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꾸준히 쓸 지는 모르겠지만 군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미필 후배님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미력을 보태고자함)
(저 역시 전역한지 얼마안되었으므로 예비역 선배님들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훈련소.
군대에서 가장 먼저 첫걸음을 딛는 곳이기에 훈련소에 대한 입영대상자들의 관심은 높다고 하겠다.
역시 꾸준글에서도 훈련소에 관련한 내용이 빠지면 섭섭한 바, 본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주호민의 '짬' // 오인용의 '면제받지 못한자' 를 보면 훈련소 생활이 뭔지 대충 감은 오리라.
모든 것은 논산 육군 훈련소 기준이나 전방 및 후방 신교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중간 차이점을 같이 설명해주겠다.
먼저 6주간 (유격코스는 제외. 나는 안 받았음.)의 굵직한 훈련들을 기술하고
자잘한 하루 일과와 기타 요소들을 알려주겠다.
1. 입소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인사를 마지막으로 연병장을 한바퀴 슉~ 돌고 입소대대의 막사 앞으로 이동하는 순간
마치 시공간이 왜곡되고 신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배분받은 깔판에 앉으면 숫자가 적힌 명찰을 나눠준다.
이 명찰에 따라 3일간 생활할 생활관이 갈린다.
요즘은 아마 새로 막사를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갔을 땐 진짜 완전 개 구막사였기 때문이다.
명찰을 나눠받으면 이번엔 또 자기소개서처럼 서류를 준다.
여기 서류에는 학력, 사회경력, 자격증 등을 기술한다.
기억 안나도 괜찮다. 일반병의 경우에는 특기심사 때 인터넷으로 해당 자격증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여튼 이렇게 조사가 끝나면 신체치수를 측정하고, 나눠받은 치수표를 토대로 자신의 옷 등의 사이즈를 살펴본다.
그리고 창고에 가서 보급품을 배분받는데 여기서 B급 받으면 낭패이므로 신경을 잘 쓰자.
다만 연무대(훈련소)로 이동하기 전에 보급품을 한번 더 바꿀 기회가 있으므로 잘못 받았다고 낙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소대대 3일간 다시 신체검사를 하고, 인성검사, 특기심사를 하는 등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기 전의 최종 검사를 하게 된다.
(귀가조치의 다수는 여기서 결정난다. 훈련소에 들어가서 훈련 도중 귀가하는 사례도 있긴 하다만 이때는 사실 입소대대에서 못 걸러냈다고 보는게 맞다.)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이 3일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또 순간 하나하나가 신기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아마도 군대의 첫 관문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때 불침번이란 걸 첨 서보게 된다.
여튼 이렇게 입소대대에 있는 동안 모든 검사를 정상적으로 통과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병이 되어 연무대로 이동한다.
이 때, 줄을 잘 서자.
본인은 분대에서 젤 앞에 서게되는 바람에 훈련 기간 동안 근무를 꽤 섰었다.
2. 훈련 첫 주
훈련 첫주는 동화기간이라 하여 터치를 심하게 하지 않는다.
이때의 훈련은 간단한 제식 등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주말에는 종교행사를 다녀오게 된다.
훈련소에서의 종교행사는 정말 종교행사라기 보다는
훈련병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위한 요소가 크다.
내가 있을 때는 불교 종교행사를 자주 갔는데
어릴 때 절에 다닌 이유도 있었지만
불교 종교행사에서 최신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이 더 큰 요인이었다. (거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함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신교대의 경우 해당 사단 기간병들과 같은 시설에서 종교행사를 다녀오기도 하는데
2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훈련병과 기간병은 소속이 다른 이유로 '아저씨'라 호칭하며
담배나 간식거리를 준다는 후문이다.
3. 훈련 두번째 주
이제 본격적인 훈련의 시작이다.
가장 굵직한 훈련으로는 경계 훈련이 있겠다.
군대에서 근무하면 경계 근무의 이미지 (초소에서 경계총 자세로 서있는 군인들) 의 이미지가 클 터인데
그것을 교육하는 훈련이 되겠다.
훈련 내용은 알려줘도 모를테니 생략.
다만 여기서는 공포탄을 지급해주며
태어나서 진짜 총의 방아쇠를 당길 기회가 생긴다.
첫 훈련인데 막사에서 교장까지 도보로 40분... 토나온다.
총만 메고 건성건성 가는게 아니고 군장 메고 간다.
4. 훈련 세번째 주
드디어 태어나서 처음 실탄사격을 하게 된다.
3주차의 사격 훈련은 탄착군 사격/영점 사격/기록 사격/방독면 사격/야간 사격으로 나눠서 훈련하게 된다.
방독면과 야간사격을 짬뽕해서 교육하기도 한다.
탄착군 사격은 일정 범위 안에 사격을 하여 탄착(총알이 지나간 흔적)의 군(무리)를 형성하는 훈련이다.
사격 정확도를 높이는 첫걸음이다.
영점 사격은 탄착군 사격의 업그레이드로 자신의 총을 자신의 몸에 맞추는 과정이다.
그리고 대망의 기록 사격...
20발 사격하여 그 기록을 남기는 사격이다.
이 기록 사격의 성적은 개인 뿐만 아니라 중대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20발 만발을 기록하면 중대장이 집에 전화를 시켜주기도 하고,
중대원 전원이 합격하면 또 모두에게 집에 통화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물론 아닌 곳도 있다.)
참고로 군대에서 구타와 욕설이 허용되는 곳이 사격장이다.
군기가 센 곳이니 엉뚱한 행동은 하지 말자.
5. 훈련 네번째 주
화생방과 단독군장행군을 한 것으로 기억난다.
화생방...
그냥 온갖 구멍에서 물이란 물은 다 나온다.
정말 문이 열릴 때 빛이 마구 들어왔는데 마치 그 문 천국문 같았다.
미친듯 뛰쳐나가서 바로 방독면을 벗은 기억이 난다...
걍 가서 경험해보라.
천식 환자 등 호흡기 계통 질환이나 피부병이 있으면 열외된다.
단독군장행군은 별거 없다...?
완전군장행군에 대비하여 실시하는데
총과 탄띠만 메구 룰루랄라 걷고 오면 된다.
군화가 발에 안맞는다면 발바닥이 걸레가 되리라.
6. 훈련 다섯번째 주
대표적으로 수류탄과 각개전투 훈련이 있다.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긴 위험하다.
그래서 실제 수류탄 투척 전까지 모의 수류탄으로 게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한다.
참고로 서든 등 FPS게임에 나오는 수류탄의 위력 따위로 수류탄을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몇십m 밖에서 대기타고 있는대도 땅이 울리며 처음의 그 느낌은
"와 슈ㅣ발 수류탄이 이정도였음?" 의 충격과 공포였다.
서든의 수류탄은 뭐여... 폭죽놀이 하냐? 참나...
훈련 전날 소대장이 정신교육 중에
"오늘이 니 생애 마지막 밤이 될 수도 있는데 정신 못 차리냐!" 라고 드립친게 드립이 아니었다.
실제로 내 군생활 중 전방 신교대에서 수류탄 사고로 훈련 중대장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정 힘들거나 하면 미리 얘기해서 빠지자.
(근데 사실 평생 다시 못 해볼 경험임. 사격은 자대가서도 자주 하지만 수류탄은 모의 수류탄만 던졌었음. 뭐 던지는 부대도 있다고는 함)
각개전투는...
그냥 게 굴린다.
정확한 명칭은 각개숙영이다.
가면 일단 천막을 친다.
포복하는 법을 위주로 배우는데
훈련복은 먼지 투성이가 되고
무릎, 팔꿈치 다 까지고
총신에 눌린 팔등은 퉁퉁 부어 오른다.
진짜 포복 게 하고 좀 빡세다.
하지만 밤되면 텐트 치고 있는 것이 나름 캠프(!?)에 온 듯도 하며
솔까말 할만하다.
7. 훈련 여섯번째 주
종합각개와 총검술. 그리고 훈련의 꽃인 야간행군!
종각은 별거 없다. 각개전투 때 배운 포복술의 복습인데
실제 전투의 느낌을 살려 산을 미친 듯이 올라서 깃발 꽂고 만세 외치고 내려오면 된다.
K3 기관총 사격과 C4였나... 여튼 터트려서 실제 전장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성과는 글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훈련은 총검술이었는데
계륵...이었다.
의외로 빡센 훈련이다.
행군! 아 올 것이 왔다.
정말 힘들다.
진짜 힘들다는 말 밖에 해 줄게 없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또 못 할 것도 아니다. (어차피 행군은 자대 가서 훈련 뛸 때도 계속 해야한다)
정말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으며, 마지막 1시간 구간은 정말 지옥이다.
하지만 이 행군을 끝냄으로써 그대는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이등병 계급장을 달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수료 연습 (아니 웬만한 훈련 뺨치게 빡세더라) 을 하여 수료식을 마치면
정든(?!) 훈련소 생활이 끝나고 자대나 후반기로 가는 것이다.
사실 훈련 과정은 그때마다 다르다.
공휴일이 얼마나 껴 있느냐 등에 따라 그 주차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유격 없이 5주 프로그램 해당이었지만 공휴일이 좀 껴서
6주로 늘어나서 과정이 저렇게 된 것이고...
이번엔 굵직한 훈련들 말고 일상 생활을 알아보자.
우선 6시 기상한다.
5분만에 환복하고 모여 연병장으로 가서 일조점호를 받는다.
씻는거 그런거 없다.
오줌 누고 싶으면 3분만에 환복하고 화장실 다녀와라.
점호 끝나면 대충 세면하고 모여서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청소를 할거다 아마.
청소를 하고 그날의 훈련 준비를 한다.
보통 훈련의 내용은 그 전에 통지가 되기에 전날까지 준비가 완료된다.
훈련 준비를 끝내서 해당 복장으로 집합이 되면 이제 교육을 나간다.
교육은 영외 교육일 수도 있고 영내에서 정신 교육을 할 수도 있다.
점심을 처묵하고 또 오후 교육을 받으면 막사로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온수 X... 하지만 온수 나오는 목욕탕 있음. 가끔 이용함) 활동복 환복하고 모이면
저녁을 처묵한다.
저녁에는 또 자유시간이 아니라 정신교육 등의 활동이 있다.
저녁 점호에는 다시 전투복으로 쳐갈아입고 점호를 받는다.
점호가 끝나면 전달사항 전파 및 환자 파악 등을 하고 간단한 처치를 해준 후에 취침한다.
물론 불침번을 서야겠지만.
사실 훈련소는 자대 생활에 비하면 즐거운 편이다.
모두들 동기들 뿐이며, 조교들도 시간이 지나면 친해져서 농담 따먹기까지 하게 되니 말이다.
육훈과 신교대의 큰 차이는 막사에서 교장까지의 거리다.
육훈가면 게 걸어야한다.
뭐 또 더 적어야 할게 있는거 같은데...
몰라. 궁금한 건 댓글로 달기 바란다.
추신
각개숙영과 종합각개, 야간행군은
재작년부터인가 종합 세트로 구성이 되어
각개 숙영 후 종합각개를 바로 하고,
종합각개가 끝나면 바로 야간행군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후덜덜 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훈련소가면 바느질 잘 하기 바란다.
갓뎀(가뜸) 이란 걸 배우게 되는데
훈련병은 이름은 없고 번호만 있는 비인격체이기 때문에
명찰이 없고 1-001 과 같이 중대와 훈련번호를 가슴에 명찰로 달게된다.
물론 자기 이름이 적힌 임시 명찰도 달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XXX번 훈련병일 따름이다.
정식 명찰은 이등병 약장, 정장과 함께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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