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고3되는 보통 인문계 학생이야
학교생활은 지난 2년동안 정말 재미있게 했고, 반장같은 것도 하면서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
그냥 학교 다녀도 문제는 없지만 지금 자퇴를 복잡하게 고민하고있어...
내가 외국 대학을 준비하거든
그냥 일반적인 곳이랑은 많이 달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학교인데 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되게 유연해.
작년 이맘때 쯤부터 거기 학교를 생각해왔고 영어 공부도 하면서 준비도 해왔어.
학교를 다니면서도 내가 학교를 다녀야 하나. 계속 고민하긴 했지만
이번 시험만 보고 생각하자. 또 시간 지나면 이번 년만 마치자. 그러고 저번 11월달에는 그냥 학교 졸업을 하자.
이런 고민들의 연속이었어.
결국에는 지금 고3을 앞두고 자퇴를 생각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물론 내가 살아가는 거니까 내가 결정을 해야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듣고싶어서 이 글을 써.
내가 지금 상황에 자퇴를 하면 바로 토플공부를 시작할 거야. 그리고 학교 지원에 필요한 에세이를 쓸 거고 또 sat를 보겠지?
이렇게 대충 계획은 만들어 뒀는데
막상 정말로 학교를 떠난다 하니까 조금은 두려워.
엄마랑도 상의를 해봤는데 보통은 정말 반대를 안 하시거든? 내 의견 잘 들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의 반대의견이 있었어.
'지금까지 2년동안 잘 해온 거 몇 개월 안 남았잖아. 하나의 일을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엄마도 우리나라 교육 체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계시고 나도 그래
근데 그런 엄마가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을 하니 내 앞에 커다란 벽이 생긴 것 같아
나는 한국 고등학교 교육 채제에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재미있게 생활했어.
최대한 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교육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나름대로 고민도 했고.
남은 시간들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근데 지금 나는 굳이 10대의 마지막 시간들을 나에게 맞지도 않는 공간속에서 재미있으려고 노력하면서 버텨야 하나 그런생각이 들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자퇴를 하는 건 무리일까? 그냥 몇 개월 혼자 생각 많이 하면서 지내볼까?
아니면 얼른 학교를 나와서 다른 경험들도 많이 하면서 내 목표로 향하는 길을 택할까?
혼자서 계속 고민을 해 봐도 뭐 나아지는 걸 못느끼겠어
어떤 의견이든 좋으니까 좀 도와주라
글을 써놓고도 내가 잘 알아듣게 쓴건지 모르겠다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댓글 남겨줘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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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이면 노산이라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