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받을 날짜가 설정된 글입니다 (2016/2/20 0:00:00)
끊임없이 돌아가는 선풍기에 바람이 흔들린다. 그러다 어쩌다 닿은 머리카락도 흔들린다. 눈앞에 알짱거리는 염색된 붉은 머리카락들이 낯설다. 아,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삶이 나를 스쳐간다. 먼지처럼 차곡차곡 쌓여간다, 과거가. 어떤 것들은 후회고, 어떤 것들은 추억이고, 어떤 것들은 경험이었다. 내 삶이 선풍기 바람에 흩어져 내릴 것 같다. 먼지 같은 존재. 하늘을 바라봤던 기억이 새카맣다. 암흑이다. 끊길 듯 고조되는 듯 노래가 들린다. 멈추지 않고, 마치 내 숨통처럼.
+) 열대야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