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개막전 승리 후 5연패
김우재 감독의 선수 기용에 선수들이 아직 적응 못한 듯
'봄 배구' 단골이었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새 시즌이 험난하다. 기업은행은 12일 현재 1승5패(승점 2)로 6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0일 KGC인삼공사와 벌인 V리그 개막전 승리(3대2)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011년 창단 이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다.
올 시즌부터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우재 감독. 첫 시즌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KOVO
기업은행은 2013~2018년 6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고, 이 중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강팀이다. 하지만 지난해 4위에 그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던 이정철(59) 전 감독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강릉여고 사령탑 출신인 김우재(53)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았다.
반전을 꿈꿨던 기업은행은 기대와는 달리 이번 시즌 더 깊은 곳으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용 방식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에이스 김희진(28)이다. 김희진은 지난 비시즌 기간 국가대표팀 라이트 공격수로 뛰며 월드컵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김연경(31·엑자시바시), 이재영(23·흥국생명)과 함께 삼각 편대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김희진은 현재 소속팀에서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을 번갈아 뛴다. 특히 센터로 뛸 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부진하다. 지난 10일 흥국생명전에선 단 1득점에 머물렀다.
레프트 백목화(30)를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로 전향한 것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표승주(27)는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렇다 할 반등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의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얘기가 벌써 나온다.
[이순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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