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실장,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장
"우리가 논의를 해봤는데... 대선 일주일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대남방송이나 김대중이에 대한 기자회견이나 그정도로는 효과가 약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방법을 원하십니까"
"총선때처럼 군사행동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이번에는 단순히 무력시위를 하는게 아니라 뉴스의 한 장면만 봐도 국민들이 정신 바짝들어
아 일단 안보를 지키는게 중요하겠다. 그래서 김대중이 되면 안되겠다. 딱 바로 느껴지게 말입니다"
"그렇다면, 핵무기밖에 없지 않겠소?"
"아니 잠시만요... 북한에 핵이 있긴 있는겁니까?"
"있고 없고가 뭐가 중요합니까?
대선 끝날때까지 남조선 인민들이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 믿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사실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움직이고 동해로 잠수함 들어오고 이게 사실 좀 식상하거든요
이미 내성이 생겼다니까 하하하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핵 문제는 저희쪽 정권에서도 부담이 아주 큰 부분입니다"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현 정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죠 선거에 도움되지 않습니다"
"단순타격으로 하시죠"
"지난 번 총선때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겁니까"
"아니요 지난 번 총선때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리허설 끝났으니까 본 공연으로 들어가잔 얘깁니다"
"이번에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5도를 비롯한 전 휴전선에 걸친
전시상황에 준하는 실질적인 타격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보시오 안기부 양반. 모든건 지켜야 할 선이라는게 있소"
"지금 광고사업으로 북남관계에 온풍이 부는 마당에 휴전선 무력시위라는 찬물을 끼얹으면은
광고부터 북남관계에 모든것이 얼어붙을 것 이라는걸 모르시오? 그 적당함을 아셔야지"
"하... 이 뭐랄까요 색깔이 다른 사람끼리 얘기하려다보니 좀 답답해지네요"
"남북관계는 어차피 지난 40여년간 늘 얼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얼음의 두께가 상당해졌는데...
조금 더 얼어있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처장 동지, 우리는 당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니 사안을 올려서 결론을 받읍시다"
"우선 저희는 이번 노고에 대해서 밀가루가 아닌 미국달러로 이렇게 보상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설정 400만 달러, 실제 1억달러 제시)
"국가안전보위부 정무택입니다"
(당에서 승인이 났소)
"으하하하하하 최 실장 정말 고생 많았어요
북한이 우릴 살렸소! 큰거 한방이면 저희쪽 압승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김정일 장군 만세!!"
"죄송합니다 실장님 위급상황이라 무례를 범했습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공작원으로서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않나?"
"실장님 북한정권은 공산주의라는 정신병에 걸린자들 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명명백백한 사실이지"
"그리고 김대중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선 안될 인물입니다
실장님 말에 의하면 그 또한 공산주의자니까 말입니다"
"왜 자꾸 뻔한 소리를 하고있어?"
"그런데 북한은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정권이 공산주의자가 대통령 되는것을요"
"그들 감시했어?"
"지금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공산주의 정권이 왜 공산주의자를 반대하는지!"
"이해에 한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에 양발을 걸쳐 살아온지 벌써..."
"그만하시죠"
"지금 상관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조금 더 성장해야겠어 안목을 넓히고 도량을 넓히다보면 언젠간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될거야
이 정치라는건 말이야 보통 사람들의 논리를 포용하기가 굉장히 힘든것이에요~"
"제발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십시오 실장님이 속한 집단은 늘 적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 적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자극하고 손에 쥔 권력을 놓고 싶지 않은거라고 말입니다!"
"무슨 소리야!
나 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김대중이를 막으려는거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집권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전 저의 가족, 저의 생사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가의 부름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제발 절 좀 도와주십시오"
"빨갱이 x끼들 뇌를 씹어먹으라고 보냈더니 오히려 잡아먹혔구만 그래"
제 주관적 2018년 최고의 영화 '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