이는지. 점점 현민에 대한 분노가 차올라. 집 앞에 도착한 차가 멈추자 보이는 건 현민이 어머님에게서 짐을 받고 있는 윷이야. 찌는 내리자마자 윷에게 화를 내며 말을 해. 오현민 어디다 숨겨놨어. 윷은 찌를 보자마자 한대 갈 길뻔한 것을 참아 무시하고 운전석 쪽으로 가. 그런 윷을 찌는 붙잡고. 오현민 어디다 숨겨놨냐고 묻잖아!! 손잡이를 잡고 있던 윷은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더니 자신을 잡은 찌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봐. 내가 분명 말했었지 괜한 욕심 때문에 착한 애 괴롭히지 말라고. 근데 이게 뭐 하는 거냐 안 그래도 어릴 때 그런 애한테 그래야 했냐? 찌는 이게 뭔 말인가 싶어 유현을 보며 미간을 찌푸려. 하, 그냥 말을 말자 이러고 있는 거 자체가 시간 낭비다. 유현이는 차 안으로 들어가 시동을 켜더니 바로 출발을 해. 찌는 방금 유현이 한 말을 곱씹어 생각해보지만 답이 나오질 않아. 찌 곧있으면 정신차릴꺼야..갓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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