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다니는 고2야. 인문계를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 그냥 중학교 때 생각이 없었어. 제일 가까운 학교 찌른 거지. 처음 입학하고 많이 힘들었어. 대학 갈 생각도, 하고 싶은 것도 명확하게 없는데 내가 왜 보충에 야자까지 해야 하나. 뭐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림 정도? 물론 이것조차 분명한 계획은 없어. 그냥 나중에, 내 작업실 하나 차려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만 할 뿐이지. 다른 건 없냐고 물어본다면 영화 보기, 책 읽기, 여행 가는 것쯤? 거의 혼자 하는 거지. 나 생각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 아니라. 그리고 또 많이 게을러서 2년을 날려먹었어.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다 우울함에 빠지고 무기력해져서 뭔가 결과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림 하나를 완성해도 어정쩡한 느낌? 내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가끔 보면 그림을 정말 그리고 싶은 건가..라는 생각도 해. 지금은 정규 수업만 하는데 이것마저도 벅차. 집에 도착하면 금방 지쳐서 자려하고. 내가 체력이 조금 안 좋아. 학교 가면 맨날 자고 수업도 안 들어. 필기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ㅋㅋ 정말 다음 날이 시험이어도 책 하나 안 가져오고. 그만큼 대학 갈 생각이 없어 난. 음 그나마 큰 계획, 하고 싶은 거라면 워킹홀리데이? 일본으로 가고 싶어. 알아봤는데 학력이 상관없더라고. 그래서 생각한 게 있는데. 차라리 남은 1년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서 검고 친 다음 워킹홀리데이 준비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뭐 합격할 거란 보장은 없지만 가든 안 가든 인생은 기니까. 다들 고등학교 졸업한 거랑 안 한 거랑 대우가 다르다고 해서 조금 겁나. 근데도 자퇴는 하고 싶어 어차피 지금 공부를 해도 어중간한 마음으로 할 테니까.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 한편으론 내 스스로가 나태하고 게으른 걸 너무 잘 알아서 계획을 세우면 다 지킬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익들은 어떻게 생각해? 내가 너무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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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이재명 조카 범행수법, 나이, 지역 모두 동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