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2006년 4월 3일에 638기로 입대해서 전역을 92일 남겨둔 준말년병장입니다. 육군이면 개말년이었겠지만....... 아직 위에 세기수 있음
사지방에서 드라마 실행시켜놨는데 버퍼링이 하도 길어 데이터로딩하는 동안 몇 자 써서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근데 2년전이라 좀 다를수 있음)
일단 첫날 가면 가족들한테 경례때린뒤에 간단히 지역별로 출첵.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하는데 상식선에서 답 체크하면 걸릴 것 없음. 그리고 짬밥을 저녁밥으로 처음 먹게되는데 토할것 같으나 한 3~4일 지나면 술술 들어가니 걱정말것.
그리고 처음 2~3일간 간단한 신체검사및 측신을 거치고 보급품 받습니다. 목요일 저녁쯤 귀향자 발표 나고 금요일에 차태워 보냅니다. 금요일에 정식 입소식을 하는데 이때부터 존대말쓰던 조교들이 반말 하고 굴리기 시작하니까 조심할것. 아마 입소식때는 아무리 잘해도 끝나면 무조건 '지금까지 기수중에 제일 형편없다' 며 굴릴겁니다.
(그러나 퇴소식 직전엔 '지금까지 기수중에 최고였다' 고 할것임 ㅋㅋㅋㅋ)
그리고 입소식 뒤에 간단히 훈련 과정을 대강당에서 소개받게 됩니다. 아마 첫 주 토요일부터 학과가 시작될텐데 이건 그냥 소대장 조교들이 얼굴도 익힐 겸 대면식 수준의 훈련입니다.(물론 굴리는건 빡세게 굴리니 긴장을 늦추지 말것. 근데 어차피 처음 2주정도는 아무리 잘해도 구르게 되어있다.)
그리고 2주차 즉 훈련 첫째주. 이 때 훈련은 그리 어려운 훈련은 없음. 도수체조, 제식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것들 위주로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때 조교들이 제일 빡셉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기합받으니까 조심할것...... 그리고 첫째주는 '특별내무교육기간' 이라 하여 일과 후 저녁에 소대 단위로 소대장이 직접 내무생활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둘째주 주말부터 종참을 갈 수 있는데 세 종교(개,불,천) 모두 기본 사양은 초코파이 2개에 음료수 하나입니다. 단 부활절, 석탄일 등의 행사가 있을 시 눈치껏 알아서 가면 맛있는거 먹을 수 있음...
(본인은 훈련기간중 부활절엔 교회가서 피자먹고, 석탄일엔 절에 가서 빵이랑 떡 먹었음)
그리고, 특별내무기간에는 편지 발송 및 수신이 불가능합니다.(편지는 훈련 2주차 즉 입소 3주차 월요일부터 송 수신 가능함. 그리고 인터넷 편지라는 게 있는데 이건 공군 교육사 훈련단 홈페이지에 가족이나 친구나 여친이 글을 올려놓으면 매일 조교들이 뽑아서 훈련병한테 주는겁니다.)
그리고 3주차는 조금 강도가 올라가 총검술도 나오고, 사격 자세 연습이나 방독면 쓰는 법 등을 배웁니다. 4~5주차가 제일 힘든데, 유격, 사격, 각개전투, 기지방호 등의 훈련을 합니다. 유격은 반나절 2일, 하루 종일 유격하는 날 하루가 있는데 이게 정말 해보면 체력의 극한을 느끼게 됩니다. 사격은 의외로 재밌습니다. 단 과락하면 동기들 쉴 때 재사격을 해야하니 과락은 마시길...(20발에 12발까지 합격인가? 그럴겁니다.) 각개전투는 뭐 적당히 때워도 무난하고, 기지방호는 솔직히 전쟁놀이 수준...... 아마 대공사격(시늉)을 하다보면 이게 뭔 뻘짓인가 싶을겁니다. 그리고 악명높은 화생방 가스도 이때 마시게 됩니다. 아무튼 힘든 훈련은 거의 4~5주차에 다 들어있음. 이때쯤 되면 조교들이 슬슬 친한척 하면서 좀 풀어줍니다....
그리고 참, 3주차에 가장 중요한 특기 검사 시험을 하는데 이 시험 결과에 따라 특기 배정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험의 특성은 무조건 잘 쳐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일반 병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총무, 회계, 보급 특기의 경우 예상하기 쉬운 것처럼 언어, 영어, 수학 쪽을 잘하면 쉽습니다. 문제수준은 대략 중~고 수준. 그런데 이걸 많이 풀어서 될일이 아니고 푼 것 중에 맞춘 갯수 확률이 높은쪽이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그렇다고 하나 풀어 하나 맞춘게 유리하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15개 풀어 10개 맞춘쪽이 20개 풀어 10개 맞춘쪽보단 훨 유리하다는소리임) 총무, 회계, 보급, 정보체계운영 정도가 일반특기에서 가장 무난한 특기입니다. 헌병, 방포 ,급양이 가장 안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특기 배정도 특기 배정이지만 자대 가서 어떤 보직 받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니 혹 나쁜 특기 나왔다고 실망마시길...(단적인 예로 같은 헌병이라도 면회실에서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히터바람 쐬며 근무할수도 있고, 정문 게이트에 서서 지나가는 차 일일이 수하하며 하루종일 서있을수도 있음..... 그리고 방포특기 받아도 기작과 같은 곳 가서 행정병 할 가능성도 적지만 존재합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면 안됨. 반대로 좋은 특기 받았다고 무조건 빠는게 아니라 힘든데 갈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특기가 빨 확률은 큽니다.)
그리고 6주차(지금은 7주차인가?) 어쨌거나 마지막 주차에 최종 평가를 합니다. 이론 평가, 실기 평가를 모두 하는데 이 점수가 자대 배치할때 특기학교 성적이랑 합산해서 들어가므로 아무쪼록 잘 보시길. 참, 마지막주에 행군이 있는데 오전엔 기지 밖의 장군봉을 올라가고 오후엔 기지 한바퀴 죽 도는 행군입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구보를 합니다. 몇킬로미터였는지 까먹었는데, 아무튼 처음엔 체련복 구보, 다음엔 전투복 구보, 그 다음주엔 단독군장(철모, 탄띠, 총기) 그 다음주엔 완전군장(철모, 탄띠, 총기, 방독면, 전투배낭에 짐 넣어서) 구보를 하게 됩니다.
그 외에 간혹가다 학과장 백이나 교재 사이에서 선임들이 남겨놓은 '족보'를 보게 될 수 있는데 이건 거의 50% 이상이 구라이니 믿지 마시길. 왜냐하면 그때그때 다르므로 참고는 될 수 있어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는 망합니다.
이렇게 훈련이 끝나면 각자의 특기에 따라 정보통신학교, 군수학교, 행정학교, 방공포병학교(앞의 세 학교는 교육사 내에 있는데, 방포학교는 따로 떨어져 대구(경산이었나? 경계지점임)에 있습니다.) 물론 총무 등의 소수 직배 특기는 바로 자대로 배속됩니다.
뭐 이것도 다 그냥 제 경우고 2년 전 일이라 약간씩 달라진 사항도 있을테지만 아마 기본골격은 저게 맞을 겁니다.
그냥 참고나 되라고 올렸심........
그리고 내일 입대하시는 손자뻘 군번 여러분들 수고하시길........ 제대의 그날은 언젠가 옵니다. 저도 첨 자대받고 그때 왕고였던 607기 기수들이 '니 보니 토할것 같다'라고 했지만 저도 이제 제대가 석달 남았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 제대함.
민희진이 뉴진스 지원 못 받았다는 식으로 말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