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했다 그러면 왜 했냐고 뭐하고 사냐고 다들 엄청 물어봐서 정리해봄!
여상갔는데 고1 중간고사 보고 수련회 갔다와서 5월에 자퇴했어
학교 되게 재밌게 다님! 야구장도 가고 소풍도 가고ㅋㅋㅋㅋ셀카도 엄청찍고 되게 재밌었어
이유는 특별히 뭐 있던건 아닌데 성격 엄청 떨어진 충격, 친구관계, 가정사 적당히 다 섞였음..
자퇴 하고 나서는 한달정도 쉰거같아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엄청 충격받으신 부모님이랑 계속 싸우고 상담하고 하루에 얘기만 6시간씩 했어
난 별 생각 없었는데 두분이서 충격그자체였던듯ㅋㅋㅋㅋ
제일 힘든게 두분 설득하는거였는데 내가 자퇴를 하는건 내 선택이지만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부모님도 영향을 받으시니까 감정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그러고 나서는 컴퓨터 자격증 따는 학원다니고 알바하고 알바하면서 화장도 배우고
국가에서 돈 주고 실업생들 모아서 교육시키는데 가서 돈 받으면서 자격증따고.. 근데 난 이건 별로였어 시간낭비인 느낌
여기서 이어주는 회사 들어갔는데 3개월만에 때려쳤다 대우가 진짜 쓰레기야 돈도 쪼끔주고
학벌짧다고 엄청 까이고 회사에 여자가 나밖에 없어서 엄청 까이고 여튼 그만뒀어
지금은 부모님 친구분 소개로 중소기업? 회사 들어왔어 관리직이고 컴퓨터 자격증 딴걸루 들어왔는데
나름 만족하는거같애 몇 번 좀 큰일이 있었긴 했는데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니까 그 친구분한테 얘기하고.. 여튼 좋더라 빽 최고
검정고시는 음 난 공부안하고 그냥 봤는데 합격했어 합격만이면 별로 안어려워.. 중학교 성적 상위 30~40퍼정도? 였는데
수학이나 한문같은거 아니면 그냥 문제 읽으면 답 보임..
정리하고 보니까 별거 없어보이는데 ㅋㅋㅋ 난 자퇴한거 되게 만족하고 살아! 가끔 현타 올 때도 있는데 뭐 괜찮음
지금 부모님 반응은 아빠는 딸 일찍 일 시작해서 고생한다고 엄청 걱정하시는데 엄마는 뭐 니가 한 선택이고 잘 했다 하심
다른 동갑인 애들이랑 차이점이라면 그래도 학교다니는애들보다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진거랑
일을 빨리 시작해서 돈 쓰는 씀씀이가 커진거, 저금 많이 한거
근데 저금은 친구들 대학교 나오고 걔네 일 하기 시작하면 30대쯤 되면 비슷해질거같아
검정고시고졸이라는 꼬리표는 알바를 하든 일을 뭘 하든 영향이 없진 않아 좀 애가 문제있는 애구나 하는 시선으로 보는 어른들이 많아 아직은
학교랑 크게 다른건 방학이랑 휴교가 없다는거야
폭설이 오든 태풍이 불든 날씨가 더워 죽든 출근은 해야 해 놀러갈 시간도 없어 여름바캉스 겨울스키장
뭐 돈 되고 기운 넘치면 휴가 때 가겠지만 난 휴가때 집에서 내내 쉬었어 이게 제일 힘든거같아 시간이 없는거
여튼 난 지금 후회는 없다!
이 외에 궁금한거 댓글로 물어보면 답변 달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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