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네가 꽃이 되었으면 해ll조회 51775l 214
이 글은 6년 전 (2018/2/19) 게시물이에요
많이 스크랩된 글이에요!
나도 스크랩하기 l 카카오톡 공유



불과 1년전 저는 자살시도를 하고 실패해서 중환자실에서 1주일을 지낸 사람입니다.

종현군의 자살이 남일 같지가 않아서…..이 글 써봐요.

여기가 유동인구가 제일 많아서 여기에 남깁니다.



저는 외국에 있는 한 육사에서 졸업한 사람입니다.

일반 학교의 너무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택한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군대라는 곳이 정말 만만치가 않은 곳이더군요.

겉으로만 우리는 전우다 어쩌다 위선만 떨고 결국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밥먹는거, 옷입는거, 말하는거 뭐하나 자유가 없는 갑갑한 곳에서

저는 하루하루 메말라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기력증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사소한 일로도 엄청 우울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더라고요 (날씨가 흐리다던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게 고통이였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잠들었을때였습니다.

그냥 무의식이니까요.



주말에는 14-15시간 죽은듯이 잤습니다.

계속 자고 싶었어요.

깨어있으면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군대라는 곳은 우울증을 섣불리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군인에게 총기를 주면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엄청 경계하거든요.

또한 강인한 정신력이 중요시 되는 육사의 분위기에서 우울증이 있다는게 알려지면

장차 장교로서 임관하는데도 큰 차질이 있습니다.



종현군도 이런 심정 아니였을까요?

공인으로서 섯불리 자기 사생활을 공개할 수 없었던 그 심정.

누구에게 털어놨다가 혹시 몰아칠 후폭풍이 두려웠던 그 심정.



그런데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슨 일이 있을것 같아 3학년이 되던 해에

스스로 정신과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치료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기껏 해주는거라고는 제 푸념 들어주고 약 처방해주는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먹으면 손이 미세하게 벌벌벌 떨리고

안절부절 하게 되서 먹는둥 마는둥 했어요.



어느날 한 새벽에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것 같아서

옆 방 친구를 몰래 찾아가서 걔를 붙잡고 한참 울었어요.

나 진짜 죽고 싶다고. 그냥 먼지가 되서 사라지고 싶다고.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겨우 잠들었는데 그 다음날 중대장이

건장한 남생도 두명을 대동하고 제 방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무슨 사람을 연행하듯이 잡아끌고 정신과 의사 앞에 데려다놓더라구요.



그러면서 뭐가 그리 힘든지 말하래요.

무슨 사람 취조하듯이.

수치러웠습니다.

제가 무슨 죄졌나요?



알고보니 어젯밤 제 얘기 들어줬던 제 친구자 중대장한데 고했더군요.

제 정신상태가 불안하다고.



중대장이 다그쳤습니다.

뭐가 그리 힘드냐고.



육사는 너만 힘든게 아니라 생도들 다 너랑 똑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너랑 걔네들이랑 뭐가 다른것 같냐고.

육사가 힘든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좀 더 찬찬히 생각해 보고 지원하지 않았냐고.

그렇게 나약해서 장차 어떻게 장교가 될것이며 어떻게 부하들을 돌보겠냐고.



종현군이 유서에서 그렇게 썼죠.

“전부 다 내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제가 딱 그 심정이였습니다.

그래 내가 정신력이 약해빠져서 다른 생도는 잘만 훈련받고 이겨내는데

내가 이렇게 우울증에 걸려서 빌빌거리고 있다는 대답이 듣고 싶은건지 되묻고 싶었습니다



전 그 후로 아무한테도 제 감정을 손톱만큼도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괜찮은척, 밝은척.

밖에서 항상 웃고 떠들고.



정말 죽을것 같아서 휴학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육사는 휴학도 맘대로 하지 못합니다.

어디 다쳐서 수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속으로 문들어져가는 심정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을수가 없어서

맨날 전화상으로 엄마만 붙잡고 하소연 했어요.



나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등등



엄마도 처음에는 열심히 들어주셨죠.

그런데 엄마도 제 감정쓰레기통에 되는거에 한계가 오셨습니다.

어느 하루 엄마가 신경질을 내시더군요.



“다른 집 자식들은 무슨 일 있어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숨긴다던데 어찌된게 너는 매번 연락할때마다 안좋은 소리니? 요즘 핸드폰 액정에 너 이름 뜰때마다 가슴이 철렁해”



그 소리를 들었을때 뭔가 안에서 툭- 끊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때 그냥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던 끈을 놔버렸던것 같아요.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진 기분에.



바로 그 다음날 교내 약국에 가서 아스피린이 300알 들어가 있는 통 하나를 샀습니다.

웃긴게 다른 방법으로는 죽을 용기가 안나서 기껏 생각한게 약물과다 복용이였어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약 중에 과다복용하면 죽는 약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아스피린 과다복용하면 내출혈로 사망한다고 나오길래 그렇게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 으슥한 숲에 들어가서 (산행훈련을 위해 캠퍼스에 숲이 많았어요)

미리 챙겨간 물 1통과 함께 그저 무작정 아스피린을 입게 우겨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스피린 300알을 다 먹었어요.



약 다 먹고 나서 진짜 하늘이 떠나가라 오열했습니다.



이게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감정인데 좀 설명을 해보자면…..

죽고 싶어요. 근데 동시에 살고 싶어요.

이상하죠?

그런데 딱 기분이 그래요.



진짜 심적으로 너무너무 괴로워서 죽고싶은데 또 살고 싶다는 갈망이 어딘가에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줬으면.

누군가가 나를 마지막으로 너무 늦기전에 위로해줬으면.



나를 발견해달라고.

나 지금 이렇게 힘들고 슬프다고.

그렇게 도와달라는 외침으로 진짜 엄청 소리 크게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 늦은 시각 숲에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하죠.



그렇게 숲속에서 1시간 정도가 지나니까

숨이 엄청 가파지고 귓가에 이이이잉 이명이 심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피린 중독일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싶었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죽으면 누군가 내 시체를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 룸메이트한테 짧막한 유서를 써서 문자로 보내고 핸드폰을 꺼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1시간 가만히 숲에 앉아있었어요.

방금 마라톤 뛴 사람 마냥 숨 쉬는게 너무너무 힘들어지는게 죽음이 임박한건가?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인기척이 보이더니 헌병이 2-3명 나타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 문자를 받은 룸메이트가 신고해서

헌병들이 저 찾으려고 캠퍼스를 이잡듯이 뒤진겁니다.



그렇게 전 발견되자마자 헬리콥터로 대형병원에 이송되서 응급실로 직행했습니다.

조금만 더 방치했어도 내출혈이 있었을거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



위세척 하고 몸 추스리느라 1주일을 중환자실에서 보냈어요.

다행히 제가 나이가 어리고 몸도 건강해서 회복이 빨랐습니다.

제가 우겨넣었던 아스피린 성분을 몸에서 제거하느라 투여한

링거액만 10병이 넘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몸이 회복하자마자 또 1주일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해서 보냈어요.



정신병원에서 보냈던 시간…...

이건 또 쓰자면 엄청 길어질 글인데

이 글에 공감하시는 분이 많다면 또 글을 이어서 쓰겠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정신병원은 정말 조심해서 골라야합니다.

어중간한 병원 고르면 오히려 없던 정신병까지 얻어서 퇴원하는 곳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병원에서 퇴원하고…….

거두절미하자면 겨우겨우 학교 졸업은 해서 졸업증은 받았습니다.

임관은 당연히 못했고 의가사 제대를 해서 지금은 취직 잘해서 지내고 있어요.



우울증은 독감이나 다른 질병과 같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입니다.

독감걸린 사람한테 넌 왜이렇게 약해!! 라고 안따지잖아요.

그런데 왜 사회는 유독 우울증 걸린 사람은 나약하다는 편견을 가지는 걸까요.

독감과 같이 우울증도 제대로 된 치료 받고 약 잘 복용하면 낫는 병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건 가랑비에 젖는것과 비슷해요.

물이 몇방울 떨어져서 옷이 젖고, 좀 더 젖고, 그 젖은게 더 크게 번지고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옷이 흠뻑 젖어있어요.

그게 우울증이예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몇가지………





1.우울증 환자에게 왜 힘드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려고 하지 마세요. 우울의 근본을 해결해야 우울증이 나을거 아니냐! 라고 하시겠지만 우울증이 걸린 사람은 도대체 왜 자기가 우울한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몰라요. 그냥 조그만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부턴가 우울한 감정이 넘쳐 흐르고 있는거예요. 요즘 이러이러해서 우울하다 라고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무슨 수학문제 풀듯이 자! 이게 내 우울의 근원이야! 라고 콕 찝어낼 수는 없어요


2.우울증 있는 사람이 옆에서 힘들다고 하면 그냥 가만히 들어주세요. 그냥 공감해주세요. 그래 얼마나 힘들었니. 많이 힘들지? 내가 항상 너 곁에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난 널 믿어 등등 그냥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주세요. 내가 너의 버팀목이 되줄거라는걸 보여주세요. 우울증 환자에게는 그게 생명의 버팀목이예요


3.이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절대로….절대로 우울증 환자를 탓하는듯한 말을 하지 마세요. 그건 그야말로 우울증 환자에게는 나가 죽어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4.가족을 생각해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정말 진짜 죽을만큼 힘들때는 가족이고 뭐고 눈에 안들어옵니다. 너무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성적으로 그런걸 판단할 능력이 없거든요


5.죽을 용기로 살아라, 죽자의 반댓말은 살자 등등 이런 말들도 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내가 약한게 문제구나” 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 환자에게 최고의 약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얘기 들어주고 가만히 안아주는겁니다.


6.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최대한 연락을 많이 해주세요. 우울증 환자는 자기도 모르게 계속 부정적인 생각, 슬픈 생각밖에 못하기 때문에 “오늘 날씨 좋다! 어디 산책 갈래?” “이거 영화 재밌데! 같이 보러가자!” 등등 끊임없이 옆에서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뭔가 같이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우울증 환자는 다 싫다고 하겠죠. 하지만 그래도 주위 사람들의 인내심과 꾸준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우울증 환자가 자기 비하가 담긴 말을 하면 “아니야 너는 소중해” 등 긍정적인 말을 되새겨 주는것도 효과적입니다.


7.우울증 환자가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하면 정말 조심하세요. 이게 위험한게 주위 지인들이 처음에는 이 말듣고 우왕좌왕 하다가 환자가 너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니까 나중에는 무감각해지거든요. 그런데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우울증 환자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말정말 사소한 어떤 일 하나로 죽음을 결심할 수 있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이지요. 그러니 항상 환자를 눈여겨 봐야합니다.

자살시도 실패하고 1주일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경험 | 인스티즈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이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끝에 나열한 우울증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화를 내셨는데

해명을 하자면 그건 여러분들이 이렇게 해야합니다!! 하고 요구하는 차원에서 쓴게 아닙니다.



제 의도는 그저 요즘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보편적인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질병에 대해 이해하는 분들이 별로 없는것 같고 주위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라고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쓴거예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댓글 대다수가 우울증 환자의 감정쓰레기통 노릇하는 주위사람들도

너무 힘들다고 많이 써주셨는데 맞습니다….맞고요…..



우울증 환자도 알아요 자기가 주위 사람들에게 짐인거.

그래서 더더욱 자기 혐오가 짙어져요.

부정적인 감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쏟아붙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다짐했다가

자기도 모르게 울렁이는 파도처럼 감정을 주체못하고

또 주위에 하소연하고….그후에 자기혐오하고…악순환입니다.



그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거겠죠.

주위사람들도 못견뎌하고 자기도 더이상 버틸수가 없으니.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를 남자라고 생각하시던데….저 여자입니다.



이 글에는 제가 1주일에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했었던 경험을 쓸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려면 보호자/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있었던 곳은 본인/보호자/가족의 의사 상관없이 당사자가 자살시도를 하면

담당의사가 퇴원지시를 할때까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켜야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환자실 입원하자마자 비행기 타고 달려온 엄마가

우시는 모습 보니까 저도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댓글 중에 저를 불효자라고 하셨는데 맞아요.

제가 그대로 죽었으면 전 진짜 천하의 불효녀였겠죠.



중환자실에는 환자의 가족이 환자와 함께 있을수 있도록 침대 옆에 간이침대를 놔줍니다.

그런데 정신병동에 옮긴 그 순간부터 저는 외부의 모든것과 차단이 됬습니다.

아주 간단한 옷가지 몇개를 제외하고 모든 소지품을 압수당했어요.



환자의 가족도 하루에 1번, 1시간 동안의 면회 시간 외에는 일절 만날 수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정신병원으로 옮겨간 그날, 간호사가 엄마한테 “이제 나가셔야 합니다” 라고 해서 엄마가 차마 발길 못돌리고 발을 동동 거리실때 저도 울고 엄마도 울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정신병원 자체는 규모가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머물던 병동은 크기가 작았어요.

60평 아파트 정도?

거기서 12명 정도의 환자와 5-6명 정도의 간호사가 지냈습니다.

병동의 문은 24시간 굳게 잠겨 있어서 환자가 함부로 나가지 못하겠금 되어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우리 안에 있는 짐승처럼 갇혀있죠.



모든 방에는 문을 잠글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고 (문 잠그고 자해할까봐)

외부에서 가져온 샤워용품도 압수 당해서 샤워하고 싶다고 간호사한테 말해야만

잠시 돌려받아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용품은 왜 가져가냐고 물었더니 가끔 자해하려고 하는 환자들 중에서

샴푸/린스를 마셔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네요.



또한 어떤 종류의 끈도 반입 금지였습니다.

진기줄, 신발끈, 심지어 츄리닝 바지에 있는 허리끈도 가위로 자르게 했습니다.

환자들이 끈 가지고 목맬까봐.

가위/칼 같은 날카로운 물품도 당연히 반입 금지구요.

환자 면회 오는 모든 사람은 철저한 몸수색을 거쳐야 병동을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병동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전화를 걸수는 없고 걸려오는 전화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면회 이외에 가족이 환자와 얘기를 하고 싶으면 전화를 걸수 있었어요.



정신병원에 입원한 첫날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어렸을때 상상한 정신병원이 말그대로 미친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에 입원해 있다니 그냥 폐인이 된 느낌이였거든요.



정신병원에서의 하루는 정말정말 느리게 지나가요.

할거라고는 그냥 멍- 때리거나 TV 보는거 이 두가지입니다.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정해져있고 하루 3끼 외부에서 식사가 식판에 담겨 들어옵니다.

자고 있을때도 1시간에 한번 간호사가 방에 들어와 인원수 체크를 했습니다.

탈출 시도하는 환자가 가끔 있어서요.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간호사들이 혈압/체온을 잽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면회시간이 있고 아침/저녁으로 약먹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요.

하루종일 할게 없다보니 면회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엄마는 제가 정신병원에 있었던 1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오셨습니다.

오실때마다 치킨/피자/김밥 등등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어요 (병원밥이 맛없으니까)

그리고 면회시간 끝나서 떠나셔야할때마다 우셨어요.

그때 정말 자살시도 한거 후회 많이 했습니다.



제가 한 일로 인해 엄마가 자꾸 우시는거 볼때 제가

정말 못할짓 했구나 라는게 뼈저리 느껴지더라구요.

면회시간 동안 정말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퇴원하면 어떻게 치료 꾸준히 받을지.

어떻게 이 우울증이란 질병을 가족이 힘을 합쳐 이겨나갈지.

학교에 돌아가서 어떻게 지낼지 등등



병원에서 주는 항우울제는 제가 평상시 처방받던 것보다 훨씬 센것 같았습니다.

약을 먹고 나면 오줌 마려운 강아지마냥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장기 입원하는 환자는 등급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절대로 병동을 나갈 수 없어요 산책도 못하구요.

좀 안전한 등급으로 분류되면 하루에 30분 정도 밖에 나가서 산책할 수 있고

(물론 간호사 감시 아래에)

1주일에 3번씩 음악치료 동물치료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원에서 오래있을 환자가 아니였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등급 분류를 안해줘서 자동적으로 “고위험”으로 취급받고 1주일 내내 병동 밖을 한발자국도 못나갔습니다.



확성기에서 “코드 레드! 코드 레드!” 라고 방송이 나올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간호사가 슬쩍 알려준건데

코드 레드 = 다른 병동에서 환자가 난리치고 있으니 손이 비는 간호사들은 와서 도와달라- 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각 병동에 있는 환자는 그냥 무작위로 분류한것 같았습니다.

저는 뭐 정신질환 종류대로 분류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닌가보더라구요.



저와 같은 병동에 어떤 30대 후반 남자가 있었는데 자꾸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할 수 없이 대화에 응해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계속 횡설수설 했어요.

외계에서 탄생한 신종 바이러스가 있는데 하루는 자기가 여행하면서

그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주사를 맞았고 어쩌고 저쩌고……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분은 조현증을 알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또 한 사람은 어떤 할머니였는데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다가

애꿎은 간호사들한테 “xx년! 나가죽어라!! ㅅㅂ!!” 등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어요.



물론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상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적어도 미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병동에 있는 대다수 분들이 정신을 놔버리신 환자들이라서

그 분들과 같은 병동에 살고 있으니

나도 저 사람들처럼 미친건가?막 의심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신병원에서 가장 힘든건 제 자신과의 싸움이였습니다.



물론 정신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입원해있던 정신병원의 경험에서 배운건

정신병원은 병을 고쳐주는곳이 아니라 그냥 정신질환 환자들을

외부에서 격리시키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간호사들은 매일 같이 환자들이 부리는 히스테리에 지쳐서 환자가 난리치면

그저 짐승 다루듯이 힘으로 제압하고 약으로 취하게 해서 잠재웠습니다.

환자와 얘기를 한다거나 라포를 형성한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정신병원에 가면 매일매일 의사외 면담 하면서 오늘은 증상이 어땠는지

차후의 치료계획은 어떻게 될지 등등 그런걸 상의할줄 알았어요.

그딴거 없었습니다.



제가 입원해있던 1주일 동안 의사를 본건 고작 20분이였습니다.

그저 퇴원을 할만큼 제 정신상태가 안정적이게 됬는지 확인하는게 다였어요.



의사도 만나주지 않고, 밖에 나갈 수는 없고, 사방에는 하는 환자들 뿐이고.

오히려 우울증이 정신병원에서 더 심해진 기분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의사를 만날 기회가 주어졌을때

선생님을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퇴원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주위에 정신병원을 가야하는 가족이나 지인분 있으면 정말 조심해서 고르세요.

정신병원 특성상 외부에서 매우 격리된 곳이고

가족들조차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요.

자칫하면 좋은 의도로 입원 시켰다가 정신병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병원에 있었던 1주일은 정말 지옥같았어요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건 그 경험 덕분에 정말 우울증을 털어내야겠다라는 결심이 섰어요.

엄마가 면회 올때마다 우는 모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가족을 위해서라도 내가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겨우 졸업하고 졸업하자마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회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회사사람들이 제게 자살시도나 정신병원 입원의 과거가 있을지

상상도 못할만큼 밝은 사람으로 지내고 있어요.

아직 우울증이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그럴때마다 맛있는거 먹고, 사고 싶은거 사고

되도록이면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그저 여러분께 우울증이 어떤지, 그리고 정신병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입니다.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자살시도 실패하고 1주일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경험 | 인스티즈

추천  214

이런 글은 어떠세요?

 
   
우울증 환자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사는것.. 너무 공감되네요..
6년 전
굳이 종현이 언급을 하셨어야 하는지... 초반부터 철렁했네요
6년 전
종현이 얘기가 나오자마자..못 읽고 내렸네요
6년 전
엑소 플래닛  항상오늘의너를믿어❤
2222
6년 전
지금까지 읽었던 글 중에 우울증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년 전
2222
6년 전
333
6년 전
44444
4년 전
정국 (JK)  정국좋아정국사랑정국러버정국더쿠
55555
4년 전
66
4년 전
777
4년 전
8
4년 전
Kakao friends 무지  MUZI는 무지 귀엽지
999
4년 전
10
4년 전
11
4년 전
12
4년 전
 
우울증 환자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는거.....얼마나 힘든지 옆에서 지켜봐서 너무 공감되네요ㅠ
6년 전
화살 (Quasimodo)  그댄 나의 자랑이죠
가슴이 철렁하고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그래도 왠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었습니다 그냥 정신이 멍해지네요 어떠한 생각이 안 나요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참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인데 가볍게 여기기엔 너무 무거운 병인 걸 다 알고 있으면서 그 병을 생각보다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6년 전
내용은 우울에 대해 되게 차분하게 잘 설명해준거 같은데 종현이 언급이 될 필요는 없었는거 같아요.. 그냥 많이 철렁하네요..
6년 전
에고
6년 전
난 항상 감정 쓰레기통인 입장인데 너무 힘듬.. 오히려 나까지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차단했음.
6년 전
우울증은 정신을 좀 먹죠...
서서히 죽여놓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죽고싶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어떤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라 판단 될 때 정말 죽어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차며 자살 외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6년 전
저기 저 어머니가 보내신 문자가ㅠ 슬퍼요
6년 전
감정 쓰레기통 입장도 당연히 힘든데, 쓰레기를 버리는 상대방이 외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 경우 적극적으로 상담센터 혹은 정신과 방문을 권해주세요.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효과 없으면 병원을 바꾸거나 선생님과 상담해서 약을 바꾸는 것도 필요해요. 허리 아플때 안 나으면 병원 바꾸잖아요? 이 선생님이 안되면 다른 선생님이 치료해주실거예요.
6년 전
pm
우울증 환자도 자기가 주위 사람들에게 짐인 거 알아서 더더욱 자기혐오가 짙어진다는 말 진짜 공감함
6년 전
그대야  너는 나를 기억해줄 수 있어?
저도 오백 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6년 전
맞아요 저도 정말 공감했던 말
6년 전
공감
6년 전
공감해요 그래서 그냥 혼자 생각하고말죠
6년 전
사토 신  스위티 타임
첫베댓 정신과 상담비 한 번에 10만원..??병원마다 차이가 심한가 전 상담 받고 약 타오는데 1만 3천원 드는데..그리고 읽다보니까 정말 안타까운게 처음 가는 병원을 잘 고르지 못하면 병원에 의지할 수 없게 되기 쉬워서 첫 병원이 중요한 거 같아요..
6년 전
표잔망  Lost&Found
보험처리때문에 그런거아닐까요ㅜ?
자세히는 모르긴하지만 취업같은거 할때 불이익당할까봐 보험없이 하기도 하더라구요..

6년 전
222 취업할때 본다고하더라구요
6년 전
사토 신  스위티 타임
전 따로 들어져있는 보험이 없어서..4대보험 말하시는 거면 국가보험도 보험 없이가 가능한가요..?
6년 전
표잔망  Lost&Found
아 제가 말씀드린 보험은 의료보험이요!그냥 병원갔을때 의료비공제 받잖아요~그런거요.
예를들어 쌍수할때 치료목적으로 쌍수를하면 보험처리돼서 5만원정도 내고 할수있는데 미용목적으로하면 100만원 이런식으로 보험처리안되는 개념이요!

6년 전
표잔망  Lost&Found
정신병원치료는 당연히 보험되는데 대신 기록이남아서 자기가 보험처리 안하고 전액부담하면 따로 안남는것같더라구요ㅜ.
6년 전
그림자다  햇님달님
제 동생은 대학병원에 다니는데 한 번 갈때마다 20만원정도? 든다고하더라구요.
6년 전
사토 신  스위티 타임
대학병원은 확실히 비싼가보네요..ㅠㅠ
6년 전
산하엽 (Diphylleia grayi)  바람에 흩날리는구나
원글쓰니님 지금은 어떻게 행복하게 잘 계신 거면 좋겠고 종현이는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네요 행복하게 쉬게 좀
6년 전
뿅뿅뿅뾰  김종현
제발..... 제발 좀 놔주세요....
6년 전
킹밥  My youth is your
교육 받을때 들은 이야기인데,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무조건 다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도움주고싶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병원이나 상담소를 같이 알아보는 등 노력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하네요. 우울증은 정도에따라 복합치료(상담+약물치료)가 중요해서 병원 굉장히 신중하게 고르셔야되구요. 모든 우울증 환자분들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6년 전
킹밥  My youth is your
혹시나해서 여담 붙입니다. 상담을 진행할 시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의사, 상담사)께서도 성격이 있으시니 본인과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3-5회기 진행하신 후 본인과 맞지 않는다면 다른 선생님을 안내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6년 전
혼자 참는다는거 진짜 공감해요 어차피 들어주는 모두가 내 고민같은건 귀찮아하고 부담만 될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나혼자 짊어질거야 라고 생각하다보면 자기혐오에 잠식돼요 겉으로 보기엔 마냥 해맑아보일지라도요
6년 전
엥싱팅  ?nct2018?
우울증 환자랑 환자 가정이랑 솔직히 동시에 병원 다니면서 상담치료 받아야 된다고 생각함..
6년 전
당사자 아니고서야 아무도 완전한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없는게 개인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나쁜마음은 아니시겠지요 하지만 제발 제 가수 좀 놓아주시면 안될까요. 더이상 개인의 잣대로 그를 이해하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종현이를, 청년 종현, 사람 종현을 오롯이 그자체로 인정해주세요.
6년 전
세운세운세운아기물꼬기  저푸른바다에서왔어욥
아...마음이 아프네요 ....
6년 전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차라리 저렇게 말하는 분은 용감하고 고생많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한테 말했다가, 제 우울증이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을까봐, 네가 힘들 게 뭐가 있냐는 취급을 받을까봐.
그런 게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거든요.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입장 당연히 피곤하겠지만, 우울증이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많이 필요로 하는 병은 맞는 것 같아요.
저분이 살아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6년 전
킹밥  My youth is your
히바리님두 정말 대견하세요ㅠㅠ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6년 전
감사합니다ㅠㅠㅠ 진짜 사람들이 다 행복할 날만 왔으면 좋겠어요ㅠ 다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지 않으셨으면
6년 전
하와수  감탄전문MC
힘내세요!!
6년 전
짐이되는 것 같은 기분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하루하루
6년 전
힘든데 누구한테 털어내면 그 사람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인가?생각할까봐 어디 털어내지도 못하고 그래서 되게 힘들더라구요 의사하고 상담하자니 너무 비싸고.. 그냥 참는 수밖에 없어서 더 괴로웠어요
6년 전
저기서 당사자는 물론이고 정신이 불안정해보이는 동료의말을들어주고 신고한분, 아들의 전화를받는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서 더 힘들다ㅜㅜ 저러고 자살시도한 동료와 아들을 본 심정이어땟을지...
6년 전
빠나나즈  갱상도 사투립니더
뜬금없는 종현 언급에 바로 스크롤 내림... 너무 예의가 없네요
6년 전
글에서처럼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인것에 비해 정신적으로 힘든사람들을 위한 치료환경은
열악한것같아요.. 정신과를 다니는 사람에 대한
시선도 아직까진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것같고...
좀 개선됐으면 좋겠네요 진짜

6년 전
아 눈ㄴ뭉나
6년 전
익제  꾹이❤
저는 갑자기 어머니한테 감정이입돼서 눈물났어요....계속 저분 얘기 들어주다가 참다참다 화냈는데 그러고 다음날 자식이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가 가슴이 찢어졌을지...그리고 저 글 읽으면서 우울증 걸리신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이나마 알수있었네여ㅜ
6년 전
망개고양이  삼색고양이
종현이 얘기는 왜..
6년 전
복잡하다
6년 전
개인적으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 4번이나 5번같은 말 하는거 진짜 독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하나 챙기기도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주변사람을 생각하고 이상에 가까운 위로를 한다니ㅋㅋㅋㅋ....
4년 전
한승우같이가자  아프지마
맞아요 인티에 익명으로 말하는것도 이젠 읽는사람들이 무거운마음을 가질까봐 함부로 말하지도 못하고 밤새 울거나 멍하니 생각만 많아지는거같아요.. 뭘 해야할 의지도 뭘 해야될지도 어디가 시작일지도 모르는 고민들과 상태를 가졌는데 애매한 조언을 받는다면 결국 그 힘든상태를 견디지 못한 제 잘못처럼 느껴져요.. 그냥.. 모르겠네요 무슨말을들어도 내가 못나서 그런거야 하는 결론을 듣기위한 말처럼 들리고.. 그냥 숨이 붙어있어서 살아있어요 내가 손놓으면 괜히 짐이되거나 거슬릴까봐
4년 전
꽃길만 걷자_지은아♥  사랑하는 이지은
주위 사람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터놓지 않고 저를 좀먹어요. 답답하고 갑갑해서 커팅이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왜 이랬냐고 묻는데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그냥 다쳤다 베였다 하죠.. 그거라도 안하면 진짜 울다가 뛰쳐나가서 나쁜 생각할까 봐 내 스스로 아픔을 느끼고 살아있구나 딱 그 정도로 되새기며 살아요
4년 전
우울증을 겪어봤고 또 우울증 환자의 감정 쓰레기통도 되어본 입장에서 글을 읽으니 많이 공감되고 또 착잡하네요.....
4년 전
왜 고인 언급이 무례한 건지 이해 안 가네요 공감돼서 썼다고 글쓴이 분께서 충분히 의도를 밝혔다고 생각해서요 고인 언급으로 조롱 또는 비하 발언도 없는데 그저 같은 우울증으로 언급한것만으로도 잘못이 되는 건가요? 정말 궁금해서 댓 답니다.
4년 전
뜽우단  한승우💚
저도 댓글보면서 이생각했어요 오히려 고인이 앓았던 병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해해달라는 의미에서 쓴글인데 뭐가 무례하다는 걸까요?
4년 전
3333
4년 전
조심스럽게 공감합니다
4년 전
Kakao friends 무지  MUZI는 무지 귀엽지
공감합니다
4년 전
고앵쮸왑  냠냠
저도 공감해요
4년 전
진짜 댓글 보고 띠용했네요... 얼마 안됐을 때라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4년 전
 
제일 친했던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살시도 하고 고등학교3학년 일년내내 감정 쓰레기통으로 지냈었는데 그것때문인지 저도 성격 정말 변했어요..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아요..짐을 덜어 받기 싫어서
4년 전
흠.. 저도 한때 우울증 겪었던 사람인데 남한테 기대하는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맨날 나 힘들어 얘기하면 누가 좋아해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감기걸린 사람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병원 가서 처방받고 치료해야죠 아프다고 계속 얘기하면 처음에만 아픈줄 압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예요 적극적으로 나 자신이 변화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그리고 군대니까 우울증에 엄격한것도 당연하구요

4년 전
방금 너무 우울한상태여서 울고있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글이 너무나도 잘읽혔네요 공감도되면서.. 특히 자살시도할때는 진짜 띵했던거같아요 약을 다 먹고나서 살고싶어져서 펑펑울었다는게 상상이되면서... 정신질환이라는게 참 힘든거같아요 세상 사는게 참 쉽지도않구요 제가 스스로 힘든것보다 사람들사이에서, 세상때문에 힘든게 큰거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구요... 에효...다 좋은 세상이 올일은 없겠지만 다들 조금이나마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4년 전
최근 들어 우울한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ㅠ 원래도 삶이 그렇게 재미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냥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도 몇 번 했던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애정 결핍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있던 것 같기도 해요. 엄마 아빠는 뭐든 해주려고 했을 테지만, 어린 애 눈에 그런 건 안 보이니까요. 동생과 비교해 알아서 잘 하는 애라는 부모님 생각이 늘 힘들었어요. 동생은 사소한 거 하나도 칭찬을 받는데, 저는 어떤 상을 받아와도 그랬구나의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난 그 칭찬 한 번을 듣고 싶었던 건데. 그래도 나름 밝고 착하게 잘 살아온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 와서는 새로운 강박이 생겼어요.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것 같은데 시험을 망쳐서 결국 대학 못 갈까봐 불안했던 것 같아요.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겨 육교도 못 건너고, 탈모에 불면증에 예민함까지. 그때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대학 와서도 여전히 그러네요.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뭐든 잘 해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 불안과 우울이 날 좀먹는데도 마음이 내 뜻대로 안 되네요. 그래도 고딩 땐 대회 준비하면서 밤을 새도 그냥 괜찮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억울하고 하기 싫어서 우울하고,, 근데 또 꾸역꾸역 할 저를 알아서.. 요즘 딱 그래요. 삶의 목적이 목표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냥 열심히는 사는데. 지금 전공도.. 그나마 제일 적성에 맞아서 하고 싶은 거 같아요. 이거 아니면 안 될 정도의 열정도 아닌 거 같고. 임용 볼 생각하면 또 걱정이고. 굳이 죽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당장 오늘 죽어도 미련은 없는 것 같아요. 아프지만 않으면 당장 오늘 교통사고라도 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나만 힘든 거 아니라는 거 잘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힘들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겨우 스무 살인데 그냥 앞으로 삶이 막막해요.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싶은데 임용 때문에,, 혹시 불이익이 될까봐,,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용기가 안 나네요. 누구한테도 한 적 없는 이야기인데 그냥 어디든 털어놓고 싶어서 끄적여요ㅠ
4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지나가다가 댓글 읽고 안타까워서 댓글 달아요. 삶이 무겁고 힘들면 잠깐 쉬어가도 돼요. 우리 모두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기에 각자가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 아닐까요? 스무살이면 정말 어린 나이잖아요 부모님의 압박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 정말 힘들죠ㅠㅠ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와서 공감돼요. 어렵겠지만 그런 압박이나 걱정보다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굳이 거창하고 미래와 관련된 게 아니더라도요! 저는 20살 되고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고 여행을 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거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뭐고 내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런 것들이요! 내가 좋아하는 것 사소한 거라도 조금씩 시작해보면 그 사소한 것들이 점점 세상을 좋게 보여줄지도 모르니까요!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말주변도 별로 없지만 이렇게라도 말해주고 싶어서 댓글 달아요ㅜㅜ 잠깐 쉬면서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4년 전
그냥 혼잣말로 끄적여본 거라 누가 읽어줄 거라는 생각도 못했어요ㅠㅠㅠ 긴 글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끔은 그 쉬었다 가도 돼 라는 말이 누구에게든 절실히 듣고 싶은 것 같아요ㅠ 이렇게 오늘도 따뜻한 위로를 받아요! 감사합니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려구요ㅠ ross butler 님께서도 항상 행복하고 안온한 나날 보내세요🤗🤗
4년 전
매우 빡쳐있음  우리팀 건들면물어요
이게 갑자기 왜 뜬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신병원 잘 알아보고 가라는건 진짜 공감해요.
실습때 정신병원 가보고 끝이었던 익인데 임상에서 일한지 1년만에 어느순간 제가 정신병원에 가고있더라고요
저도 자살시도로 인해 급성기병동에 입원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지옥같았어요.
물론 환자 안전을 위한 조치들은 다 이해하는데
의료진들이 라포는 무슨 그냥 인간취급을 안하더라고요.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고자하는 의도가 없이 정해진 교육 듣게 하고 약 먹이고 방치하더라구요
물론 진심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더 많죠. 하지만 아닌 병원도 있기 때문에 정신병원을 선택할 땐 신중히 고를것을 추천해요

4년 전
감정쓰레기통으로 사는 거 힘든 건 아는데, 그걸 굳이 우울증 환자한테 다시 하소연을 해야하는지.. 자기도 마음이 병들어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행동이고 말인데 그걸 가지고 주변사람한테 민폐다 라고 정의내린다면 우울증 환자는 나가 죽는것밖에 방법이 없는거겠죠 내가 나약해서 혼자 감당 못하고 주변에 민폐나 끼치는 내가 혐오스러울테니까 ..
4년 전
그러게요. 저 글 첫번째 베댓도 이해가고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가 싫어지네요
4년 전
우울증 환자의 감정 쓰레기통도해봤고 지금 엄청 우울한 상태인데 이 글 보니까 이성적으로 이해할수있게 돼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병원 가봐야겠어욤..
4년 전
이진혁 인스tiz  대럼쥐🐿
나는 아직 무덤덤하지 않나봐요 아직도 철렁하는걸 보면 그래도 글은 정말 잘 쓰셨네요 공감도 되고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4년 전
아이유♥  가을 아침
군인이라고 해서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다가 불효녀라는거 보고 아 내가 왜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지.. 했네요ㅠㅠ
4년 전
종현이가 우울증의 예시로 쓰이는 모습 못 보겠습니다..우리애는 한없이 우울한 그런 아이는 아니였다고 생각해요.왜 우울증하면 우리 애 이름이 거론되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감히 어떻게 우리가 그 아이의 심정을 알 수 있겠습니까.
4년 전
저도 우울증을 겪어봐서 글이 이해가 가고 그럽니다.그런데 너무 여기저기서 우울증하면 종현이가 언급되니깐 그게 너무 한 없이 슬퍼요..웃는 모습이 정말 예쁜 사람이었는데..
4년 전
예시로 쓰이는게 맘에 안드실 수 있겠지만 종현님이 얼마나 우울했는지 그건 본인이 아니고서는 모르는 일 아닌가요? 물로 그 분이 우울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저도 우울증을 겪고 있고 제발 행복해지길 매일 바라는 입장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그 분이 단순히 조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활동하는 내내 우울을 달고 사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없이 우울했을지 아닐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봅니다
4년 전
저는 사람들이 너무항상 우울한 사람으로 기억하는 걸까봐 그게 슬퍼서 그랬어요.팬으로서 콘서트나 무대에서 봐왔던 종현이의 웃는 모습이 저에게는 강하게 남아있어서 더더욱 제 스스로가 그렇게 느꼈나봅니다.저는 그저 종현이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우울했는지 우리가 가늠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항상 우울했던 사람은 아니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적은겁니다.오늘 남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길 앞으로의 조승연님의 삶에 행복한 일이 일어나길 빌겠습니다🌸즐티하세요:)
4년 전
우울증 옮은 케이스라 우울증인 사람 ,우울증 주변인 둘 다 이해가 되네요
내 얘기를 누가 듣고 공감해줬으면 싶은데
근데
제가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보면 도망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참 모순적이죠 그래도 저처럼 다른 사람도 착하게 굴다 망가지는건 보기 싫어요

4년 전
저는 우울증을 앓은지 5년이 되었고, 그 사이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지고 있어서 지금은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정신과를 한번밖에 안갔습니다. 그것도 부모님 몰래요. 정신과에 다녀오면 나중에 보험 가입할 때 불이익이 되고 어떤 사건에 얽혔을 때 그 기록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절대 가지 말라십니다.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질거다 라는 말과 함께요. 저는 5년째 죽어가고 있는데.. 이제 극복의지도 없을만큼 무기력합니다. 미래가 걱정되긴 하지만 현재의 힘듬보다는 먼저가 아닙니다.. 정말극복하고 싶지만 그와 동시에 의지가 없습니다..
4년 전
나 정국인데  빝희에s 사랑해요
저도 우울증알고 있는데요,,최근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거 같아 몇글자 적어볼게요!
저는 일단 정신과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고 있구요, 친구나 가족들과 일주일동안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과 만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옷사기,춤배우기 같이 작은 거라도 하고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중이에요!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길 바랍니다,,,:)

4년 전
오지환  오지배
함께 답을 찾아가자는 문자가 너무 눈물나네요.
4년 전
마텔소년단  MTS란 누구인가
죽고 싶은데 동시에 살고 싶다는 마음 정말 이해해요
4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빵덕후들 사이에서도 반응 갈리는 빵.JPG159 우우아아04.19 17:5469320 2
유머·감동 무식해서 헤어진 전남친 문자왔음.jpg228 하니형04.19 18:3285329 14
정보·기타 범죄도시 4 전문가 평점 근황112 블루 아카이04.19 17:4876488 4
이슈·소식 근데 진짜 안꾸미면 은근 무시한다ㅋㅋ172 우우아아04.19 21:3272117 7
이슈·소식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물로 나왔다128 요기어때04.19 16:3496689 3
드라마 캐릭터들이 법정에서 만나면 누가 이길까1 킹s맨 9:00 3011 1
부메랑이 된 누칼협 키토제닉 9:00 2367 0
둘중 재회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는? Different 8:59 970 0
역대급이라는 오은영 결혼지옥.jpg14 JOSHUA95 8:48 11001 3
다시 보는 엑소 카이의 빡침12 311103_return 8:42 8255 4
'그 김밥집' 사과문인데 기싸움하네 ㅋㅋ8 실리프팅 8:38 8997 0
세월호 문자 중에 가장 눈물 나던 문자 따온 8:30 3788 0
침대를 좀 큰 걸로 샀나.jpg11 우물밖 여고 8:16 10572 3
신입 말버릇 참을수 있다 vs 없다3 큐랑둥이 8:10 4923 0
대나무 먹다가 송바오 보이니까 벌떡 일어나는 후이바오6 네가 꽃이 되었 7:59 8575 1
버츄얼아이돌의 치명적인 단점(feat. 플레이브) 참섭 7:58 3008 0
월수입 1억 상남자 의사의 일상15 축빠 6:09 13259 0
김세정 강태무 진짜 사랑했다고 느껴지는 달글4 윤정부 5:47 17703 8
송바오 : 난 널 지키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잖아 5:42 5770 2
줄임말 웃긴거 "길막하지마" 풋마이스니커 5:37 4118 0
40대 택배도둑녀, 자살소동에 경찰특공대 투입ㅋㅋㅋㅋ 축빠 5:29 2669 0
태양: 연습할때 GD가 좋은 말만 해준다 둔둔단세 5:24 4816 0
공무원 야근도 안하고 참 불친절하네요...jpg3 환조승연애 5:11 6931 0
남소 받았는데 이게 무슨일;?12 꾸쭈꾸쭈 5:06 15600 0
실업급여 개꿀이야? 실업해 그럼..twt3 배진영(a.k.a발 4:57 618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