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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받을 날짜가 설정된 글입니다 (2016/2/20 0:00:00)

7/11

시간은 그냥 그냥 흘러간다. 좁은 방안에는 파리가 위잉위잉, 선풍기가 위잉위잉. 좁은 방이 얼마나 좁냐면 환히 켜진 하나의 전등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 난 가끔 큰언니를 보면서 미칠듯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갈색의 커다란 곰. 동글동글한 곰. 우비를 쓰고 있는 곰. 시무룩한 곰. 다이어트하는 곰. 그냥 그렇다고ㅋ. / 내 기분은, 내 성격은 폭죽같다. 존;나 폭주 기관차같아. 그러지 말았으면. 조금이라도 인내하는 사람이 되자. 내 문제점이 너무 많이 보인다. 다른사람은 얼마나 많이 보일까. 얼마나 크게 보일까. 문제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나를 가리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가득하게 만든다. 그럴빠엔 나라도 그만 생각하고 나를 아끼자. 항상 생각은 쉬운데...아니다. 사실 생각조차도 쉽지않다. 나를 아낀다는 건 그렇다. 으으. 복잡하다. / 그 사람은 혀가 무지 길다. 그래서 나를 헷갈리게 만들어. 그 사람은 그 사람자체로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 언제야 내가 벗어날 수 있을까. 벌써 일년이 넘어갔다. 근데도 그래. 진짜..그 사람을 알까. 이렇게 오랜시간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렇게 긴 시간동안 당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미 저버린 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에 살짝 내비친 마음이 그런 오해를 낳게 만들 수 있다. 똥마렵다. / 작은 언니가 옷을 골라달라하는데 나는 자리를 피했다. 나는 내 안목을 못 믿을 뿐더러(특히 인터넷은 더욱이 그렇다.), 옆에 큰언니가 훨씬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으니 그에게 맡기는 편이 났다 여겼다. 그리고 나는 솔직한 편이였는데, 이제는 솔직의 기준을 모르겠고. 그냥 말하는 요령이 없어서 직설적으로 말할 뿐이다.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 어제 급작스레 생리가 터졌다. 난 정말 생리가 싫다. 찝찝하고 냄새나는 거 같고. 그래서 신경쓰이고. 배가 아파서 찢어질거 같으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욕이 폭팔한다. 정말 그걸 견딜수가 없어서 너무 싫닼ㅋㅋ..ㅋ. / 작은 언니가 자기도 결정장애가 짜증난다고 큰언니에게 말하고있다.ㅋㅋ 둘만 보고 있어도 재밌다. / 내가 작대기를 긋는 이유는 두서없는 내 주저리를 조금이라도 정리하기 위해서인데, 더 어지러운 것 같다. / 작은 언니가 방금와서 티셔츠를 흰색과 회색중에 골라달라고했다. 흰색을 골라줬다. 예쁘다. 언니가 사면 나도 입어야징. 룰루 /

 

안아줘를 들으면 그때가 생각난다. 그 해 여름, 나는 이노래를 줄창 들었다. 아주 아주 크게 틀어놓고. 왠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엄청 위로가 됐다. 정주닐짱b. 그리고 막 도망쳐온 그 겨울에는 미움을 줄창들었는데. 그 또한 위로가 엄청 됐다. 노래가 짱이다. 우울할땐 노래다. 잠도 물론 좋지만, 그때처럼 장기간의 우울함은 우울한 노래와 위로가 되는 노래 암튼 가사가 어떻든 우울한 느낌의 노래(가사가 좋으면 더 좋다.)를 들으면서 우울한 느낌을 즐기는게 짱이다. 눈물이 나고 비참한 기분과 더러운 기분 중간사이에서는 진짜 울음으로 울어도 된다. 그리고 아무배경음악이 없는 뽀시락소리와 물소리만 가끔 들리는, 가루쿡영상을 보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건 전에 내가 말한 적이 있는 것같다. 나는 내가 가루쿡을 유투브에서 영상으로 보게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우울한 기분이 정화되고, 화가 나도 정화되고. 그냥 기분이 조밀조밀해진다. 말랑말랑해진다. 그리고 요새는 이렇게 글을 아무렇게나 조잘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오늘 영화보기로 했는데 취소되고 내일로 미뤄지고. 홍대 화방가기로 한것도 내일로 미뤄져서 기분이 우울했지만.

오늘도 우리 존재 화이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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