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까지는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이내 ‘다 있어요’라며 어찌됐든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참 좋은 말이 가장 아름답게 쓰인 영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보았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07)다.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지 않았다면 훨씬 현실적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라이언 고슬링은 대단히 망가져 있으니 대충 용납해보기로 하자.
라스는 형과 형수와 함께 작은 마을에서 산다. 라스는 남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타인이 접근하는 걸 두려워한다. 아니, 두려워하는 걸 넘어 누가 만지거나 안으면 말 그대로 ‘아파한’다. 형과 형수가 집에 살고 자신은 헛간을 개조해 살아간다. 누구와도 마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라스를 부부는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스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다. 외국에서 와서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자니까 자신과 함께 헛간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빈방 하나를 내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형과 형수에게 묻는다. 그들은 뛸 듯이 기뻐한다. 그리고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라스가 데려온 여자친구는 리얼돌이었다.
맞다. 리얼돌 말이다.
기사 전문 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140&aid=0000028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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