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친의 15년지기 중학교때 친구들 처음 만났거든요
(고등학교때 친구는 소개 받은 적 있음)
청첩장 나눠주고 다같이 밥을 먹었어요
그 중에서 여자가 딱 한명 있는데 처음 눈 인사할때부터
묘하게 저를 째려보는듯? 아래위로 훑는? 시선이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같이 밥먹고 자리 옮겨서 술 한잔하는데 남친 친구들이
저보고 처음 봤을때 트와이스 미나인줄 알았다고 되게 닮았다고 예쁘다고 해줬어요
(트와이스 팬분들께 괜히 죄송하네요ㅠㅠㅠㅠ)
술도 한잔씩 들어가고 흥 오르다보니까 저한테 물으시더라구요
미나 닮았단 얘기 안듣냐구...
좀 부끄러워서 대답 안하고 어색하게 웃었는데 남친이
그런 소리 종종 듣는다고 자기도 가끔 진짜 닮았구나 느낀다고 얘기 했어요
그랬더니 여사친이 "닮긴 했는데 억울하게 닮았네" 라고 했어요
저는 그게 좋은 뜻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대꾸 안하고
못들은척 했거든요
그랬더니 집요하게 계속
"진짜 완전 뚫어지게 봐야 미나인데? 에이 아무리 봐도 아니다~ 미나가 트와이스에서 제일 예쁘지 않아? 그냥 봐서는 전혀 모르겠는데? 우리 미나 팬들한테 고소 당하는거 아니야?ㅋㅋㅋㅋ 야 니들도 빨리 수정해ㅋㅋ한 300m 떨어져서 봤을때 미나 닮았겠는데?ㅋㅋㅋㅋ" >
비웃듯이 웃으면서 계속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기분이 상했지만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네. 미나가 훨씬 더 예쁘죠~ 저랑은 비교 안돼죠~"
했어요
다른 친구분들도 좀 분위기 쎄한거 느꼈는지 조용해지고
남친이 "야 우리가 보기에 닮았다는데 왜 니가 비웃고 난리야" >
한마디 하니까
"네네 미나씨랑 완전 똑 닮았네요 제가 눈치가 없었어용 죄송(엄청크게웃음) 앞으로 이름대신에 미나씨로 불러드려야겠네요~ 미나씨 술 한잔 받으세요~~" >
글로는 뉘앙스를 다 나타낼수 없지만.. 진짜 이건 누가봐도 비꼬는 투 아닌가요?
제가 제 입으로 닮았다고 한것도 아니고ㅋㅋㅋ 술도 한잔 들어가고 하니까 저도 기분이 나빠서 한마디 했어요
"비꼬지마세요~ 제가 제 입으로 닮았다고 했나요? 평소에 성격이 원래 그러세요? 이상하시네"
했더니 ㅋㅋ
"네네 닮았다니까요? 미나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구요^^제가 닮았다고 안해줘서 삐지신거에요? 닮았다니까요? 칭찬을 왜 칭찬으로 안받아들이시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시지? 이해를 못하겠네. 미나 닮으셨다구요"
와..진짜 열받더라구요 남친이 말 없이 일어나서 제 옷이랑 가방 챙겨서 데리고 안나왔으면 진짜 머리채 잡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남친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화가 안풀리는거에요
결혼식에 절대 초대하지말고 앞으로 연락 절대 하고 지내지말라고 그랬더니 알겠다 하대요?
근데 방금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서 받았더니 그 여자네요
진짜 칭찬한건데 비꼬는 의도 전혀 없었다고 자기가 좀 억울하대요. 남친이랑 친구들 그리고 본인 포함해서 7명이 15년 지기 친구들인데 어떻게 자기만 결혼식에 안갈수 있겠냐고
저보고 오해 풀으래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비꼰거 아니고 칭.찬 한거래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가 대꾸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오해 푸세요~ 저 진짜 칭찬한거에요~ 아셨죠? 결혼식 준비 마무리 잘하세요" >
하고는 일방적으로 뚝 끊더라구요
남친한테 전화해서 따지니까 자기도 처음에 화나서 연 끊을 생각 했었는데
울면서 자기가 술이 되서 조금 실수한거 뿐이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해서 제 번호 준거래요...ㅋ
결혼하고 나서 여자끼리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겠냐고...ㅋ
칭찬으로 했다고 하니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래요..
(제가 해외에서 학교를 졸업해서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결국 남친이랑도 대판 싸우고 다른 사람 의견 들어보고싶어서 글 씁니다
일단 트와이스 미나님과 팬분들께 죄송해요
저는 제 입으로 닮았단 소리 한적 없어요 ㅜㅜ
어려도 29 많아도 31인데
도랏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