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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83
이 글은 8년 전 (2018/4/29) 게시물이에요



메르스 관련 한국 장벽 사진


난 지금 완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어떠한 경고도, 안내도, 아무것도 없었다 뉴스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모든 것이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다


지난 밤 야간 달리기로 머릿속을 좀 정리하고자 아파트를 나왔다 메르스 발병 이후로 거리는 말 그대로 텅 비어 있었고, 낮 시간동안에도 거리가 완전히 비어있다는 사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밤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다 어딘가에는 들어가 있을 텐데, 이유라도생기지


아파트를 빠져 나와 거리 끝까지 조깅을 시작했다 메르스 발병이 점점 심해짐에 따라 모든 치킨집들이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거리는 보통 어두운 편이었다 정말 이상하리만치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거리에 달린 새로운 CCTV였다 내가 지나가는 방향에 맞추어 카메라도 같이 움직였다 대체 뭐하길래 저러는거야?하고생각하고 말았다 머리를 우겨 잡고는 혹시나 아침에 쇼핑 가면서 봤나 했지만 분명 그땐 카메라가 없었다


물론, 진짜 놀라운사건은 내가 코너를 돌자 일어났다 뭐냐면: 큰 장벽


나는 달리기 경로가 틀어 막혀 그렇게 멈춰 섰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디스토피아주제를 다루는 소설에나 나올법한 물건 아니야? 이런게 현실에 존재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 만약 60년대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질 수 있었다면 여기에도 당연히 장벽을 세울 수 있겠지 물론, 공사 현장이 있긴 했지만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아직지도에 표기될 만큼 오래된 도시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언제나 공사 현장이 있었고 젠장, 어떻게 이걸 눈치 못 챌 수가 있었지?


미안, 아직까지도충격이 가시지를 않는다 다시 집중해볼게 숨을 쉬어봐, 숨을좋아


장벽은 건물 5층높이 정도로 컸고 투광조명이 규칙적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마치 알루미늄 미닫이 문 마냥 긴 판넬로 만들어진것 같았는데, 아마 빨리 세워 올릴 수 있으니 재질을 이걸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벽을 따라 다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중앙 길을 따라 한 30분 정도 달려보니 장벽이 전체 도시를 다 에워싸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만큼 가봤지만, 사진을 찍으려 할 때마다군복을 입고 순찰을 돌던 남자 둘이 나를 쫓거나 핸드폰을 끄지 않으면 내 폰을 압수하겠다는 협박도 해댔다 결국나는 다시 긴장한 채로 아파트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길 너머로 이어져 있는 다리 위에서, 나는 경찰과 관련된 다른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분명전에는 없었는데 분명 격리를 위해 길가 모니터링 하려고 설치한 것이 분명했다 여기는 완전히 황폐화 됐는데, 여태까지 소식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새로 더 설치된 CCTV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러닝 자켓에서 후드를 꺼내어느새 내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사는 골목에 도착했더니 처음 집을 나섰을 때는없었던 경찰차 두 대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 두어 장을 찍었고, 거의 즉각적으로 차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내렸다 나는 바로 몸을돌려 내 아파트가 있는 현관으로 다가갔지만, 더 나은 생각을 했다 그들에게내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 노출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걸어갔고, 그들을 지나쳐 조깅을 하려고 했다


경찰 하나가 나에게 소리를 질러 내 주의를 끌더니 멈추라고 요구했다 내 피부 위로 닭살이 두두두 솟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그 자리에멈춰 섰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경찰들을 향해 가장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들은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있느냐 (겨우 자정을 지난 시간인데!), 왜 사진을 찍었느냐 (이 질문에는 딱히 그럴싸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현재 나에게신분증이 있는지 (없었다) 등등 긴장으로 인해 말을 더듬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분명 그들이보기에는 내가 그리 쿨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몇 분 뒤 그들은 나에게 좋은 밤을 보내라 인사를 했고, 나는 블록을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거리를 다시 살펴보니 경찰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결국 나는 다음 블록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메르스 난리 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열려 있었기에, 나는 맥주 하나를 사고 바깥에 놓여 있는 테이블에앉아 담배 한 대를 피웠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이제 슬슬들어가도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CCTV로부터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거리를 살펴보았다 행복하게도 거리는 비어있었다 신님, 감사합니다 위험을감수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내 아파트까지 곧장 달려가 계단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을 뿐인데!


사람들은 알야아 한다 한국정부는 발병 초기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환자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숨기며 사람들의과잉 흥분을 막으려는 책략을 펼치고 있다 계속해서 감염자의 수가 낮다, 질병의 변이는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로 감염하기가 어렵다는 말만되풀이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 망할 장벽을 우리 주위로 둘러쌌단 말이지뭘 믿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양한 언론사들에 제보를 했지만 정부가 그들에게 압력을 행사에 닥치라고 한다면 그들이 보도를 못 할 것이 뻔했다 이제 서쪽 나라들이 들고 일어나니까, 그걸로 인해 상황을 끌어내고나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젠장, 우리가 언제까지 가만히 있으라는말만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


오늘 아침 일어났더니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경고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내 핸드폰은 이제 내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도 알았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해 내가 미쳐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번역기를 돌린 결과, 내가 읽은 것이 맞다고, 그리고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할수 있었다


자가격리라고? 아니 저런, 뭔 군인들이지키고 있는 장벽에 둘러싸여 있는데 무슨 자발적이라는거야? 그리고 정부측에서 내 위치를 추적한다고? 모든 사람들을 추적한다고? 핸드폰을끄고 싶었지만, 내 스스로가 컴퓨터가 아닌 이상 바깥 사람들과 유일하게 이어주는 소통 수단을 끊어버릴수는 없었다 예방책으로, 일단 밖에 나가서 장벽을 조사하는동안은 아파트에 핸드폰을 두고 갈 생각이다 그리고 (바라건데) 너무 많은 의심을 끌지 않기를 바란다 운 나쁘게도, 사진은 못 찍겠네


아직까지 뉴스나 지자체에서도 뉴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출근하는 학교의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카카토 그룹은 지금 떠들썩하니 난리가 난 상태이다 어째서인지 우리보다 훨씬 더 빨리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았기에 (학부모들을통해 메르스 창궐 첫 날 환자 0번이 우리 동네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일주일 전에이미 알게 되었다), 그들이 포스팅하는 글들은 왠만하면 다 읽으려고 하는 중이다 아주 기본적인 내 한국어 실력 덕분에 말을 하는 것 보다는 읽는게 낫다


, 이제, 지금 이 정보는 전달 받고 전달 받아 거쳐온 소스이긴 하지만, 이엄마들 중 하나가 0번 환자가 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친구의 친구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걸어서 고작 15분 정도의 거리밖에 되지않는 곳에 있다고 한다 그 병원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중인 의료진들은 거의 일주일 동안 격리조치 되었다고한다 그룹에 있는 그 학부모가 간호사에게 전달받아 들은 것을 말해주기를, 한국 정부는 지금 대중의 분노를 막기 위해서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주장은 이것이었다: 한국 메르스는 중동에서 일어난 메르스와동일한 유전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2002년 베이징에서 발발했던 사스처럼, 메르스 또한 분명 이곳에서 더 변형되었거나 더 전염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전염하기 위해서 가깝거나 더 많은 접촉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이었다그럼, 어쩌면 기중 전파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표면에 닿은 상태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다 자세한 상황은 나도 모르지만, 그놈의 바이러스가 뭐가 되었건 간에, 정부가 느끼기에는 도시 하나전체를 벽으로 둘러 싸버릴 만큼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 심기증 환자가 아니다 하지만이걸 읽는 동안 나는 갑자기 목이 답답해졌고, 점점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숨을 내쉬려 했지만 대신 기침이 나왔다 패닉 상태에 빠지는 동안나 또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단어 치료 불가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울렸다 , 치사율이40%라고! 주먹을 너무 세게 쥐어서 손톱이 살을 뚫고 피를 흘리기 전까지 내가 그렇게주먹을 세게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말하기 쪽팔리지만 눈물이 갑자기 터져 나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몇 년째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친구들을 보고 싶었지만 만약 걔네도 감염된상태라면? 나는 공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거의 30분정도를 울다가 겨우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난 감염되지 않았다 난감염되지 않았다 난 감염될 수 없다 난 감염될 수 없다


이 모든 상황이 시작된 뒤로 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공기를 차단해주지 않는 이상 마스크도 다아니다 거의 종교 행사처럼 손을 씻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공용 화장실에서는 공용 비누와 타월을 쓴다 나는 피부가 갈라질 정도로 손세정제를 사용했다 아주 잠시라도, 본인의 얼굴을 아주 잠깐이라도만지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어? 증상을보이는 그 어느 누구와도 가까운 접촉을 하지 안고 있다 이 동네의 인구수는 이미 지붕을 뚫고 치솟은 상태다


이틀에서 이주 증상이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 이틀에서 이주


내가 감염됐을 리가 없어, 그치?


-


수정 1: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메르스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자로 쓰인다 중동에서나타난 질병의 일종이지만 한 한국 남성에 의해 지난주부터 확산되고 있다 치사율은 거의 40%에 육박한다 메르스 치료나 백신은 없는 상태


-


수정 2:


2014 6 8일 오후 2


아직까지 가게들은 전부 열려 있다 거리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 없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전부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니고 있다 마치 그게 바이러스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 마냥 , 그렇게 행복한 무식 속에 걸어 다니라지 뭐 나는 결국 마스크 착용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나에게 따가운 시선을 남겼다 불안, 걱정 혹은 공포가가득 담긴 시선들우리 모두 누군가를 지나칠 때면 무의식 중에 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치 가능한 접촉을 최소화시키려 애쓰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신체는 지나가더라도, 그들의 시선은 길게 남는다


일단 도시에 있는 가장 큰 마트에서 생수, 건조 콩과 쌀을 비축해 두었다 대부분의 대중 교통 운행이 멈췄기때문에 마트에서부터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끌고 와야 했다 모든 것이 소름 끼칠 정도로 조용하다 그들은 이제 가짜 개구리 울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를 꺼버렸다 분명 나뭇잎 사이로 무수히 지저귀곤 했는데 가는 동안, 차량에 카메라와 스피커를 탑재한 경찰차량이 천천히 지나갔다 확성기에서아주 깊은 남성의 목소리가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본 도시는 자가격리의 대상이 된 도시입니다 지금부터,정부측의 권고에 따라 도시의 이탈을 금지합니다 격리조치는 한 달 이내로 종료될 것으로예상합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차는 천천히 지나가며 똑 같은 안내방송을 계속 되풀이했다 협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협조해


저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도시 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 옆 하늘에서 사람 하나가급강하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애처로운 사지를 펼치더니, 결국 더 낮은 빌딩 뒤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기침을 하다 가방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첫 번째 자살자가 생겼다


이틀에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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