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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8/4/2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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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전 저는 자살시도를 하고 실패해서 중환자실에서 1주일을 지낸 사람입니다.

종현군의 자살이 남일 같지가 않아서…..이 글 써봐요.

여기가 유동인구가 제일 많아서 여기에 남깁니다.



저는 외국에 있는 한 육사에서 졸업한 사람입니다.

일반 학교의 너무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택한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군대라는 곳이 정말 만만치가 않은 곳이더군요.

겉으로만 우리는 전우다 어쩌다 위선만 떨고 결국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밥먹는거, 옷입는거, 말하는거 뭐하나 자유가 없는 갑갑한 곳에서

저는 하루하루 메말라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기력증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사소한 일로도 엄청 우울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더라고요 (날씨가 흐리다던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게 고통이였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잠들었을때였습니다.

그냥 무의식이니까요.



주말에는 14-15시간 죽은듯이 잤습니다.

계속 자고 싶었어요.

깨어있으면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군대라는 곳은 우울증을 섣불리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군인에게 총기를 주면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엄청 경계하거든요.

또한 강인한 정신력이 중요시 되는 육사의 분위기에서 우울증이 있다는게 알려지면

장차 장교로서 임관하는데도 큰 차질이 있습니다.



종현군도 이런 심정 아니였을까요?

공인으로서 섯불리 자기 사생활을 공개할 수 없었던 그 심정.

누구에게 털어놨다가 혹시 몰아칠 후폭풍이 두려웠던 그 심정.



그런데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슨 일이 있을것 같아 3학년이 되던 해에

스스로 정신과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치료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기껏 해주는거라고는 제 푸념 들어주고 약 처방해주는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먹으면 손이 미세하게 벌벌벌 떨리고

안절부절 하게 되서 먹는둥 마는둥 했어요.



어느날 한 새벽에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것 같아서

옆 방 친구를 몰래 찾아가서 걔를 붙잡고 한참 울었어요.

나 진짜 죽고 싶다고. 그냥 먼지가 되서 사라지고 싶다고.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겨우 잠들었는데 그 다음날 중대장이

건장한 남생도 두명을 대동하고 제 방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무슨 사람을 연행하듯이 잡아끌고 정신과 의사 앞에 데려다놓더라구요.



그러면서 뭐가 그리 힘든지 말하래요.

무슨 사람 취조하듯이.

수치러웠습니다.

제가 무슨 죄졌나요?



알고보니 어젯밤 제 얘기 들어줬던 제 친구자 중대장한데 고했더군요.

제 정신상태가 불안하다고.



중대장이 다그쳤습니다.

뭐가 그리 힘드냐고.



육사는 너만 힘든게 아니라 생도들 다 너랑 똑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너랑 걔네들이랑 뭐가 다른것 같냐고.

육사가 힘든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좀 더 찬찬히 생각해 보고 지원하지 않았냐고.

그렇게 나약해서 장차 어떻게 장교가 될것이며 어떻게 부하들을 돌보겠냐고.



종현군이 유서에서 그렇게 썼죠.

“전부 다 내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제가 딱 그 심정이였습니다.

그래 내가 정신력이 약해빠져서 다른 생도는 잘만 훈련받고 이겨내는데

내가 이렇게 우울증에 걸려서 빌빌거리고 있다는 대답이 듣고 싶은건지 되묻고 싶었습니다



전 그 후로 아무한테도 제 감정을 손톱만큼도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괜찮은척, 밝은척.

밖에서 항상 웃고 떠들고.



정말 죽을것 같아서 휴학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육사는 휴학도 맘대로 하지 못합니다.

어디 다쳐서 수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속으로 문들어져가는 심정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을수가 없어서

맨날 전화상으로 엄마만 붙잡고 하소연 했어요.



나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등등



엄마도 처음에는 열심히 들어주셨죠.

그런데 엄마도 제 감정쓰레기통에 되는거에 한계가 오셨습니다.

어느 하루 엄마가 신경질을 내시더군요.



“다른 집 자식들은 무슨 일 있어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숨긴다던데 어찌된게 너는 매번 연락할때마다 안좋은 소리니? 요즘 핸드폰 액정에 너 이름 뜰때마다 가슴이 철렁해”



그 소리를 들었을때 뭔가 안에서 툭- 끊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때 그냥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던 끈을 놔버렸던것 같아요.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진 기분에.



바로 그 다음날 교내 약국에 가서 아스피린이 300알 들어가 있는 통 하나를 샀습니다.

웃긴게 다른 방법으로는 죽을 용기가 안나서 기껏 생각한게 약물과다 복용이였어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약 중에 과다복용하면 죽는 약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아스피린 과다복용하면 내출혈로 사망한다고 나오길래 그렇게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 으슥한 숲에 들어가서 (산행훈련을 위해 캠퍼스에 숲이 많았어요)

미리 챙겨간 물 1통과 함께 그저 무작정 아스피린을 입게 우겨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스피린 300알을 다 먹었어요.



약 다 먹고 나서 진짜 하늘이 떠나가라 오열했습니다.



이게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감정인데 좀 설명을 해보자면…..

죽고 싶어요. 근데 동시에 살고 싶어요.

이상하죠?

그런데 딱 기분이 그래요.



진짜 심적으로 너무너무 괴로워서 죽고싶은데 또 살고 싶다는 갈망이 어딘가에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줬으면.

누군가가 나를 마지막으로 너무 늦기전에 위로해줬으면.



나를 발견해달라고.

나 지금 이렇게 힘들고 슬프다고.

그렇게 도와달라는 외침으로 진짜 엄청 소리 크게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 늦은 시각 숲에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하죠.



그렇게 숲속에서 1시간 정도가 지나니까

숨이 엄청 가파지고 귓가에 이이이잉 이명이 심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피린 중독일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싶었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죽으면 누군가 내 시체를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 룸메이트한테 짧막한 유서를 써서 문자로 보내고 핸드폰을 꺼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1시간 가만히 숲에 앉아있었어요.

방금 마라톤 뛴 사람 마냥 숨 쉬는게 너무너무 힘들어지는게 죽음이 임박한건가?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인기척이 보이더니 헌병이 2-3명 나타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 문자를 받은 룸메이트가 신고해서

헌병들이 저 찾으려고 캠퍼스를 이잡듯이 뒤진겁니다.



그렇게 전 발견되자마자 헬리콥터로 대형병원에 이송되서 응급실로 직행했습니다.

조금만 더 방치했어도 내출혈이 있었을거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



위세척 하고 몸 추스리느라 1주일을 중환자실에서 보냈어요.

다행히 제가 나이가 어리고 몸도 건강해서 회복이 빨랐습니다.

제가 우겨넣었던 아스피린 성분을 몸에서 제거하느라 투여한

링거액만 10병이 넘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몸이 회복하자마자 또 1주일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해서 보냈어요.



정신병원에서 보냈던 시간…...

이건 또 쓰자면 엄청 길어질 글인데

이 글에 공감하시는 분이 많다면 또 글을 이어서 쓰겠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정신병원은 정말 조심해서 골라야합니다.

어중간한 병원 고르면 오히려 없던 정신병까지 얻어서 퇴원하는 곳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병원에서 퇴원하고…….

거두절미하자면 겨우겨우 학교 졸업은 해서 졸업증은 받았습니다.

임관은 당연히 못했고 의가사 제대를 해서 지금은 취직 잘해서 지내고 있어요.



우울증은 독감이나 다른 질병과 같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입니다.

독감걸린 사람한테 넌 왜이렇게 약해!! 라고 안따지잖아요.

그런데 왜 사회는 유독 우울증 걸린 사람은 나약하다는 편견을 가지는 걸까요.

독감과 같이 우울증도 제대로 된 치료 받고 약 잘 복용하면 낫는 병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건 가랑비에 젖는것과 비슷해요.

물이 몇방울 떨어져서 옷이 젖고, 좀 더 젖고, 그 젖은게 더 크게 번지고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옷이 흠뻑 젖어있어요.

그게 우울증이예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몇가지………





1.우울증 환자에게 왜 힘드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려고 하지 마세요. 우울의 근본을 해결해야 우울증이 나을거 아니냐! 라고 하시겠지만 우울증이 걸린 사람은 도대체 왜 자기가 우울한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몰라요. 그냥 조그만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부턴가 우울한 감정이 넘쳐 흐르고 있는거예요. 요즘 이러이러해서 우울하다 라고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무슨 수학문제 풀듯이 자! 이게 내 우울의 근원이야! 라고 콕 찝어낼 수는 없어요


2.우울증 있는 사람이 옆에서 힘들다고 하면 그냥 가만히 들어주세요. 그냥 공감해주세요. 그래 얼마나 힘들었니. 많이 힘들지? 내가 항상 너 곁에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난 널 믿어 등등 그냥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주세요. 내가 너의 버팀목이 되줄거라는걸 보여주세요. 우울증 환자에게는 그게 생명의 버팀목이예요


3.이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절대로….절대로 우울증 환자를 탓하는듯한 말을 하지 마세요. 그건 그야말로 우울증 환자에게는 나가 죽어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4.가족을 생각해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정말 진짜 죽을만큼 힘들때는 가족이고 뭐고 눈에 안들어옵니다. 너무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성적으로 그런걸 판단할 능력이 없거든요


5.죽을 용기로 살아라, 죽자의 반댓말은 살자 등등 이런 말들도 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내가 약한게 문제구나” 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 환자에게 최고의 약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얘기 들어주고 가만히 안아주는겁니다.


6.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최대한 연락을 많이 해주세요. 우울증 환자는 자기도 모르게 계속 부정적인 생각, 슬픈 생각밖에 못하기 때문에 “오늘 날씨 좋다! 어디 산책 갈래?” “이거 영화 재밌데! 같이 보러가자!” 등등 끊임없이 옆에서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뭔가 같이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우울증 환자는 다 싫다고 하겠죠. 하지만 그래도 주위 사람들의 인내심과 꾸준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우울증 환자가 자기 비하가 담긴 말을 하면 “아니야 너는 소중해” 등 긍정적인 말을 되새겨 주는것도 효과적입니다.


7.우울증 환자가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하면 정말 조심하세요. 이게 위험한게 주위 지인들이 처음에는 이 말듣고 우왕좌왕 하다가 환자가 너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니까 나중에는 무감각해지거든요. 그런데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우울증 환자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말정말 사소한 어떤 일 하나로 죽음을 결심할 수 있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이지요. 그러니 항상 환자를 눈여겨 봐야합니다.

자살시도 실패하고 1주일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경험 | 인스티즈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이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끝에 나열한 우울증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화를 내셨는데

해명을 하자면 그건 여러분들이 이렇게 해야합니다!! 하고 요구하는 차원에서 쓴게 아닙니다.



제 의도는 그저 요즘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보편적인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질병에 대해 이해하는 분들이 별로 없는것 같고 주위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라고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쓴거예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댓글 대다수가 우울증 환자의 감정쓰레기통 노릇하는 주위사람들도

너무 힘들다고 많이 써주셨는데 맞습니다….맞고요…..



우울증 환자도 알아요 자기가 주위 사람들에게 짐인거.

그래서 더더욱 자기 혐오가 짙어져요.

부정적인 감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쏟아붙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다짐했다가

자기도 모르게 울렁이는 파도처럼 감정을 주체못하고

또 주위에 하소연하고….그후에 자기혐오하고…악순환입니다.



그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거겠죠.

주위사람들도 못견뎌하고 자기도 더이상 버틸수가 없으니.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를 남자라고 생각하시던데….저 여자입니다.



이 글에는 제가 1주일에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했었던 경험을 쓸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려면 보호자/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있었던 곳은 본인/보호자/가족의 의사 상관없이 당사자가 자살시도를 하면

담당의사가 퇴원지시를 할때까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켜야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환자실 입원하자마자 비행기 타고 달려온 엄마가

우시는 모습 보니까 저도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댓글 중에 저를 불효자라고 하셨는데 맞아요.

제가 그대로 죽었으면 전 진짜 천하의 불효녀였겠죠.



중환자실에는 환자의 가족이 환자와 함께 있을수 있도록 침대 옆에 간이침대를 놔줍니다.

그런데 정신병동에 옮긴 그 순간부터 저는 외부의 모든것과 차단이 됬습니다.

아주 간단한 옷가지 몇개를 제외하고 모든 소지품을 압수당했어요.



환자의 가족도 하루에 1번, 1시간 동안의 면회 시간 외에는 일절 만날 수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정신병원으로 옮겨간 그날, 간호사가 엄마한테 “이제 나가셔야 합니다” 라고 해서 엄마가 차마 발길 못돌리고 발을 동동 거리실때 저도 울고 엄마도 울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정신병원 자체는 규모가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머물던 병동은 크기가 작았어요.

60평 아파트 정도?

거기서 12명 정도의 환자와 5-6명 정도의 간호사가 지냈습니다.

병동의 문은 24시간 굳게 잠겨 있어서 환자가 함부로 나가지 못하겠금 되어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우리 안에 있는 짐승처럼 갇혀있죠.



모든 방에는 문을 잠글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고 (문 잠그고 자해할까봐)

외부에서 가져온 샤워용품도 압수 당해서 샤워하고 싶다고 간호사한테 말해야만

잠시 돌려받아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용품은 왜 가져가냐고 물었더니 가끔 자해하려고 하는 환자들 중에서

샴푸/린스를 마셔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네요.



또한 어떤 종류의 끈도 반입 금지였습니다.

진기줄, 신발끈, 심지어 츄리닝 바지에 있는 허리끈도 가위로 자르게 했습니다.

환자들이 끈 가지고 목맬까봐.

가위/칼 같은 날카로운 물품도 당연히 반입 금지구요.

환자 면회 오는 모든 사람은 철저한 몸수색을 거쳐야 병동을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병동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전화를 걸수는 없고 걸려오는 전화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면회 이외에 가족이 환자와 얘기를 하고 싶으면 전화를 걸수 있었어요.



정신병원에 입원한 첫날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어렸을때 상상한 정신병원이 말그대로 미친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에 입원해 있다니 그냥 폐인이 된 느낌이였거든요.



정신병원에서의 하루는 정말정말 느리게 지나가요.

할거라고는 그냥 멍- 때리거나 TV 보는거 이 두가지입니다.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정해져있고 하루 3끼 외부에서 식사가 식판에 담겨 들어옵니다.

자고 있을때도 1시간에 한번 간호사가 방에 들어와 인원수 체크를 했습니다.

탈출 시도하는 환자가 가끔 있어서요.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간호사들이 혈압/체온을 잽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면회시간이 있고 아침/저녁으로 약먹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요.

하루종일 할게 없다보니 면회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엄마는 제가 정신병원에 있었던 1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오셨습니다.

오실때마다 치킨/피자/김밥 등등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어요 (병원밥이 맛없으니까)

그리고 면회시간 끝나서 떠나셔야할때마다 우셨어요.

그때 정말 자살시도 한거 후회 많이 했습니다.



제가 한 일로 인해 엄마가 자꾸 우시는거 볼때 제가

정말 못할짓 했구나 라는게 뼈저리 느껴지더라구요.

면회시간 동안 정말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퇴원하면 어떻게 치료 꾸준히 받을지.

어떻게 이 우울증이란 질병을 가족이 힘을 합쳐 이겨나갈지.

학교에 돌아가서 어떻게 지낼지 등등



병원에서 주는 항우울제는 제가 평상시 처방받던 것보다 훨씬 센것 같았습니다.

약을 먹고 나면 오줌 마려운 강아지마냥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장기 입원하는 환자는 등급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절대로 병동을 나갈 수 없어요 산책도 못하구요.

좀 안전한 등급으로 분류되면 하루에 30분 정도 밖에 나가서 산책할 수 있고

(물론 간호사 감시 아래에)

1주일에 3번씩 음악치료 동물치료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원에서 오래있을 환자가 아니였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등급 분류를 안해줘서 자동적으로 “고위험”으로 취급받고 1주일 내내 병동 밖을 한발자국도 못나갔습니다.



확성기에서 “코드 레드! 코드 레드!” 라고 방송이 나올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간호사가 슬쩍 알려준건데

코드 레드 = 다른 병동에서 환자가 난리치고 있으니 손이 비는 간호사들은 와서 도와달라- 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각 병동에 있는 환자는 그냥 무작위로 분류한것 같았습니다.

저는 뭐 정신질환 종류대로 분류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닌가보더라구요.



저와 같은 병동에 어떤 30대 후반 남자가 있었는데 자꾸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할 수 없이 대화에 응해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계속 횡설수설 했어요.

외계에서 탄생한 신종 바이러스가 있는데 하루는 자기가 여행하면서

그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주사를 맞았고 어쩌고 저쩌고……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분은 조현증을 알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또 한 사람은 어떤 할머니였는데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다가

애꿎은 간호사들한테 “xx년! 나가죽어라!! ㅅㅂ!!” 등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어요.



물론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상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적어도 미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병동에 있는 대다수 분들이 정신을 놔버리신 환자들이라서

그 분들과 같은 병동에 살고 있으니

나도 저 사람들처럼 미친건가?막 의심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신병원에서 가장 힘든건 제 자신과의 싸움이였습니다.



물론 정신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입원해있던 정신병원의 경험에서 배운건

정신병원은 병을 고쳐주는곳이 아니라 그냥 정신질환 환자들을

외부에서 격리시키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간호사들은 매일 같이 환자들이 부리는 히스테리에 지쳐서 환자가 난리치면

그저 짐승 다루듯이 힘으로 제압하고 약으로 취하게 해서 잠재웠습니다.

환자와 얘기를 한다거나 라포를 형성한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정신병원에 가면 매일매일 의사외 면담 하면서 오늘은 증상이 어땠는지

차후의 치료계획은 어떻게 될지 등등 그런걸 상의할줄 알았어요.

그딴거 없었습니다.



제가 입원해있던 1주일 동안 의사를 본건 고작 20분이였습니다.

그저 퇴원을 할만큼 제 정신상태가 안정적이게 됬는지 확인하는게 다였어요.



의사도 만나주지 않고, 밖에 나갈 수는 없고, 사방에는 하는 환자들 뿐이고.

오히려 우울증이 정신병원에서 더 심해진 기분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의사를 만날 기회가 주어졌을때

선생님을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퇴원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주위에 정신병원을 가야하는 가족이나 지인분 있으면 정말 조심해서 고르세요.

정신병원 특성상 외부에서 매우 격리된 곳이고

가족들조차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요.

자칫하면 좋은 의도로 입원 시켰다가 정신병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병원에 있었던 1주일은 정말 지옥같았어요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건 그 경험 덕분에 정말 우울증을 털어내야겠다라는 결심이 섰어요.

엄마가 면회 올때마다 우는 모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가족을 위해서라도 내가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겨우 졸업하고 졸업하자마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회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회사사람들이 제게 자살시도나 정신병원 입원의 과거가 있을지

상상도 못할만큼 밝은 사람으로 지내고 있어요.

아직 우울증이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그럴때마다 맛있는거 먹고, 사고 싶은거 사고

되도록이면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그저 여러분께 우울증이 어떤지, 그리고 정신병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입니다.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자살시도 실패하고 1주일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경험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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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도 바로 내렸어요...
6년 전
ㅅ ㅑ이니  아끼고 아끼는 샤이니 ღ
저도 ..
6년 전
김우리  ❤️ 이경우
저도요...
6년 전
저도요 .. 숨이 막히네요
6년 전
저도요.. 아...하면서 댓보려고 그냥 내렸네여..
6년 전
저도..한번도 아니고 두 세번 언급하니까 더 이상 못보겠네요..
6년 전
저도요..종현이 언급하지 않고도 충분히 할수 있는 이야기 같은데..
6년 전
전 다 읽긴했지만 굳이...?라는 의문이 들긴하더라고요
6년 전
 
세상에 우울증이라는 병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6년 전
우울증이 퍼질 수 있다는게 공감되는게 이 글만 읽어도 뭔가 우울해짐... 한없이 우울해지는기분
6년 전
글 자체는 무척이나 잘 쓰셨는데 굳이 이름이 들어가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6년 전
donut  ?
설명 깔끔하게 엄청 잘하신거 같아요 평소에 엄청 우울한데 진짜 근본적이 이유 죽이기 보다는 그냥 조금씩 우울한거 쌓이고쌓여서 우울이 심해진거라 우울 없앨려고 노력해도 뭐작은 말 하나에 다시 우울해지고 내의지 부족이다 내탓하다가 우울 더 심해지고 하고 싶은일 용기도 못내고 먹는걸로 풀려하니까 살 쪄서 자존감 내려가고 그냥 악순환의 반복인거 같아요. 요즘에 정말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일 하나 때문에 다시 우울해져서 무슨 일을 못하겠고 그냥 막막해서 답답하네용.
6년 전
150327033501  첫사랑
글 읽는데 울고싶어지네요...
6년 전
너무슬프네요..
6년 전
연애얍  따뜻한 이불 속
공감돼서 ... 마음이 조금 그렇네요
6년 전
TROYE SIVAN.  Youth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년 전
원주  스물넷,스물둘 시작
전문가도 결국 사람이기에 털어놓질 못하겠어요
가봤자 약처방 받는게 다니까..그냥 죽거나 숨기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하는 것 같아요.

6년 전
마지막에 어머니 문자캡쳐된 댓글 보자마자 눈물이 ㅠㅠ
6년 전
22..
6년 전
김준욱  더이스트라이트
44
6년 전
55
6년 전
66회산데 울뻔했어요ㅠㅠ
6년 전
비숍  we ride or die
7
5년 전
88
5년 전
 
동물  언제나올라나
남일 같지가 않아요... 제가 겪은 그 느낌 그대로 똑같아서 울컥했어요
6년 전
우리나라의 10에 8개의 정신과병원은 환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약처방뿐이죠. 병원에 상담사가 없는게 다반수고....정신과의사선생님들은 우울증을 격어본 선생님들이 얼마 없거든요.
6년 전
정말...
6년 전
날 쥐고 있는 너  너의 칼에 입맞춰
보면서 계속 울었다..
6년 전
양쪽입장이 다 이해가서 더 속상하네요ㅠㅠㅠ..
6년 전
못 읽겠다
6년 전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너는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아픔을 같이 이겨내자고 격려해주세요 좋아하는걸 마음껏 할수 있게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6년 전
漢字  
종현군 이야기는 글을 좀만 더 읽어보면 왜 언급했는지 알 것 같은데..ㅠㅠ 여러모로 슬픈 글이네요
6년 전
눈꽃비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저도.. 조심스럽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5년 전
글 정말 잘쓰셨네요.. 댓글에 어머니문자내용보자마자 눈물이..ㅠ
6년 전
BTS SUGA(25)  우리의영원한황금막내
그런 사람 곁에 있기엔 내가 너무 힘든데 저 사람이 더 힘들어보여서 떠나지도 못하겠으면 어쩌죠? 나까지 사실 나도 힘들다 더이상 니 힘이 되어주지 못하겠다 말하면 저 사람이 무너질거 같아서 애써 밝은척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내생각만 하고 싶은데 그러다 저 사람이 나쁜 생각하면 그건 정말 나때문인거잖아요.
6년 전
우울증걸린 친구 옆에서 감정 쓰레기통 되다가 내가 조울증 걸림 그제서야 연 끊고 내 마음 추스렸지만 조울증 후유증 심하게 남음..사람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는 짓 절대 하지 마세요 제발
6년 전
우울증 환자들 옆에서 감정 쓰레기통 노릇 하는 것도 알고 그만 우울해라 같은 맥락인 댓글도 보이네요... 우울증은 병입니다. 일시적으로 '아, 오늘 시험 망쳐서 좀 우울하네.' 이런 우울감이 아니라 뇌의 기능이 망가져서 정상적인 사고도 조절도 불가능한 상태예요. 감기 걸린 사람들한테 너 왜 이렇게 자꾸 열이 나? 너 왜 이렇게 자꾸 콧물 흘려? 이러지 않잖아요. 우울증 환자들이 병에 걸린 상태고 조절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네, 알아요. 당연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주변인들이 힘든 거, 그 누구보다 우울증 환자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세요. '나는 왜 우울해서 주변을 힘들게 할까, 난 역시 못난 놈이야. 나도 힘들고 나로 인해서 주변도 힘들다면 내가 사라지는 게 제일 맞지 않을까. 역시 내가 죽어야 맞는 일인 거야.' 같은 사고로 이어집니다. 정말로 그 사람을 살리고 싶다면, 그가 가진 우울증을 가벼이 보지 마세요. 우울증은 흔히들 마음의 감기라는데... 이렇게 써놓으니 가벼운 거 같지만 아닙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암입니다. 주변분들은 위로해준다고 생각하시면 안되고 중병 환자를 간병한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힘든 거 맞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을 살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야 해요.
6년 전
맞아요... 힘들게 하기싫어서
일부러 주변과 멀어지고
그러다 너무 힘들고 외롭고 죽고싶어져서
누군가 한번만 곁에 있어주길
바래서 말하면 멀어져요

내가 잘못한건가...
잘못된건가...
나는 내 친구도 가족도
힘들게 하는구나
약도 병원도 소용없고
이대로 방법이 없다면
나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냥 죽는게 낫겠다 해요 지금도....

맘 붙이고 맘 놓을곳 하나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지인들 힘들게 하기싫어 죽는다해도
그때뿐이고 어차피
모두 다 잊어버릴거 아니까
결국 나는 헛살았겠지 하는 생각?

한편으론 걔때문에 힘들었다
그래 차라리
힘들었으니
거기서라도 편하겠지 라고 할까봐
씁쓸하네요..

6년 전
진짜 공감되네요
6년 전
10년쯤 받아준거 같은데 이젠 내가 힘들어서 그 친구를 만날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받고... 친구에게 이러는 나도 죄책감이 너무 들고
6년 전
우울증 걸린 사람의 뇌가 해부학적으로 정상 사람과 다른지 궁금하네요..
6년 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아서 약으로 자극을 주는 거라고 들었어요.
6년 전
그렇다고 알고 있어요.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과 우울증 환자의 뇌를 비교했을 때 대뇌였나 전두엽이었나 두께가 달랐고 우울증 환자가 점차 치료가 되어 감에 따라 비우울증환자의 뇌와 같아졌다고 논문인가 기사인가를 본 적이 있어요.
6년 전
해부학적으로 다릅니다 근데 그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건지 우울증 때문에 달라지는건지는 아직 정확히 몰라요. 사람 마다 우울증이 같은 치료법이 효과적인게 아니기 때문에 더 알기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우울증 약(SSRI MAOI 같은) 을 복용 하면 뇌구조가 다시 회복(?) 된다고 논문에서 봤습니다~
6년 전
현망진창  嵐 GOT7 DAY6
긴병엔 효자없다는 말이 참 공감이 된다.
6년 전
몇주전까지 진심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다시 살아보자고 결심하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글쓴이분께서 쓰신 글이 너무 공감이 됩니다..ㅜㅜ
특히 자살하려는 결심으로 살아보라는 말 들었을 때는 사람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더라고요..
다행히 회사에 정신과 상담 비슷한 센터가있어서 다녔었는데 선생님께서 제 얘기를 너무 잘 들어주셔서 서서히 극복했지만요ㅠㅠ
다는 아니겠지만 우울증 환자들이 힘들다고 할 땐, 어떻게 해야한다는 제시보다는 얘기 들어주거나 괜찮다고 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ㅠㅜ

6년 전
올해 초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진짜 심한 날에는 낮잠 자다가 눈떴는데 공기자체가 무겁고 숨쉬기 조차 버겁고 우울이라는 포대기속에 나를 누가 접어넣고 잠궈버리는,, 그래서 한없이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호흡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재밌는 예능 틀어놨는데 눈물이 나서 막 울었어요 그렇게 드는 생각이 우울증 중증이신 분들은 내가 느낌 이 기분을 항상 느끼겠지..? 정말 사는게, 숨쉬는게 고통이겠구나 생각 들더라구요 글구 우울이 모든 사람이 느끼는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병이 되는순간 정상적인 사고자체를 못합니다.... 저 저 당시에 사고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정말, 우울감이 잦으시면 경계하셔야 해요 우울병에 빠지지 않게 진짜 노력해야해요
6년 전
김준욱  더이스트라이트
폐쇄병동에 있어봤는데 나름 괜찮은 곳인데 경증환자랑 중증 환자랑 구분을 안지어서 그건 힘들었어요.. 그래도 상담사도 있고 의사님들 하루에 한번정도는 상담하고 회진도 아침마다 돌고 해서 괜찮았네요.. 저는 운이 좋게 안에있는 사람들이 서로 다 친해지고 좋은 분위기여서 나름 괜찮았지만 제가 나올때쯤에는 조현병 환자가 많아져서 말기에 힘들었었네요... 조울증 환자라서 아는데 흉포한 우울감이 덮치면 진짜 상상 이상입니다. 좀만 시간이 지나면 조증기가 오니까 그걸로 버티는 거죠 그냥 멘탈 쎈걸로 그 우울감을 떨쳐내기란 매우 힘듦니다. 본인이 우울증인가 싶으시면 꼭 병원에서 약처방 받고 의사쌤 믿고 꾸준히 드세요..
6년 전
감정쓰레기통으로 쓰지 말라는 말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친구나 주변인들한테 말할 때마다 계속 눈치 보게 되죠. 내가 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는 게 아닐까? 얘가 속으로 나를 이상한 애 취급하고 귀찮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하면서. 결국에는 자기혐오로 돌아가고 죽고 싶어지죠. 서로가 행복해지는 법은 내가 병을 고치는 것 뿐인데, 나는 이게 너무 오래 되서 고칠 수가 없을 것 같고 주변사람이라도 좀 괜찮아지라고 입 닫아버려야죠.
6년 전
감정쓰레기통이 힘든 건 알겠지만 우울증 환자가 겪는 건 모든 사람이 겪는건데 유난인거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참 거슬리네요. 우울증=나약한 사람이 아니에요 우울증은 병입니다
6년 전
초반에 한 번, 중간에 한 번 언급되는 이름에 결국 읽는 둥 마는 둥 내려버렸어요 아직 제겐 너무 힘드네요 언젠가 괜찮아지면 읽겠습니다
6년 전
강 형구  비투비 펜타곤 가인
너무 공감돼요 ㅋㅋ...
그런데 전 주위 사람들한테 말하면서 힘들게 하는거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우울증은 털어놓는다고 해서 나아지지도 않고 그냥 전염되기만 하는걸요. 그래서 그냥 혼자 앓다가 언젠가 견딜 수 없게 되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네요.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한테 잘 못 대해주는 것 같아요. 날 기억할까봐. 괜히 후에 나 때문에 감정소비할까봐

6년 전
BOBBY(iKON)  아이콘의 래퍼 바비
글을 엄청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6년 전
샤이니입덕전도사  그댄나의자랑이죠
종현이 이름 보자마자 내렸네요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6년 전
우울증 치료 권유받아서 지금 병원 알아보는 중인데 공감되네요..ㅠㅠㅠㅠ
6년 전
nct 영호  samk
우울증 말고도 여러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로서 너무 공감가네요..
6년 전
그래도 난 좋아. 네 이름 석자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위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게 너라는 게 조금은 슬프지만... 너는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치유를 내리는구나. 니 이름이 보일 때마다 되뇌일게. 우리 종현이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있으라고. 삶에 지쳐 잠시 잊고 있다가도 번뜩 정신차리고 기도할게. 너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행복하시라고, 또 그분들의 행복이 너에게 닿게 해달라고 늘 기도할게.
6년 전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여러모로 너무 가슴에 와닿는 글이네여ㅠㅠㅠㅠ
6년 전
침치미샤릉해  내 바다는 주인이에요
추가글까지 읽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6년 전
침치미샤릉해  내 바다는 주인이에요
'우울증이 걸린 사람은 도대체 왜 자기가 우울한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몰라요. 그냥 조그만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부턴가 우울한 감정이 넘쳐 흐르고 있는거예요.' ㅇㄱㄹㅇ
6년 전
욱희  샤뀨쭈
판 댓글들도 슬프다,,
6년 전
金鐘鉉  나는 너를 사랑해 종현아❤
종현이 언급에 그냥 내렸네요
6년 전
우울증 환자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도 힘든거 ㄹㅇ임... 둘다 되어본 입장에서 진짜..
6년 전
우울증에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글같네요
6년 전
지용아승리해  내가더행복하게해줄게
마지막 첫 번째 베댓 딱 제 마음이네요... 감정 쓰레기통 입장이었던 저조차도 조금이나마 우울증 환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치만 굳이 이름을 언급했어야했나 싶네요. 글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어요.
6년 전
노각오이  노각노각
진짜 너무 공감돼요 우울증에 빠져들어가는 과정까지도 진짜 나랑 똑같단 생각하면서 읽었네요 그때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또 눈물 날 것 같아요... 저도 감정쓰레기통 경험해봐서 어떤건지 아니까 더 꼭꼭 숨기다가 덧나고 곪고 그랬는데 정말 그때 항상 위로해주고 들어주고 공감해주던 한 친구가 없었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가요 가족들도 몰랐고 주변인들 전부에게 숨기고 그 친구한테만 오픈했는데 짐될까봐 말 안하려고 하니까 힘들때마다 얘기해달라고 자기한테 이런 말 해준거 너무 고맙다고 한 거 아직도 기억나요
6년 전
좋은 글이네요 꼭 많은 분들이 보시고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들 있으면 그 분들께 용기를 주셨으면.......ㅠ
6년 전
저도 그래요 매일이 어제같은 기분
6년 전
공감되네요
6년 전
Lodidodi  지금 죽어도 난
아프다
6년 전
코레일  한국철도공사
작년 이 맘 쯤에 가끔씩 심하게 권태하고 무기력했었는데
그것의 열배 정도로 무겁고 잦은거라고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는 것도 같아요

6년 전
unanswered luv  동공지진 ?
우울증이 걸린 사람은 도대체 왜 자기가 우울한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몰라요. 그냥 조그만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부턴가 우울한 감정이 넘쳐 흐르고 있는거예요

완벽하게 맞는 말... 너무 똑같아서 심장이 콕콕 찔린 기분

6년 전
몬스타엑스 이호석  몬엑 젤러시
종현이 이름 보자마자 내렸어요... 글 읽을 용기가 안나네요...
5년 전
사람마다 다른거겠지만 내가 우울증 있었을때 엄마하고 아빠한테 하루 오분씩 나를 꼭 안아주고 갠찮다 니가 무슨일 있어도 난 언제나 니옆에 있다 이말만 해달라고 해서 많이 갠찮아졌어요
5년 전
SEVENTEEN_도겸  ♡~♡
글 읽으면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시간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마냥 남일이 아닌것같고 속상하지만 결국엔 극복하고 밝게 지내게되서 정말 다행인것같아요
5년 전
우울증은 왜있는걸까 자기자신도그렇고 주변사람들한테도 그렇고 너무 잔인한병이다...
5년 전
김카이럽  살앙햅 김종인
글읽으면서 펑펑 울었네요 어느샌가 공감하고 있고 평소 제 자신도 우울했나봐요
5년 전
너를 위한 바다  너만을 위한 바다가 되어줄게
잘 읽다가 종현이 이름에 다 못읽었어요..
아직은 아직은 다 못보낸 이름이라 글 기억해뒀다가 괜찮아지면 꼭 읽고싶네요..

5년 전
비숍  we ride or die
저는 제 가족 중 한명이 저와 함께 사는 이상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늘 옳고 저는 늘 잘못했고 둘 중 한명이 사라져야한다면 저라서
5년 전
저도 몇 일 전에 시도하고.. 정신과에 말하고.. 상담도받고.. 했는데 오늘 또 도졌어요 집 밖에 못나갔어요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지?
5년 전
독립해서 가족이랑 연락 안하는게 다행..
5년 전
저는 힘들 때 남들도 다 힘들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어요 위로의 의도라도 남들도 다 힘들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5년 전
지금 잘 살고계셔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5년 전
글 읽는데 계속 눈물이 나네요
5년 전
호시 십분  지금 몇 시?
이제 어디에 기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5년 전
정말 우울증은 힘든 병이죠.
고등학생 때 정말 심하게 우울증이 와서 죽고싶다고 매일 생각했어요.
죽게 된다면 언제 죽는게 제일 합리적일지까지도 생각했었죠.
아침에 눈뜨는게 싫고 그냥 죽고싶고 잠자는게 제일 좋고 그냥 이유없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눈물이나고 정말 우울함의 끝을 모를만큼 내려가죠.
병원에서 약을 받아 먹어도 불안하고 일요일 저녁이 너무 싫고 도망가고 싶고 숨막히고....

그래도 다행히 가족들이 옆에서 계속 붙잡아줬고
친구들이 손내밀어 줬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죠.
그래서 천천히 극복할 수 있었어요.
아주 천천히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참 마음아픈 기억이네요.

5년 전
찬반좌 댓글이 안 보여서 내림
4년 전
코코링  고먐미세계최고
작년에 제가 겪었던 우울증과 소름돋을 정도로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는 다행히 스스로 이겨냈지만 그건 제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첫글 댓글 보면 우울증 환자들이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데 징징대는 것처럼 표현하더라구요 우울증은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는 바이러스와 같아요 누군가는 힘겹게 자가면역으로 싸워서 이길 수는 있지만 치료제나 누군가의 간호 없이 이겨내기는 정말 힘들어요 우울증 환자들의 상담이나 힘들다는 말 한 마디는 정말 죽을 거 같을 때 마지막으로 뻗는 동아줄 같은 거예요 제 가족들은 아직도 제가 우울증을 앓았는지 모릅니다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했기 때문에 그래요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울다가도 몇 시간 뒤엔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 웃으며 영화를 볼 정도로 괜찮은 척 연기를 했거든요 죽을 거 같아서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을 때 대부분은 그래서 네 우울의 이유가 뭐야? 하고 물었어요. 우울증의 본질적인 이유란 없다고 생각해요 사소한 말이, 사건들이 마음속에 쌓이고 쌓여서 사람을 잠식시키는 거예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물속에 코만 내놓고 잠겨버린 상태구요. 제발 주변에 우울증인 분들이 있다면, 저 글대로 위로와 공감, 내가 항상 곁에 있을 거고 참기 힘든 감정이 들 때 연락하라는 말을 해주세요.
4년 전
표현이 잘 되어있네요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먹먹해서
못하겠어요 다시 압박감이, 통증이 느껴지는것같아서

4년 전
저도 우울증이 있었고 우울증 있는 친구도 있어서 두 상황 다 이해가 되네요 근데 우울증 환자들이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건 정말...이해돼요 아침에 일찍도 일어나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다 지겹고 눈물만 나도 이것저것 시도는 해 봐야 하는 거 같아요..... 전 어차피 남들한테 말해봤자 남들이 더 저한테 하소연해오는 일이 많아서 언제부턴가 말을 안 하게 됐는데 받아주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짐 되는 걸 알아서 자괴감이 드는 건 저도 겪은 일이지만 그럴수록 더 뭐라고 해 봐야죠
4년 전
우울증은 높은 확률로 죽음을 동반하는 어찌보면 정말 심각한 질병인데 그거에 비해 너무 안일하게 처리되는거 보면 참 답답하다...ㅠ
4년 전
그런데 저도 우울증환자이고 공황장애까지 있어서 너무 공감가요.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할 수가 없어요. 약을 먹어도 불안증이나 이런게 잠재워질 뿐이지 무기력감 피로감....공포는 이루말할 수 없더라구요. 그걸 이해해줄 사람이 극히 적다는것도 너무 잘알고 그러고요......하루하루 사는게 너무 힘들지만 하루 살아가는 것도 그냥 살아가는 느낌이고 가족한테 짐되는 느낌도 너무 잘알고요.... 그냥 본인을 위해 사세요. 저도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려서 그냥 이기적이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뻔뻔해지세요. 죄책감갖지마세요. 그냥 본인을 위해 하루를 사세요.
4년 전
윤 시 윤  슌님께 저당잡혔어요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건가요..? 우울증을 겪는 주변사람들을 보면 시간이 아무리지나도 약물량은 줄어도 병원에 안다닐수는 없다고 해서요 우울증이 나았다하는 사람보면 신기해요.
4년 전
치료 가능하죠. 다만 증상 관해 되는 건 오래 걸리고, 어려워요.
4년 전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마지막짤 문자 내용이 마음에 남는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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