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연재 하게되면 커플링이나 이런거 차차 넣을거고 지금은 그냥 떠오르는대로 막 쓴다~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는 어리면서도 어리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뛰어난 천재성을 인정받아 어린 나이에 대학교에 입학했고, 나쁘게 말하면 지식의 과부하로 인해 가끔 묘한 행동과 말을 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어찌 됐든, 하지만, 지금 이 사건 앞에서, 현민은 제 나이를 되찾았다.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있었다. "천재 오현민을 만나기에 이 장소는 조금 무례한 감이 있지만, 하여튼 반가워." 체온이 담긴 따뜻한 피는 흐르고 흘러 현민의 발 코앞까지 다다랐다. 이질감을 느낀 현민이 두어 발자국 뒤로 물러났고, 남자는 그런 현민을 보며 허허 하는 웃음소리를 냈다. 웃을 상황이 아닌데. 현민은 칼을 옷으로 닦는 남자를 보며 당장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멀쩡하지 않은 자신이라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왜... 부르신 거예요." "아 맞다, 내가 불렀었지. 시간이야 많지만 성격상 본론부터 말할게. 난 지금 한 게임을 기획하고 있어." 이름은 더 지니어스. 칼을 들고 있는 손에 어디서 났는지 모를 붕대를 감은 남자는 무자비하게 찔린 사체를 힐끗 보고는 다시 옷에 혈흔을 남겼다. 닦아도 닦아도 나오는 것이 마치 갱생이라도 하는 것 같아 소름이 올라왔다. "총 열세 명이서 진행하는 상금을 두고 싸우는 게임이지. 초대한 사람은 나지만 아마 진행자는 네가 될 거야. 내가 지금 너에게 제안하고 있으니까." "... 왜 저한테 제한하시는 건데요?" "너 같은 어린 천재의 재능을 썩히기엔 너무 아까워. 넌 아마 우리의 중요한 재산이 될 거야. 잠깐 이리로 와." "아, 거기까지 갈 만큼 죽음에 무딘 사람은 아닙니다." "이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무례하다는 것만 알고 계세요." 억지로 남자와 사체가 있는 곳까지 간 현민은 남자가 말없이 건네는 칼을, 또 말없이 받아들었다. 유난히 날카로운 게 잘못 스치기만 해도 다칠 것만 같은 자태였다. 현민은 그것을 잡는 순간 묘하게 올라오는 느낌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희열? 희열이라 하기에는 마냥 좋은 기분은 아닌데. 공포? 공포라면 진작 이 칼을 던지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도망을 갔겠지. 그렇다며뉴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대체...... "오현민." 남자는 그의 손이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박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쥐가 들어 있는 유리병이었다. 그리고 곧 그 안에서 쥐를 꺼내 현민의 앞에 놓으며 턱끝으로 지시했다. 그가 무엇을 시키는지 단박에 눈치는 챘지만 현민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왜 자신을 불러서는 이상한 꼴을 보여 주며 또 그것을 시킨단 말인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온갖 생각에 사로잡힌 현민은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왜 저한테 이런 걸 시키시냐구요..." "이걸 못 하면 너는 진행자가 아닌 더 지니어스 플레이어로, 언제 죽을지 모를 위기를 안고 게임에 참여해야 할 거야." "저기요!" "열두 명 제치고 혼자서만 살아남는 것도 살인인데, 차라리 쥐 한 마리 죽이는 걸 택하는 게 낫지 않겠어?" 남자는 그럴싸한 말로 현민을 유혹하려 들고 있었다. 과학고를 나온 현민은 해부를 해 본 경험이 당연히 있었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차라리 해부라고 생각할까. 진심으로 이 상황이 싫었지만, 제가 죽는 게 두려웠던 현민은 고민 끝에 쥐를 찔렀다. 최대한 약하게 찌르려 했지만 날카로운 칼날에 그것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허, 이거 재밌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내뱉은 남자는 현민의 앞에서 숨을 거둔 쥐를 다시 유리병 속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제 죽음이 두려워서 결국 희생을 시킨 오현민, 당신은 앞으로 더 지니어스 플레이어로 남은 열두 명과 함께 게임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속았다. 현민은 그 자리에서 제 손에 들린 흉기를 내던지며 중얼거렸다.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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