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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11/13) 게시물이에요

볼셰비키 빨갱이....


그런데 빨간색은 많은 국가들에서 왕실의 상징 등으로 이용하며 그 군대들 또한 빨간색 군복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영국군을 상징하는 것처럼 굳어지게 되었다. "Red Coat", "The Thin Red Line" 등.


전장에 길게 도열하여 행군해 오는 'Wall of Red'는 영국군 고유의 것인 것처럼 인식되었다. 그것은 영국이 그 빨간 군복의 군대로 세계를 재패했기 때문에, 그 강대한 해군 전열함들이 세계 각지에 토해 놓는 빨간 군인들이 들이댄 총부리에 손들지 않는 자는 없었다.


대영제국의 실질적인 힘은 제해권에서 나왔지만 그 제국주의의 첨병이자 상징은 붉은 군복의 보병들이었다. 그러면 이 빨간 군복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용된 것일까?



단위 부대에서 표준 군복으로 빨간색을 채택한 것은 1485년 영국 장미 내전 최후의 보즈워스 평원 전투에서였다.



이 전투에 참전한 부대들 중 전쟁의 승자가 된 헨리 7세 측에 서서 싸운 요우맨(Yeoman) 보병 부대가 헨리 7세에 의해 국왕 친위대로 승격되었고, 그 요우맨 부대는 왕실이 된 튜더 가문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금색을 넣은 붉은 군복과 깃발을 쓰게 되었다.



현재 그 요우맨 근위대는 아직도 그 튜더 스타일의, 4세기 전의 제복을 유지한다.


이제 요우맨 근위대는 실전 부대가 아니라 퇴역하게 된 군인들 중 가장 공적이 뛰어난 자들만 뽑아 만든 궁정 근무 의전 부대로, 대원 숫자는 60명이 전부다. 모두들 부사관 이상 장교 미만, 44세 이상 55세 미만의 장년 전역 군인들.


그런데 영국군이 전반적으로 빨간 군복을 입게 된 것은 언제일까? 바로 영국 내전 당시 의회파 측에서 올리버 크롬웰의 지도 아래 창설한 신형군(New Model Army)이 그 유래다. 이 New Model Army가 현재 영국 육군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군과 해군은 왕실에 충성을 바치므로 명칭 앞에 Royal이 붙지만, 육군만 Royal Army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육군이 왕실에 반기를 들었던 반란 도당들의 군대의 후예였기 때문이다.



빨간색이 채택된 이유는 올리버 크롬웰 본인이 '아무 장식도 없는 빨간색 군복'이란 아이디어를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이다. 크롬웰 사후 찰스 2세에 의해 왕정 복고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육군의 군복은 계속해서 붉은색이 유지되었다. 그것은 빨간색 도료가 코치닐 염료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대항해 시대의 무역량 증가 등으로 인해 코치닐 염료의 값이 폭락하면서 붉은 군복 또한 제식 군복으로 채택할 만큼 저렴해진 탓이었다. 이것도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그래서 그 후 오랫동안 영국 육군 부대 대다수는 붉은색 군복을 사용했다. 포병 부대는 청색이나 다른 어두운 계통 색깔의 군복을 차용했고, 기병 연대의 군복은 가지각색이었으나 대다수의 보병 연대는 붉은색 군복을 전통적으로 착용했다. 해군에서도 육전 부대인 해병대(Marine)는 붉은색 군복이었다.



1701-1714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1754-1763 7년 전쟁


1775-1783 미국 독립전쟁


1803-1815 나폴레옹 전쟁


인상적인 점은, 소위 '세포이'로 통칭되는 인도-중동 식민지 원주민 부대도 붉은 제복을 입는 모습이다. 위-아래로 각각 19세기 중반의 마드라스 원주민 보병대와 벵갈 보병대다. 벵갈 보병 연대는 원주민 부대들 중에서도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1853-1856 크림 전쟁

물론 동계 복장의 경우 회색의 코트를 껴입었기 때문에 붉은색이 안 보였다.


1879년 줄루 전쟁


1880년대. 중동과 이집트에서. 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마이완드 전투, 아래는 이집트에서의 텔 엘 케비르 전투.


그러더니....


19세기가 끝날 무렵 영국 육군은 붉은 군복을 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멈추게 된다. 이유가 무엇일까?


본래 17-19세기 유럽의 군대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위장 보호 효과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군복을 입었던 이유는 그때가 화승총의 시대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사용된 화약에서는 연기가 많이 났고, 전장은 전투 개시 후 몇 분 만에 피어오른 화약 먼지로 자욱해져 시야가 가려지기 마련이었다.


지휘관들의 입장에서는 멀리에서도 예하 부대가 잘 보여야 지휘를 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을 터였고, 그리고 군복이 화려할수록 복무하는 군인들의 사기도 진작되었다.


그런데 19세기가 끝나 갈 무렵 무연 화약이 개발되었고, 사용하는 총은 후장식 라이플이 되었다. 연기로 시야가 흐려질 일도 없고, 총의 정확도가 높아져서 은엄폐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전투 양상은 회전(會戰)에서 산병전(散兵戰)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밝고 화려한 군복이 오히려 해가 되었던 것이다!


2차 보어 전쟁(1899-1902) 때부터는 참전 부대 모두가 인도식 카키색 군복을 착용했다.



이 카키색 군복이 육군의 표준 복장이 되었다.


영국 육군이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붉은 군복을 착용한 채 전투를 벌인 것은 1885년 게니스 전투에서였다.


수단에서 벌어진 마디스트 반란으로 인한 전쟁 중의 전투였는데, 영국 진압군 지휘관 찰스 조지 고든 장군이 "수단인들에게 무적 영국군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라!"라는 의도로 전 부대에 전투 전 붉은 군복으로 갈아입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붉은 군복을 보고 공포에 질린 것인지는 몰라도 마디스트들은 이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박살이 났다.)


그래도 영국 육군은 비전투, 평시 근무 복장으로 계속해서 붉은 군복을 사용했다. 전투복이 아니더라도 의전복이 디자인적으로 워낙 세련됐기 때문에 이것은 모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규정이 바뀌고, 평시 근무 복장으로서의 붉은 군복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수많은 신규 부대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붉은 군복은 사치였다. 옛날에는 코치닐 염료가 저렴했지만 20세기 들어서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두 배!) 그래서 붉은 군복은 그 후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근위대는 지금까지도 계속 의전용으로 붉은 군복을 입고 있다.



우리가 흔히 '영국 왕실 근위병'으로 알며 관광객들의 기념 사진 전용으로 알고 있는 콜드스트림 근위대. 물론 그런 콜드스트림 근위대도 전투복은 카키빛 위장색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콜드스트림 근위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도 파견되는 실전 부대라는 사실)


그러니까 결론은 멋이건 전통이건 간에 문제는 비용이라는 것.


후일담: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영국군에서 다시 평시 근무복을 붉은색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금은 코치닐이 아닌 화학 도료를 써서 붉은색을 내니까 값이 싸다.) 


그래서 군 내에 설문 조사를 했는데... 대부분의 군인들이 별 관심이 없거나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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