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28일 ‘한국에서 어린 여성 수십명이 암호화된 앱에서 이른바 성노예(sexual slavery)로 강요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 사건을 자세히 전했다.
CNN은 “한 소녀는 성기 위에 노예라는 단어를 썼다. 또 다른 소녀는 벌거벗은 채 개처럼 짖어야 했다”면서 74명의 피해자가 조씨로부터 협박을 당해 단체채팅방에 사진을 올렸고, 이중 최소 16명은 미성년자였다고 보도했다. 또 이용자들은 접속료를 내고 이런 영상을 봤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국에서 n번방 사건을 처음 경찰에 알린 사람이 두 명의 언론학과 대학생이었다는 사실도 비중있게 다뤘다. 신변보호를 위해 필명을 써달라고 한 두 학생은 CNN에 “지난해 여름 처음 텔레그램 채팅방을 봤을 때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과 메시지를 믿을 수 없었다”며 “심각한 범죄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텔레그램에 비슷한 채팅방이 많았지만 ‘구루’(Guru)라는 가명으로 최소 8개 방을 운영한 조씨에게 초점을 맞췄다고도 했다.
CNN은 “텔레그램의 암호화 기술이 전 세계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의 도구임이 증명됐지만 이러한 특성이 채팅방 참가자들을 익명으로 남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또 조씨 사건은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벌어진 온라인 성추문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고 전하면서 “2019년 동의없이 촬영된 영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채팅방이 발견됐고, 유명 케이팝 스타들이 이 채팅방의 멤버로 지목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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