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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난 재수했고 현역 때는 죽어도 안 가겠다고 하던 대학교의 더 밑에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왜 재수했는지, 생각지도 못한 대학교를 다니는 건 어떤 지 써보려고 해



나는 고등학교 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오늘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죽냐 사냐'가 더 중요했어.

현역 때 수능? 좋게 나왔을 리가. 

그래도 운빨로 서울에 있는 여대에서 학종 1차를 붙었는데 

면접에서 '내가 여기 붙을 만한 사람입니다' 이거를 거짓말을 못 치겠더라고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인생 첫 번째 입시에서는 모든 대학에 다 떨어졌지 


속상하더라구 

그 면접에서 '나는 잘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한 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대학에서 나를 불합격시킨다는 게 꼭 내가 저 바닥에 있는 등급으로 매겨진 것 같아서 


근데 내가 노력을 했는데 그 결과를 얻은 거면 진짜 속상했을 텐데 

내가 생각했을 때 나 100%까지 끌어 올린 거 아니거든 

나 100%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이거든 

웃긴 얘기지만 나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권에서 날고 기는 애였거든

나 이만큼 가능성 있는 앤데 

부모님조차, 내 주변 아무도 나를 안 믿어주니까 

나도 '아 내 생각이 틀렸나? 나 가능성이 없나?' 생각이 드니까

나도 나한테 의심이 들어서 면접에서 '나는 잘난 사람입니다'라고 거짓말조차도 못하는구나

아무도 안 믿어주는 데 나조차도 나를 못 믿어주는 나는 진짜 불쌍한 애구나 싶더라고 


난 나한테 증명하려고, 날 믿기 위해서, 나조차 나를 안 믿으면 진짜 나 큰일 치루고 세상 뜰 것 같아서

부모님한테 '언니는 재수했는데 왜 난 안 시켜줘'라는 가불기를 걸어서 재수를 시작하게 됐어


재수는 뭐

수능 보기 전 6개월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삼각김밥만 먹으면서 평균 공부 시간 10시간에 길게는 18시간 했고

척추측만증때문에 스탠드 책상에서 하루종일 서 있었고, 병원을 가도 낫지 않는 기침과 덩어리로 나오는 가래를 달고 살면서 정신력으로 공부했어

모의고사 결과만 보면 아무리 망해도 인서울은 당연히 할 수 있었어. 


근데 수능을 또 망친거야


삼수야 당연히 하고 싶지. 근데 그때 아버지 사업이 기울어서 절대 그럴 수 없는 상황이였고 

결과가 아쉽긴하지만, 내가 열심히하면 이만큼까지 할 수 있구나 수능이 운이 안좋았을 뿐이지 난 이만큼 노력할 수 있는 애고 

다른 상황에서 이만큼만 한다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3000만원과 1년의 고생 끝에 깨닫게 됐어


그래서 현역 때 학종으로라도 절대 쓰지 않겠다던 학교의 그 밑 학교에 야간으로 들어가게 됐고 


1학년 때 학점 4.3받고 전과해서 

지금 야간이 아닌 주간 공대 다니고 있고, 1학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학점 잘 받고 다니고 있어

흔히 말하는 이라서 취업은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선배들 보면 스펙 잘 쌓으면 다들 대기업 들어가서 잘 다니고 있더라고  




지금 와서 그때 당시의 나를 보면

아직 많은 사회 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없어서 눈 앞에 있는 시험 하나에 대학 하나에 나를 판단하던 내가 너무 안타깝더라고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안 나온 내 또래들 보면, 얼마나 전문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고 본인들 미래에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동갑인데도 대학에 다니는 나보다도 더 성숙한 생각과 체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어서, 그 친구들한테도 많이 배웠어

 대학을 안나오면 큰 돈을 벌지 못한 다는 생각도, 대학을 안나온 매니저가 한 달에 몇 천씩 버는 걸 보면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라면 꽤 성공할 수 있구나'는 걸 깨달았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평생을 공부만 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높은 공무원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더 큰 돈을 벌려고 아내 명의로 카페 차린 사장님을 보면서 

'평생 공부만 하고 산 사람도 다 성숙한 건 아니고, 나이 많다고 사회를 보는 시야가 다 넓은 건 아니구나'는 걸 깨달았어


그냥 공부가 다가 아니더라고 어디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싶더라구

내가 벌벌 떨고 목숨까지 내놓으려고 했던 시험이 사실은 잘 보면 계획했던 데로 굴러가는거고 

못 보면 계획과 조금 틀어지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노력하면 되는 그런 시험이였구나

그 시험 하나로 내가 죽었다면 나는 내가 커피 내리는 것을 잘한다는 것, 나름 악기를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 , 나름 누군가에게는 인기 있을 수도 있다는 것부터 

내가 정말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것까지 알지 못 했겠구나 싶어 



그니까

시험 하나로 너의 가치를 절대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 

시험 하나로 너를 판단하기에는 너는 생각보다 더 가치있는 사람일거야  

시험이 끝난 후에 많은 경험을 하면서 본인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겠지만

우리 나름 열심히 살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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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진짜 나 공부때문에 한번도 눈물난적없는데 쓰니 글 읽으니까 막 눈물이 나오는거보면 나도 스트레스받고 부담감이 많았구나 싶다 진짜 글써줘서 고마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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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솜씨가 없어서 글쓰고도 올릴까말까 고민했는데...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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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읽으면서 계속 눈물났어
시험이,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거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이 안 따라주는 건 아직 내가 수험생이기 때문이겠지
글 되게 뭐랄까 잔잔하면서도 확 와닿아서.. 엄청 위로되는것같아
Tmi지만 재수라는 것과 작년엔 쳐다도 안 볼 학교를 쓰게 되는 것까지..너무 나같아서 더 공감됐어..
ㅠㅠㅠ아무튼 고마워 우린 모두 멋진 사람이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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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하이구ㅠㅠ 맘고생 많이 했겠네ㅠㅠ
N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이 되는 것 같아
난 재수하고 나서 힘든 일이 생기면 툭툭 털고 '에이 수능 두 번 망쳐도 멀쩡했는데 이런 걸로 뭐ㅎㅎ'하고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더라구

1년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ㅠㅠ 다가올 대학생활 응원할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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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ㅠㅠ 나는 현역인데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전문대 목표로 하거든..ㅠ 되게 걱정되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랬는데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ㅠㅠㅠㅠㅠ 글 써준 거 너무 고마워 우리 다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자 고마워 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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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19,20살 때는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던 친구들 중에 좋은 대학을 가는 친구들하고 비교될 수 밖에 없어서 더 자존감 떨어질 수 있는데
사실 고등학교 친구들을 환경이 달라지면 몇 달에 한 번 만날 수 밖에 없고, 주변 사람들이 고등학교 친구들보다는 대학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로 바뀌어서 대학을 두고 비교하는 게 좀 덜할 거야

마지막까지 힘내고! 수험 생활 수고 많았어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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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나는 재수 폭망하고 재수때 아무리 망해도 여기는 안가 하던 곳 다니다가 결국 삼반수 한다 왜냐면 현역보다 망했거든ㅠㅠ 근데 하다보니까 그런 생각 들더라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혹시나 삼수 실패하더라도 정말 슬프긴 하겠지만 어디서든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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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진짜 그 생각 하나만 건진거라도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걸 얻었다고 생각해
살아가면서 수험 생활 때 경험한 것들 진짜 많이 도움되더라구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바라던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응원할게 수험생활 힘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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