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의원실, 3년간 자료 분석
229곳 시군구 가운데 ‘수시 우세’ 156곳
이 가운데 71곳은 정시 입학생 0명
‘정시 우세’ 지역은 54곳에 그쳐
‘수시 우세’는 비수도권이 84%
‘정시 우세’는 서울경기에 몰려
지난 3년 동안 서울대 입시에서 정시(수능) 전형 합격자는 단 한 명도 못 냈지만, 수시(학생부종합 중심) 전형으로 입학생을 배출한 지역이 전국 시군구 229곳 가운데 31%인 7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로만 서울대 입학생을 낸 이들 지역 71곳 가운데 69곳이 강원전남경북(각 10곳씩) 등 비수도권이었다. 반면 수시보다 정시 입학생 비중이 높은 시군구는 서울경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정시보다 수시가 ‘지역균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이 2017~2019년 고교 소재지 기준의 서울대 합격생 관련 자료를 분석해 20일 <한겨레>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 기간에 전국 시군구 229곳 가운데 71곳에서 학종 위주의 수시 전형으로만 합격자를 냈다. 이 지역들은 경기도 여주시와 연천군 단 2곳을 제외하면, 대구 중구, 강원도 태백시, 충북 진천군, 경남 함양군 등 모두 비수도권이었다.
71곳을 포함해 비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수시 입학생 비율이 정시 입학생 비율보다 높은 ‘수시 우세’ 지역이었다. 정시 우세냐, 수시 우세냐는, 3년 동안 정시(2699명)와 수시(7157명)의 모집 규모가 달라, 각 전형별 시군구의 입학 비율을 비교해 분석했다. 예컨대 경남 거제시는 정시 입학생 비율이 0.04%, 수시 입학생 비율이 0.11%인데, 이는 정시 입학생 2699명 가운데 거제 출신이 0.04%, 수시 입학생 7157명 가운데 거제 출신이 0.11%라는 뜻이다. 이렇게 따져본 결과, 전국 시군구 229곳 가운데 ‘수시 우세’가 156곳, ‘정시 우세’가 54곳이었다.
‘수시 우세’ 156곳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남 17곳, 경북 17곳, 강원 14곳, 경남 13곳, 충남 11곳, 충북 8곳, 충남 11곳, 전북 11곳 등으로 83.3%(130곳)가 비수도권, 농촌 지역이었다. 경남 진주시의 경우 정시 비율은 0.44%지만 수시 학종 비율은 1.2%까지 올라갔다. 특히 수시 입학생은 있지만 정시 입학생은 한 명도 없는 71곳이 눈에 띈다. 정시 ‘문턱’이 비수도권에 훨씬 높았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69곳이 대구 중구, 강원 태백시, 충북 진천군, 경남 함양군 등 비수도권 지역었고, 경기 여주시와 연천군만이 수도권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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