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슈가 되니 너도 나도 한마디씩 아는체 하는데 그 중 진짜 몇시간 만이라도 투자해서 알아본 놈은 하나도 없구나 싶더라. 내가 정리해서 써줌. 일단 가상화폐 이 단어 자체가 콩글리시에 전혀 잘못 번역되어있는거 같더라. 이건 그런 이름으로 부를 게 아니던데 0. 사전지식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봤음? 리메이크 말고 거기보면 개쎈 외계인 우주선이 나온다. 근데 주인공들이 우주에 정박해 있는 모선을 해킹하니까 지구에 있는 공격선들이 죄다 실드가 나가버림. 거기다 캐리어 같은 초 거대 공격선은, 비중있는 조연이 약점에 전투기 꼴아박으니까 직경 수킬로짜리 우주선이 뽱! 하고 전멸한단 말이야.. 이 장면들을 아는 사람들은 이걸 떠올리며 읽어보길 1. 블럭체인 (P2P랑 비슷한 개념) 위의 외계인의 경우처럼 은행장부든 뭐든, 한군데 모아서 관리하게 되면 거기만 어떻게든 공격해서 성공하면, 전체가 다 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토렌트나 P2P처럼 셀 수 없이 많은 개개인들이 중요정보를 각자 가지고 있는거다. 그래서 일부가 해킹으로 위조되어도, 압도적으로 많은 다른 사람들의 정보들과 대조해서 이셰키가 위조된거군! 하고 바로 알아낼 수 있다는 원리. 한줄요약 : 수없이 많은 원본들이 각자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몇놈 해킹해서 어떻게 할 수 없다. 2. 그래서 어떻게 써먹나? 지켜야할 정보이기만 하면 금융계좌 정보든, 기업제품 정보든, 기술개발 정보든 상관없이 어디 지하 벙커에 컴퓨터 쌓아놓고 지킬 필요 없이 그 정보를 여기저기에 복사해서 수백만개씩 뿌린뒤 블럭체인화 시켜서 지킨다는 거다. 한줄요약 : 한군데 몰아서 지키는 것보다, 나눠서 지키는 쪽이 나은 분야라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 3. 근데 이게 왜 코인이랑 관련이 있나? 일단 이 정보들을 보관해 줄 수백~수천만명의 개개인이 필요하다. 그치? 그리고 이 정보들이 수정이 필요할 때마다 수정도 해 줘야 한다. 근데 계좌정보같은 것은 굉장히 자주 바뀐다. 누군가 한명의 계좌하나 정보가 아니라... 한 단체가 관리하는 모든 계좌의 모든 변동내역일테니까 그래서 채굴기가 필요한 거다. 부르는게 채굴기라서 그렇지, 실제로 채굴기가 하는 일은 정보를 수백~수천만개로 분산시켜서 똑같은 걸 갖게 하고, 그 모든 변동내역을 게임 패치하듯이 끊임없이 기록하는 일을 한다. 코인은 그 일들을 해주는 보상으로 나눠준 거다. 중간 정리 - 뭔가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기술이 개발되었다. - 근데 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 많은 컴퓨터가 필요하다. - 채굴기로 그 일을 해준다. - 보상으로 코인을 나눠주었다. 4. 근데 그냥 현금으로 보상해도 되는데, 왜 하필 희한한 코인들인가? 왜냐면 코인 자체가 그 정보를 담아둘 공간이기 때문이다. 천원짜리 지폐 뒷면에 정보를 볼펜으로 휘갈겨서 수백~수천만장씩 뿌릴 순 없잖아? 즉 코인은 지키고 싶은 정보를 기록해둔 데이터 덩어리다. 5. 코인의 값어치는 왜때문에 생김? ( 왜 화폐처럼 쓰려고 난리임? ) 가령.. 웃대은행이라는 곳이 있다. 근데 비트코인 만든 놈이 쓱~ 찾아가서 "님들.. 보안하는데 돈 많이 들지 않음? 쎄콤도 가입하고, 윈도우 보안패치도 깔아주고, 가드도 고용하잖음?" "ㅇㅇ 쫌듬" "그거 이러저러하게 해서 블록체인으로 하면 효과도 좋고 더 쌈" "오 그래?" 이런 대화를 했다고 치자.. 그러면 웃대은행에서 코인을 직접 채굴하지 않은 이상.. 저 서비스를 쓰려고 해도 가지고 있는 코인이 없잖음? 그니까 갖고 있는 채굴한 놈한테 대충 협상해서 사와서 쓴단 말이야.. 그 값이 코인의 값이 되는 거임. 막 기축통화가 되려고 한다는 둥.. 달러를 대체한다는 둥.. 하는 건 쥐뿔도 모르고 그냥 "화폐" 두글자 붙어 있으니 내뱉고 보는 사람들의 망상임; 그러려고 만든 게 아님. 6. 근데 뭐가 문제임? 아니 막 웃대은행이랑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야 저거 실용적이래!!" "미리 사두고 여기저기 쓰고싶다고 달라고하면 비싸게 팔자!" 이렇게 되어버린 거임. 저런 놈들이 점점 많아지고, 뭐가 뭔지도 모른채 사려는 놈들도 우르르 달려들어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져서 거품이 낀게 지금임. 7. 근데... 웃긴 건 실제 가치가 얼만지는 아직 모르니까.. 얼만큼 거품이 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임. 그래도 외국이랑 비교하면 티나게 값차이가 보이니까 정부는 "일단 진정하고 멈춰봐. 니들 잘 모르고 이러면 돼" 하면서 규제를 들고 나온 거임. 8. 찾아보다 알게된 짜투리 정보들 - 클라우드로 연결된 채굴기들의 성능이 세계 수퍼컴퓨터들을 싹다 제껴버렸다고 함.. - 종류가 많은 건, 한 코인이 모든 분야를 커버치지 못하기 때문 - 5시간동안 찾아봐서 공부한 건데, 고작 5시간도 안 알아보고 막 다 아는척 하는 사람 많음.. - 근데 나도 6시간 알아본 사람 나오면 이불속으로 찌질대면서 꾸겨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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