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공부 말고 그림이 좋아서 그림만 그리다 결국 수능 망했고 내 의지로 재수를 시작했지만 그것도 생활이 안 잡혀 있어서 망했어..며칠을 울다가 결국 취업을 하려고 전문대 식품 쪽으로 왔어 근데 내 생각보다 힘들다... 나는 가고 싶었던 대학, 하고 싶었던 그림 미련 버리고 내가 기회를 안 잡고 시간 낭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여기서라도 인생 다잡자고 다짐했거든 친구들한테 전문대 얘기 들어서 시간 빡빡한 것도 힘든 것도 다 알았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군기 잡을 줄 몰랐고 숨 막히게 할 줄 몰랐어 처음엔 내가 세상을 너무 쉽게 살았나 보다 했지만 이건 정말... 셔틀에 타거나 학교에서 지나갈 때마다 모든 선배님들한테 인사하면서 들어가야 하고 거의 매일 남아서 혼나... 오늘 몸살 걸려서 과대한테 얘기하고 못나갔는데 교수님이 전화해서 왜 안 왔냐고 그러시더라 병원 갔다가 신환회는 오라고 혼났어 대학이 원래 이렇게 고등학교 같니? 다른 학교랑 비교하며 난 그나마 나은 거라고 위로했지만 안 그런 곳도 많은데 내가 왜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선배들이 점심 시간에도 잡아서 밥도 못 먹은 적 있어 그리고 동아리도 거의 강제로 들어갔어 별로 하는 건 없어서 괜찮지만 취업하기 싫냐면서 다그치던 선배님들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 사실 과도 나한테 안 맞아서 강의도 귀에 안 들어오고 죽을 거 같아 도살장 끌려가는 거 같애 나 지금 재수학원 알아보는 중이야... 내가 너무 쉽게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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