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도 10대 여학생들에 의한 폭행사건 발생.jpg

얼굴 못알아볼만큼 퉁퉁 부어
영상통화로 폭행장면 중계도
불구속 입건 조만간 檢 송치

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를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을 꿇게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릉에서도 10대들이 술을 마시고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강릉경찰서는 또래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17)양 등 6명은 지난 7월17일 새벽 1시께 강릉 경포 해수욕장에서 B(17)양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인 C(16)양이 살고 있는 강릉시 노암동의 자취방으로 B양을 끌고가 다시 폭행했다. 가해자들은 자취방에 B양을 17일 하루 동안 감금했으며 또 다른 친구들에게 영상통화로 폭행 장면을 중계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18일 오전 10시께 B양을 끌고 양양 남애 해수욕장으로 갔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해수욕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B양이 쓰러지는 걸 목격, 119에 신고하면서 이틀간의 잔인한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B양의 가족이 최근 SNS를 통해 사진과 내용 등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B양의 가족이 게재한 게시글에는 “아무런 죄의식, 미안한 행동 없이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에 당당히 술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너무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족이 공개한 B양의 모습은 폭행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한편 경찰조사에서 가해자들은 “개인적인 사생활을 얘기하다 감정이 격해져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를 완료한 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