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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18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0/10) 게시물이에요















노영우 - Time After Time





나는 오늘도 적당한 크기로 하루를 자른다 | 인스티즈










* * **
아무도 제 일처럼 귀히 여기지 않네
야속함에 가슴만 찢기우네
어찌 그리 슬프냐 하면
여기가 과연 사람을 위한 나라인가 싶어 그렇다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근심어린 달이 기울고
요람에 고이 누운 자들은 말이 없네
우리 또한 말이 없네
유유히 시간은 흐르는데
으깨어져 버린 그 무언가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옛일
이것이 진정 삶인가










아침이면
전날 밤 만취해
마구 풀어 헤쳐놓은 꿈들
주섬주섬 보자기에 챙기고
단단히 매듭을 지어 묶는다
어머니가 남겨준 조각보
몇 군데 깁기는 했으나
아직은 쓸 만하다
거리를 나서면
허둥지둥 갈 길을 찾아 가는
모양의 짐 보따리들
더 들어갈 여유도 없이
잔뜩 부푼 얼굴들
행여 쏟아질까 두려워
종일 꼭지만 움켜쥐고 산다
산다는 건 그저
갖가지 천 조각을 이어
보자기를 만드는 일
나는 오늘도 가위를 들고
적당한 크기로
하루를 자른다


조각보/전윤호










옛날 영화를 보다가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 없는 일들이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환상의 빛/강성은











세상 속에서 살라.
하지만 세상에 속하진 말라



지구별 여행자/류시화












오래전에 던진 공이 있다
당신이 다시 던져줄 거라 믿었던

우주의 악력이 나를 꽉 쥔 것처럼
뜻 없이 숨이 막힐 땐 생각한다
팽팽한 이 당김이 당신이 눈을 뜬 순간의 아뜩함은 아닐까

걸어도 소모되지 않는 것들이 있어
갈 데까지 가보자 끝없이 가보지만
밤의 버스엔 행성의 궤도에 몸을 얹은 사람들
이 버스의 종점과 종점을 우주의 당신과 나라고
그래서 어쩌면 영영 만나지 못할 거라고 일찍 절망해버린 건 아닐까
너무도 단순해서 너무도 복잡한
관계의 어떤 공식 앞에서 울고 있는 건 아닐까

어느 날 산을 오를 때 씨앗 하나가 날아와
가슴에서 움을 트고 자라기 시작했지
뿌리가 심장을 파고들 때
병명 없는 병을 앓으며 산 정상에서 보았지
어떤 존재의 울림이 천지를 흔드는 것

저 북해의 물결이 솟구쳤다 떨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만나 울었던 어떤 한 순간의 감정 때문일까

우주의 고아가 앉아 있는 지구의 이 골목 모퉁이는
어떤 사랑이 떠난 후의 자리일까

살갗 위에서 녹는 이 눈송이는 언제쯤의 당신일까

기쁜 숨결만이 전부인 날
사람들이 공원에서 자꾸 공을 던진다

수천 년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뿌리가 아픈 날



오지 않는 공/정영













물 비치는 투명한 유리 그릇에
과일 하나 잠겨 있는 것처럼
내 꿈은 피어오르다 그치었네
차갑게 , 맑게 , 애절하게.



젊은 날의 꿈/키타하라 하쿠슈















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다 함은
마치 바다에 빠지듯
한바탕의 꿈에 빠지는 것일세



로드 짐/조지프 콘래드














누구든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집 앞 과일 트럭이 떨이 사과를 한 소쿠리 퍼주었다
어둑해진 골목을 더듬거리며 빠져나가는 트럭의 꽁무니를 오래 바라보았다
낡은 코트를 양팔로 안아드는 세탁소를
부은 발등을 들여다보며 아파요? 근심하는 엑스레이를
나는 사랑했다 절뚝이며 걷다 무심코 발길에 차이는 돌멩이
너는 참 처연한 눈매를 가졌구나 생각했다 어제는

지친 얼굴로 돌아와 말없이 이불을 끌어다 덮는 감기마저
사랑하게 되었음을

내일이 온다면
영혼이 떠난 육신처럼 가벼워진 이불을
상할 대로 상해 맛을 체념한 반찬을 어루만지기로 한다

실연에 취한 친구는 자주 울곤 했는데
사랑은 아픈 거라고 때때로
그 아픔의 눈물이 삶의 마른 화분을 적시기도 한다고 가르쳐주었는데
어째서 나는 이토록 아프지 않은 건지

견딜 만하다, 덤덤히 말한다는 것

견딜 만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텅 빈 곳으로의 귀가를 재촉한다는 것
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궁지에 몰린 사랑,
그게 아니라면

도리가 없다는 것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우연히 날아온 무엇에라도 맞아 철철 피 흘리지 않을 도리가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박소란













영웅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시대의 아픔이다.
그러나 영웅 아닌 사람을 영웅처럼 받아들인 것은 민족의 불행이다.



하안거 다음날/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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